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lay’는 라틴 팝을 기반으로 한다. 댄스 팝 기조 아래 다양한 사운드를 활용해 온 지난날의 연장선이다. 이전 곡들이 분명한 중심 선율, 인상적인 캐치프레이즈로 각인 효과를 노렸다면, 이번엔 구성과 흐름에 공을 들였다. 파트마다 변하는 리듬 섹션, 신시사이저와 기타, 브라스를 아우르는 음향과 창모의 랩까지, 노래엔 빈틈이 없다.
곡 안에 포인트가 지나치게 많아 정돈되지 않는 게 흠이다. 호화로운 각종 소리 요소가 강약 조절 없이 휘몰아쳐 산만하기만 하다. 버스(verse), 브리지, 후렴 무엇 하나 기억에 남지 않고 흘러간다. 그 와중에 곡을 장악해야 할 보컬은 진행을 따라가는 데 급급하다. 특유의 하이 톤이 노래마다 비슷하게 나온 탓에 표현마저 신선하게 들리지 않는다. 여느 때처럼 완성도 높은 댄스 퍼포먼스를 제외하고 곡 자체만 듣는다면 흡수력은 현저히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