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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이치원(pH-1) ‘Mr.Bad’ (Feat. 우원재) (2022)

평가: 3/5

발매를 앞둔 정규 2집의 프로모션을 위해, 박재범 사단 레이블 AOMG와 하이어뮤직 출신의 캐주얼한 두 아티스트 피에이치원과 우원재가 다시 한번 손을 잡았다. ‘Hate you’와 ‘Uniform’ 이후로는 세 번째 만남. 이에 싱어송라이터 수민이 프로듀서의 이름으로 지원군에 합세했다.

주제는 나쁜 것이 더 끌린다는 불량식품의 모토다. 작풍으로 과거 ‘Malibu’에서 선보인 어두운 기조와 간결한 진행을 재현했고 여유로운 추임새로 매력적인 바람둥이 이미지를 강조했다. 확실한 임팩트 없이도 이목을 끄는 선공개다. 무엇보다 어떤 분위기에도 잘 녹아드는 피에이치원의 ‘올라운더’ 인증서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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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치마(The Black Skirts) ‘어린양’ (2022)

평가: 3.5/5

조휴일 표 ‘사랑 트릴로지’의 마지막 장을 안내하는 선공개 싱글. 환각의 세계로 인도하는 시타르 풍 리프를 지나 감각적인 어쿠스틱 멜로디를 마주한다. 색소폰과 기타 솔로 등 적재적소에 빛나는 악기 구성이 공간감을 형성하고 특유의 나긋한 코러스가 풍성함을 배가한다.

부드러운 외피를 제거하자 발칙한 속내가 드러난다. 3부작의 중간 지점, 황폐한 사랑을 담은 전작 < THIRSTY >가 낳은 갈등에 스스로의 신분을 절대자로 격상시켜 팽팽하게 맞선 두 진영을 직접 창조한 음악 세계로 끌어들인다. 각각을 짐승과 어린양에 빗대 비웃음과 무조건적 애정을 동시에 전하며 신보의 밑그림을 치밀하게 그려냈다. 파격 노선이 지극히 평범하게 느껴지는 검정치마다운 예고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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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빌론, 김범수 ‘언제라도’ (2022)

평가: 3.5/5

이 곡이 수록된 음반 제목 < Ego 90’s >가 모든 걸 의미한다. 1990년대 알앤비의 감성과 감정, 분위기, 습도, 온도까지 재현하겠다는 의지로 탄생한 ‘언제라도’는 베이빌론에겐 도전이다. 1988년에 태어난 그는 자신이 유년 시절에 발표된 한국형 알앤비를 지향하며 시계추를 되감아 레트로의 시점을 끌어당긴다. 유영진이나 솔리드가 투영된 것은 그의 의도다.

1990년대 알앤비의 느낌을 온전히 경험하지 못한 그는 보컬로 참여한 김범수와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맡은 이효리의 도움을 받아 그 간극을 채웠다. 가창력이 부족했던 이효리는 알앤비 발라드를 부르지 않았지만 ‘언제라도’를 통해 그동안 드러내지 못했던 음악적인 욕망과 능력을 과시했고 김범수는 후배의 영역을 넘지 않는 선에서 베이빌론과 앙상블을 이뤘다. 오랜만에 체감하는 복고적인 알앤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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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 이브닝 (Feat. 빅 나티) (2022)

평가: 2.5/5

3세대 걸그룹 여자친구의 가창을 책임졌던 유주에게 솔로 가수 타이틀은 어색하지 않다.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낸 건 2021년이지만, 2015년 로꼬와 함께한 스테디셀러 ‘우연히 봄’과 3년 후 발표한 감성적인 알앤비 ‘Love rain’이 기반을 다졌다. 작사 작곡의 지분을 가져간 첫 번째 EP < REC. > 이후 6개월 만에 나온 신곡은 달콤한 한여름 밤의 꿈 같은 노래다.

음역과 리듬감이 두루 뛰어난 가창과 피아노 기반의 감각적인 사운드가 푸른 여름밤을 시각화한다. 직접 참여한 가사는 변덕스러운 마음을 여름 날씨에 비유하지만, 그 끝엔 풋풋한 사랑이 있고’낭만 래퍼’ 빅 나티는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듯한 재치 있는 랩을 더했다. 청춘의 가슴을 간질이는 ‘이브닝’은 솔로 행보의 가속을 붙여줄 시즌 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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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 ‘You.F.O’ (2022)

평가: 3/5

2000년대 후반 전성기를 누렸던 걸그룹들이 반가운 소식을 전하고 있다. 소녀시대가 5년 만에 모두 모였고 원더걸스 선예가 솔로 가수로 돌아왔다. 이들과 앞다투어 히트곡을 내놓았던 카라도 재결합 준비 중이다. 그룹이 재정비하는 동안 니콜은 ‘You.F.O’을 통해 먼저 출발 신호를 보낸다.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와 귀엽고 스포티한 콘셉트를 앞세우던 카라가 떠오르는 청량한 댄스 팝에 니콜의 엉뚱한 이미지와 어울리는 가사를 직접 썼다.

대중에 낯익은 모습으로 추억을 복각하는 동시에 지난 8년간 급변한 K팝 시장을 분석하고 반영했다. ‘Pretty girl’, ‘미스터’ 등 많은 히트곡을 쓴 스윗튠 대신 오마이걸의 ‘살짝 설렜어’와 ‘비밀정원’을 쓴 스티븐 리가 작곡을 맡으며 트렌디한 사운드를 이식했고, 숏폼 콘텐츠를 겨냥한 포인트도 곳곳에 심어두었다. 지난 영광과 향수에 매몰되지 않고 최근 흐름에 자연스레 섞여 든 싱글이 본격적인 팀 활동 전 선취점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