
DJ 활동을 병행하며 자신의 음악 세계를 넓혀나가고 있는 효연의 흥겨운 댄스팝이다. 곡 전반에 걸쳐 뭄바톤 분위기의 리듬 위에서 옥타브를 오르락내리락하는 특징적인 리드 사운드가 흐른다. 괜찮은 비트와 2000년대 초반 전성기를 보낸 팝 가수 제니퍼 로페즈를 떠올리게 하는 비주얼 콘셉트가 퍽 어울리게 섞인다. 이렇게 그의 감성을 제련하는 데에 성공할 즈음 몇몇 도드라지는 단점이 귀에 들어와 얼마간의 아쉬움을 자아내게 한다.
가장 먼저 귀에 걸리는 지점은 단조로운 보컬이다. 효연은 원래 가창력을 자랑하는 스타일의 보컬은 아니지만 뉘앙스 표현에는 장점이 있는 가수다. 반면 ‘Picture’에선 건조한 톤과 곡에 달라붙지 않는 발음 때문에 보컬의 장점이 드러나지 않는다. 또한 예측 가능한 범주에서 안전하게 움직이는 곡의 구성도 더 나았을 경우의 수를 상상하게 만든다. 뭄바톤과 효연의 조합은 훌륭했지만, 결과적으론 조금의 고민이 더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