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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원(IZ*ONE) ‘Fiesta'(2020)

★★ 소녀들 뒤에서 조용히 계산기를 두드리는 파렴치한 어른들의 셈법 치고는 상당히 매력도가 떨어지는 구성이다.

평가: 2/5

도입부 이후 빨라지는 템포, 느슨해진 두 번째 벌스와 메인 보컬 조유리의 빌드업을 지나고 나면 화려한 전자음으로 점철된 드롭 구간이 ‘빵!’ 하고 터진다. 여기에 정직한 댄스 비트까지, ‘비올레타의 자가복제 그 자체다.

자가복제라는 말을 완전히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지는 않았다. ‘비올레타’를 작곡한 최현준, 김승수가 다시 만나 전작과의 연속성을 가진, 상당히 세련된 일렉트로 팝을 만들어냈으니. 다만 축제를 알리듯 브라스 악기를 모방한 사운드만 빼면, ‘비올레타’의 잃어버린 쌍둥이를 찾은 것 마냥 둘의 유전자가 동일해 말 그대로 ‘차이’를 모르겠다는 뜻일 뿐이다.

활동곡 자체로만 보자면, 기존의 논란 자체를 깡그리 무시한 채 그대로 밀고 나간 것 같으나(심지어 노래 제목도 ‘피에스타’가 아닌가!), ‘Destiny’나 ‘You & I’처럼 기만적인 트랙이 수록되어 있는 걸 보면 ‘Fiesta’가 활동곡으로서는 최선이었겠구나 싶기도 하다. 어쩌면 힘을 달라는 ‘Dreamlike’가 지금 시점의 아이즈원에게 좀 더 어울릴 수도 있겠다.

아무런 힘없는 소녀들 뒤에서 조용히 계산기를 두드리는 파렴치한 어른들의 셈법 치고는 상당히 매력도가 떨어지는 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