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사람끼리 서로를 닮아가기 마련. 걸그룹 에이핑크의 멤버 초롱과 보미가 11년 넘게 다져온 우정을 과시하는 키워드로 카피캣, 흉내쟁이를 내세운다. 통상 부정적인 어조로 사용하는 단어지만 키치한 쌍둥이 콘셉트를 가미해 둘의 밝은 기운을 한껏 끌어올렸다.
특별한 메시지에 힘을 실어주는 사운드 구성도 주요 쟁점이다. 쟁글거리는 기타와 잔잔한 베이스는 수줍으면서도 솔직하게 감정을 전하는 화자를 그려내며 곡에 또렷한 포인트를 준다. 도자 캣과 시저의 ‘Kiss me more’와 접점을 두고 있긴 하나 흥얼거리기 쉬운 훅과 후반부 힙합 비트 전환으로 곳곳에 변용 구간도 마련했다. 기시감이 드는 카피의 흔적에도 돈독히 다져진 이들의 하모니가 장수해 온 팀의 활동 의지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