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프게도 사랑은 공평할 수 없는 거라 하자. 그럼 노래만이라도 공평했다면 어땠을까. 알앤비 가수로 알려진 지소울이 발라드 가수인 벤과의 듀엣곡으로 돌아왔다. 직선적이고 선명한 벤과 정통 발라드와는 거리가 있는 매끈한 지소울의 만남이라니. 문득 물과 기름은 섞일 수 없다는 말이 스쳐 지나간다.
지소울은 허스키한 보컬과 잘 어울리고, 벤은 발라드 가수와 함께할 때 균형이 잡힌다. 파트 배분이나 구성 등 듀엣을 위해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 느껴지지만, 보컬 톤에서 차이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차라리 지소울 솔로 혹은 벤의 솔로였다면 어땠을까 싶다. 음악 자체는 매력적이지만, 정통에 신경 쓴 나머지 밸런스를 놓쳐 더 안타까운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