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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구(GongGongGoo009) ‘청담대교’ (2022)

평가: 2.5/5

올해 초 발매한 첫 EP < ㅠㅠ >는 공공구 개인 서사의 진정성을 뿜어냈다. “불안정한 내면의 스토리라인을 선명하게 그려 나간다”는 백종권 필자의 평처럼 음반은 지극히 개인적인 서사를 안정적인 래핑, 설득력 있는 가사로 빼곡히 채웠다. 앨범에서 느껴지는 그만큼의 무게감과 그 너머로 전해지는 삶의 피로도는 작품을 문제작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로 탄탄했다.

EP가 먼 과거부터 현재까지 꾹꾹 담아낸 삶을 노래했다면 싱글 ‘청담에서’는 스쳐 가는 순간을 담는다. 글감 역시 더 가벼워졌다. ‘너의 옥탑방에 옥상 달이 뜬 밤 / 차린건 없지만 축하해’라는 비교적 단조로운 가사가 반복되고 러닝타임도 3분이 채 안 된다. 일렉트릭 기타 선율 위로 퍼져나가는 노랫말이 일면 활기차기까지 하다. 가벼워진 발걸음. 마음에 담긴 것들을 음악으로 쉽게 풀어내는 공공구의 접근법이 이후 행보를 기다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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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킴(Lim Kim) ‘Veil’ (2022)

평가: 3/5

그의 깊고 낮은 음색은 울림을 준다. 멜로디가 빈약해도, 대중적인 후렴구가 없어도 인상적인 김예림의 목소리는 그만큼 특별하다. 오디션 프로그램 < 슈퍼스타 K > 출신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뒤로한 채 연예인이 아닌 아티스트가 되려고 자신의 음악을 선택한 그는 대중성보다 내면의 솔직한 감정을 담은 ‘Veil’로 다시 한 번 지지층을 결집한다.

전작 ‘Falling’에 이어 일렉트로닉의 스케치 위에 드림팝, 사이키델릭, 슈게이징처럼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구현한 ‘Veil’은 선율이 흐릿하지만 불규칙한 박자 안에서 통일성을 유지하며 그로테스크한 가을의 이미지를 세밀하게 다룬다. 그는 트렌드를 머금은 이 곡으로 ‘김예림’이란 특허를 확인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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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Jin) ‘The astronaut’ (2022)

평가: 2.5/5

새로운 챕터에 진입한 BTS의 두 번째 주자 진이 전 세계 아미에게 일시적 작별을 고한다. 사회 정치면을 장식한 병역 이슈에 속앓이하던 그룹의 맏형은 자신의 안위보다 먼저 광활한 우주 속 은하수가 되어준 팬들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지난해 ‘My universe’로 합을 맞춘 콜드플레이와 두 번째 협업을 이룬 우주 비행사는 공백을 앞둔 시점 일곱이 아닌 혼자의 힘으로 애정 어린 러브레터를 완성해 끝나지 않을 이야기를 선물한다.

신시사이저와 팝 터치를 가미한 록 스타일로 앞선 ‘My universe’의 기조를 다시 한번 끌어왔으나 첫 만남에 비해 밋밋하다. 진심을 눌러 담은 목소리가 입체적 감상을 안기는 것도 잠시, 밴드의 색채 강한 시그니처 사운드와 백 보컬이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 곡의 주도권을 앗아간다. 낮은 음역으로 소박하게 노래할 때 빛나는 보컬리스트의 매력이 화려한 파트너십에 의해 흐릿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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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치열 ‘그대는 날 잊고 잘 지내나요’ (2022)

평가: 2.5/5

‘매일 듣는 노래(A daily song)’와 ‘그대가 내 안에 박혔다’가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정통 발라더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황치열이 다시금 멜랑꼴리의 계절을 파고들었다. 이별 후 감정을 그린다는 점에서 지난 5월 발표한 ‘왜 이제와서야(Why)’와 비슷한 질감의 신곡 ‘그대는 날 잊고 잘 지내나요(I still miss you)’는 담담한 가창으로 어느 가을날의 편지를 써내려간다. 윤하, 양다일 등 다양한 뮤지션과 협업한 싱어송라이터 도코(DOKO)가 선율을 제공했다.

피아노와 현악 세션의 전개 방식은 몰개성하나 황치열의 보컬이 중심을 잡았고 선 굵은 허스키 보이스는 과잉하지 않은 채 아픈 마음을 눌러 담았다. 간주를 최소화하고 프리 코러스와 코러스의 비중을 높인 압축적 전개도 가창을 통한 스토리텔링을 돋보이게 했다. 일군의 발라드곡들과 차별점은 없지만 17년 차 가수의 기본기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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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리 ‘Loveable’ (2022)

평가: 2.5/5

독특한 음색이 조유리에게 있어 마냥 강점은 아니다. 허스키한 톤이 지닌 개성은 동종 업계 경쟁자들 사이에서 확실한 포인트를 제공하지만 답답한 구석이 있어 곡을 홀로 이끌기에는 자칫 방해 요소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신곡 ‘Loveable’에서는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재빠르고 냉철한 자기 점검의 결과다.

후렴에 내지르는 보컬을 탑재하여 단점의 최소화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출력을 올려 째지는 고음은 다른 측면으로 피로도를 낳는다. 온정적인 가사에 맞춘 귀여운 뮤직 비디오 없이 음악만으로 조유리의 ‘사랑스러움’을 느끼기에는 부족하다. 1보 전진과 1보 후퇴, 다음 수가 특히 중요해지는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