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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씨 메타, 디제이티즈(MC Meta, DJ Tiz) ‘Under’ (2021)

평가: 3/5

한국 힙합의 초창기인 1998년부터 활동해온 힙합 그룹 가리온의 엠씨 메타와 디제이 겸 프로듀서인 디제이 티즈가 함께했다. ‘한국 힙합의 뿌리 깊은 나무’, ‘언더그라운드의 거성’이란 수식으로 불렸던 래퍼 엠씨 메타는 메타와 렉스라는 힙합 듀오로 활동하기도 했고 힙합계의 베테랑들을 모아 불한당 크루를 결성하는 등 꾸준한 행보를 이어왔다.

신곡 ‘Under’는 가리온이 활동했던 1990년대를 추억하게 한다. ‘곱씹네’, ‘춤추네’, ‘끝내’로 이어지는 정직한 라임과 바이브레이션이 농후한 알앤비 코러스, 소리의 페이드인과 페이드아웃까지 골든 에라 힙합의 요소로 충만하다. 최소한의 비트사용으로 지루해질 수 있지만 중간에 나오는 디제이 티즈의 화려한 턴테이블 스크래치가 곡에 재미를 더한다. 요즘 찾아보기 힘든 옛 스타일이기에 반갑고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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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린 ‘알아주길 바랬어’ (2021)

평가: 2.5/5

본격적인 홀로서기를 시작한 혜린의 선택은 어쿠스틱 발라드다. 그룹 내 숨겨진 가창력의 소유자로 평가받던 과거 이력에서도 알 수 있듯, 댄스 위주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컬 역량을 부각하는 방향으로 EXID의 타이틀이 아닌 오롯이 본인에 집중하도록 만든다. 은유적인 제목이나 곡 작업에 직접 참여한 사실 역시 본격적인 주체로 거듭나기 위한 의도에 가깝다.

화제성을 고려한 흥행 코드나 화려한 기교보다는 담백함으로 승부수를 내건다.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가 얼핏 떠오르는 구성 아래 편안하고 정직하게 곡을 풀어나간다. 비록 완급을 고려하지 않은 일관된 악기 편성 때문에 4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인트로처럼 들리는 경향이 있지만, 섣부르지 않고 조심스레 첫 걸음을 뗐다는 점. 그 사실만으로도 앞으로의 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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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아워즈(24Hours) ‘밤산책’ (2021)

평가: 3.5/5

2011년 각종 대회와 오디션을 휩쓸며 화려한 데뷔를 치렀던 그들이 돌아왔다. 드러머의 탈퇴, 소속사와의 계약 종료, 멤버들의 군 복무라는 큼직한 일들을 해결하면서 팀을 꾸려온 이들은 작년 초 활동 재개를 알리며 앰프의 볼륨을 다시 높였다. 걸걸한 기타 톤과 묵직한 드럼으로 개러지 록을 표방하던 밴드는 2010년대 중반 ‘Escape’, ‘Get it on’을 내놓으며 공간감 가득한 사운드에 리듬감을 살려 댄서블한 록으로 선회 중이다. ‘악틱 몽키스’에서 ‘투 도어 시네마 클럽’에 가까워지고 있다.

복귀를 시작하며 연달아 발표한 ‘공유해’, ‘춤을 출거야’ 등에서도 나타나는 이 특징은 이번 싱글 ‘밤산책’에서도 이어져 제목 그대로 밤에 산책하는 분위기와 어우러진다. 이십 대 초반에 넘치던 젊은이의 패기는 음악 스타일의 변화처럼 사라져가지만, 반대로 연륜은 쌓이고 있다. 고개가 흔들거리는 강한 록 사운드보다 어깨가 들썩이는 흥겨운 리듬을 택한 24아워즈. 10년의 경력을 자랑하듯 음악은 변해도 그들은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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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박(John Park) ‘Daydreamer’ (2021)

평가: 3/5

매년 싱글과 드라마 OST로 꾸준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존 박의 신곡. 확고한 대중 호응을 이끌었던 리드미컬한 팝 ‘네 생각’이나 어쿠스틱한 ‘Falling’ 등의 곡이 여전히 우리에게 익숙한 그의 모습이지만, 작년 발매한 ‘3월 같은 너’에서는 작곡팀 모노트리(Monotree) 소속 프로듀서 지들로(GDLO)와의 협업으로 일렉트로닉 사운드 기반의 누 디스코(Nu-disco)를 소화하며 음악적 지평을 넓혔다. 이번 곡은 그의 디스코그래피에서 유독 비주류의 스타일로 읽힌다. 곡조에 한껏 힘을 덜어내 외관에 자극이 없고, 이는 은은한 ‘꿈’의 세계로 청자를 천천히 손짓하려는 의도다.

몽환적인 기타 아르페지오가 ‘몽상가’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꿈결 같은 무드를 펼쳐놓고, 도입의 중저음에서 후렴의 겹겹이 쌓아 올린 팔세토로 연결되는 보컬 운용이 조화롭다. 전체 영어 가사와 굴곡 없는 멜로디 전개는 대중 흡수력이 약해 보이지만, 아티스트가 그리고자 한 인상을 컨버스 위 선명하게 채색한 편안한 싱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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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Moi) ‘쿵(Kuuung)’ (2021)

평가: 3/5

‘2016년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해 주목받은 싱어송라이터 민수와 시각 분야에서 예술 활동을 이어온 문선이 함께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모아가 키치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신스팝 장르의 ‘쿵’은 2019년에 발매한 앨범 < 합(合) >의 마이너한 감성과 싱글 ‘주세요’의 강렬함과는 달리 살랑살랑한 레게 사운드를 접목하며 변화를 취했다.

곡 후반부에 삽입된 일본어 가사와 정신없이 부딪히는 글리치 사운드가 곡의 제목처럼 ‘쿵!’하고 떨어지듯 통통 튀는 느낌을 준다. 청초한 민수의 음색과 몽글거리는 문선의 목소리는 아케이드 게임을 연상시키는 멜로디 라인과 함께 기분 나쁘지 않은 왜곡을 형성한다.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 소리의 충돌은 몽환적인 음악 세계를 짜릿하고 기묘한 방식으로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