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음악으로 대중에게 꾸준히 위로를 전달해온 두 사람의 신곡 ‘우린 그렇게 사랑해서’는 틀에 갇힌 가을 노래로 빚어진다. 기존 잔나비 스타일에서 따온 아련한 피아노 연주로 시작하는 곡은 가사와 편곡 등 모든 요소가 계절 발라드의 전형적인 공식을 따르기에 단조롭다. 예상할 수 있는 전개에도 뛰어난 보컬 실력으로 만들어낸 감상 지점 역시 이내 후렴구에서 최정훈의 목소리가 과하게 묻히며 합의점을 놓쳐 버린다. 음색의 조화라는 의도가 분명하지만 균형을 맞추지 못한 모양새. 결국 듀엣의 시너지가 사라진 자리엔 뻔한 감성만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