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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이(BewhY) ‘Holy toast’ (2023)

★★☆
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여전히 광야 속에 있다.

평가: 2.5/5

그의 음악은 종종 기도처럼 들린다. 채찍질로 몰아세우는 수도자 같은 비장함, 그리고 신에 의지해 얻는 충만함이 동시에 존재한다. 앨범 커버와 뮤직비디오에는 성배와 롤스로이스가 등장하는데, 자본주의의 꼭지점 위에서 빛나는 성배가 어색하고도 경이롭다. 이는 어쩌면 자신이 가진 가장 좋은 걸 봉헌한다는 의미와 의지를 담은 절절한 간증일테니까. 동음이의어를 활용한 라이밍, 바이블처럼 빈틈 없는 래핑, 몰입도 높은 극적인 전개도 여전히 그의 이름을 드높인다.

자매여 이건 넘나 개쩔어
망한다 했던 쉐키들 패버려
관둘 수 없다 부활한 나사렛처럼
더 원해 비싼 옷 집과 차
벽에는 걸리겠지 Picasso와
Andy Warhol 내 입술엔 휘파람
(- Holy toast 중에서)

다만 입체적으로 완성된 사운드 가운데 메시지는 유독 납작하다. 데뷔때부터 거듭되는 빤한 스웩은 성경의 상징마저 그의 성공을 장식하는 들러리로 만든다. 십자가를 뾰족하게 세운 그의 단어가 정체성인지, 아니면 나태가 될 지는 신만이 아실 것이다. 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여전히 광야 속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