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많은 외로운 밤을 지나 열네 번째 음반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한국 록의 역사와 나란히 걸어온 부활이 전작 < Purple Wave >(2012) 이후 간헐적으로 발매된 싱글을 묶어 올가을 복귀를 예고한다. 긴 공백은 변화를 동반했다. 기나긴 역사에 굵직한 명 보컬리스트들을 대거 배출한 그룹은 5년간 멤버로 활약한 김동명과 작별하고 박완규를 다시 품에 안았다.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정통 록발라드다. 리더 김태원이 주조한 서정성 짙은 멜로디는 ‘사랑할수록’, ‘Never ending story’의 위력엔 못 미치나 무디지 않았으며, 독백하듯 한음 한음 쏟아내는 허스키 보컬엔 노련미가 배어 있다. 예스러운 선율에 대한 반가움과 피로감이 공존하는 싱글. ‘기적’을 바라기보다 익숙한 문법으로 고유의 감성을 보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