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양가 없는, 자극적인 콘텐츠 그 자체다. 사운드나 가사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기보다는 단세포 뇌에서 떠오르는 대로 내뱉으며 유아적인 자아를 자랑스럽게 내비친다. 강한 트랩 비트 위로 스크리밍하듯 랩 하는 모습이 영감이 아닌 폭력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다름 아닌 식스나인 본인의 행보 때문. 2019년 뉴욕의 폭력갱단 나인 트레이 블러드 (Nine Trey Blood)에서 활동한 혐의로 재판을 받을 당시, 자신은 오직 대중의 관심을 받기 위해 갱에 가입했고, 모든 문제아적 행동이 돈을 벌기 위한 연기였다고 진술하며 자신의 래퍼 페르소나 전체를 부정했다. 해당 재판의 형량이 코로나바이러스 특별사면으로 줄어들어 가택 연금에서 해제되자마자 다른 ‘관심종자’들을 비난하며 자신이 ‘영향력 그 자체’임을 주장하는 뻔뻔함이 가증스럽다. 세상에는 다른 좋은 음악이 충분히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