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투성이다. 뮤직비디오에서도 아트 워크에도 찐득한 피를 묻히고 그가 서 있다. 사실 그는 1년 반 동안 의혹과 언쟁에 시달려왔고, “그동안 자신이 발표한 음악은 다 형편없고, 너희들은 내 팝 스타덤에 놀아난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 때 받은 상처를 가사에 그대로 벌려 드러내기도 한다. 위켄드(The Weeknd)의 ‘애프터 아워스 틸 던(After Hours Til Dawn)’ 투어 에서 하차하기로 한 결정(“내가 오프너가 될 수 있었는데, 내가 부킹을 바꿨어”)와 자신을 둘러싼 말들(도자, 너 정신과 치료 받아야될 것 같은데, 진료보고 있어?”)을 직접 반박한다.
어쩌면 그가 치열하게 싸운 상대는 자신일지도 모른다. “팝은 잠시 뒤로 미룬다”고 밝힌대로 예전의 팝적인 노래와는 완전히 선을 그었다. 몽환적인 이펙트와 복잡한 백킹악기로 키치한 훅을 뭉개뜨리고, 우울한 보컬과 거친 랩을 대조하며 그녀 안의 다양한 소리를 토해낸다. 싸움의 결과가 어떻든 그녀는 피투성이 그대로 우리 앞에 섰다. 도망칠 것인가? 함께 싸울 것인가? 선택은 당신에게 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