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견 없는 보컬리스트 헤이즈가 < Happen > 발매 10개월 만에 돌아왔다. ‘헤픈 우연’, ‘비도 오고 그래서’, ‘Jenga’ 등 리듬감이 살아있는 알앤비를 감성적인 목소리로 견인하던 기존 히트곡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피아노와 보컬 단둘이서 만드는 음악은 무채색의 물감으로 그린 그림처럼 단순명료하게 집중력을 끌어올린다. 자식에게 헌신하는 어머니에게 ‘내가 엄마의 엄마가 되어줄게’라 전하는 한편의 애정 어린 편지 같다.
어느 때보다 자전적이고 진심이 담긴 노래에 쓸데없는 기교는 줄였고, 가사 내용이 중요한 만큼 보컬의 소리 균형에도 힘을 실었다. 섬세하게 들리지만 귀 바로 꽂는 것처럼 과하지 않아 피로감도 적다. 어버이날을 약 한 달 앞두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모든 걸 집중한 헤이즈표 ‘부모님 전 상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