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만의 팝 싱글이다. 그웬 스테파니의 최근 작업은 캐럴과 컨트리에 몰렸다. 신곡은 기존의 팝 디바 계열도, 솔로 초창기 키치 스타일도 아니다. ‘Let me reintroduce myself’는 ‘내 소개를 다시 할게’란 제목처럼 그웬 스테파니의 뿌리, 밴드 노 다웃에 닿아있다. “이건 컴백이 아냐, 날 재활용 하는 거지”란 가사가 곡의 의도를 대변한다.
노래 곳곳에서 지난날의 흔적이 포착된다. 라디오 주파수를 찾는 듯 잡음 섞인 도입부터 복고를 천명한다. 스카 리듬에 춤을 추는 플라멩코 기타, 소리의 부피를 키우는 오르간과 트롬본이 1990년대 노 다웃을 소환하고, 그웬 스테파니는 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천연하게 박자를 탄다. 솔로 히트곡 ‘Hollaback girl'(2004)의 키워드 중 하나였던 ‘바나나’를 인용하는 재치도 눈에 띈다. 그의 말대로 새로운 것 없는 재활용 곡이지만, 특유의 매력만은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