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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세(Beyoncé) ‘Black Parade’ (2020)

★★★☆
비욘세는 홀로 걷지 않는다.

제임스 브라운 및 숱한 블랙 뮤직의 전설들도 그러했듯, ‘Formation’과 역사적인 코첼라 페스티벌로 21세기 블랙 프라이드의 정점을 기록한 비욘세 역시 최근에는 화려한 무대를 뒤로 하고 < 라이온 킹 > 실사 영화 사운드트랙 < The Gift >를 통해 ‘아프리카로 돌아가자’의 기치를 내거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미국을 뒤덮은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LivesMatter) 운동을 격려하며 준틴스(Juneteenth) 명절에 기습 공개한 행진가 ‘Black parade’도 그 기조 위에 있다. 

비욘세는 홀로 걷지 않는다. 검은 대륙의 신성한 바오밥나무, ‘마더랜드’의 영혼들과 전통 밴드, ‘황금왕’ 만사 무사와 마틴 루터 킹, 말콤 엑스부터 커티스 메이필드 같은 미대륙의 영웅들이 플루트와 호른 세션으로 빚은 전통의 리듬 위 묵직한 베이스 리프로 만든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는다. 코로나19 감염과 공권력의 야만적인 폭력에도 굴하지 않고 거리로 나선 모든 이들에게 찬사를 바치는 비욘세의 행렬은 ‘블랙 프라우드(Black Proud)’ 그 자체를 상징한다. 7월 31일 공개 예정인 ‘블랙 이즈 킹(Black Is King)’을 위한 전초전 역할도 겸한다. 

자부심 넘치는 멋진 곡임은 분명 하나 ‘Formation’ 이후 강성 일변도로 나아가는 비욘세의 세계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이 부른 분노 이면의 허탈감과 무기력까지 응시한 앤더슨 팩의 ‘Lockdown’이 현실과 더 맞닿아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현시대 가장 원대한 이상을 품고 있는 비욘세에게도 보다 더 많은 이들에게 닿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