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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예린 ‘Fuckin’ new year’ (2023)

★★★
‘딱히 달라질 게 없는 나’를 이해하고 포용할 줄 알기에 더 따뜻한 신년 노래다.

평가: 3/5

새로운 한 해가 잘 풀리길 바라는 기대와 희망이 모여 올해 첫날에도 우주소녀의 ‘이루리’가 음원 순위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백예린의 ‘Fuckin’ new year’는 보편적인 감정을 노래하지 않는다. ‘또 다른 빌어먹을 한 해 / 나에겐 이 망할 해를 위한 새로운 태도란 없어’라는 냉소적인 가사는 설렘 대신 늘어가는 나이와 약해지는 신체 등 부정적인 면을 쏟아낸다.

새해의 이중적인 속성처럼, ‘Bye bye my blue’를 닮은 우울한 피아노 선율로 시작하는 곡은 갑작스레 등장하는 신시사이저와 현악기로 반전을 꾀한다. 그래도 백예린의 목소리는 기대 끝에 남을 공허를 위로하듯 계속해서 무엇도 자신을 구원할 수 없으리라 읊조린다. 당장의 변화와 무조건적인 희망을 전제하지 않고 ‘딱히 달라질 게 없는 나’를 이해하고 포용할 줄 알기에 더 따뜻한 신년 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