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션은 나이를 먹는 만큼 성숙해져야 한다.’ 악뮤는 이 고정관념을 충실하고 알차게 따른 팀이다. 라면을 노래하던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로 시작해 사춘기를 거친 남매는 드넓은 바다를 누비며 다음 에피소드를 예고했고, 이런 궤적이 있기에 ‘Love Lee’에는 분명한 설득력이 있다. 그동안 쌓아온 시간이 있기에 지난날의 추억을 기꺼이 재현할 수 있는 것이다.
‘디비디비딥’, ‘비기비기닝’, ‘빌리빌리진’ 등의 유치하고도 유쾌한 운율과 말끔한 화음 사이 공간적 여유를 챙긴 사운드 구성이 첫 정규 앨범 < Play >의 타이틀곡 ‘200%’를 떠오르게 한다. 꽤 많이 선명한 원본의 존재에 자연스레 비교를 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그래도 여전히 싱그러움을 간직한 남매의 목소리와 노래의 지향점이 전적으로 초심 복귀에 있음을 고려하면 이 충실한 자가복제는 목표 달성의 결과로 볼 수 있다. 계속해서 이어질 악뮤의 이야기를 채우는 플래시백 같은 싱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