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블렛(Cherry Bullet) ‘무릎을 탁 치고 (Hands up)'(2020)

듣자마자 떠오른 건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 ‘엘리제를 위하여’ 보다도 ‘유혹의 소나타의 그 멜로디’로 대중에게 더욱더 익숙했던 선율을 재사용한 것은 소속사의 안일함과 직결된다. 시간이 한참이나 흘렀다고 해서 대중의 기억 속에서도 사라지지는 않는 법이다. 난데없이 등장한 무성의한 샘플링은 촌스러움으로 재탄생했다. 게다가 피프스 하모니(Fifth harmony)의 ‘Worth it’과 닮은 비트까지. 한 마디로, 매력 없다.

각자에게 주어진 파트를 맛깔나게 잘 소화했다는 것만 빼면 이 곡에 장점은 없다. 중독성 있는 후렴구마저도 동일한 어절의 반복, ‘Hands up!’하고 끝 음을 올리는 작법으로 아이돌 음악에서 이미 익숙한 디렉팅을 선보인다. 어느 그룹이 불러도 무난하게 흘러갈 이 곡에 체리블렛은 없다. 차라리 베이스 리듬이 강조된 ‘Q&A’라든가, 신시사이저의 청량한 사운드를 활용한 ‘네가 참 좋아(Really Really)’가 체리블렛의 이미지를 잘 살려준 곡이다.

데뷔 1년 차 체리블렛, 지체할 시간이 없다. 팀의 색깔과 시대의 유행을 정확히 간파해야 할 소속사 역할의 부재가 낳은 안타까운 결과물. 무릎을 탁 치기보다 이마를 짚을 수 밖에!

게시자: 조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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