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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 Single Single

디페시 모드(Depeche Mode) ‘Ghosts again’ (2023)

★★★★
쉽고 자극적이고 여느 때보다 단단한 곡이다.

평가: 4/5

신곡 발표에 앞서 프론트맨 데이브 게한은 한 인터뷰에서 ‘나에게 ‘Ghosts again’은 우울함과 기쁨의 완벽한 균형을 포착한 것’이라 말한 바 있다. 정확한 자평이다. ‘Ghosts again’은 디페시 모드 특유의 우중충하고 을씨년스러운 소리를 들려주지만 여기에는 어딘지 모를 행복감이 스며 있다. 명료하고 잘 들리는 8비트 베이스 리프와 후렴구, 감정을 고조시키는 신시사이저 작렬까지. 1980년대 신스팝을 사랑하는 이들이 반길 요소로 가득한, 쉽고 자극적이고 여느 때보다 단단한 곡이다.

‘시간은 덧없이 지나가고 / 우리는 다시 유령이 될 거라는 걸 알아’. 작년 세상을 등진 밴드의 키보디스트 앤디 플레처가 천국에서 눈물 흘릴 이 가사는 동료를 상실한 멤버들의 사후 세계에 대한 깊은 고찰과 철학을 담고 있다. 다가올 15번째 정규 앨범 < Memento Mori >의 선공개 싱글이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부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