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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 ‘불티(Spark)’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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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 (Four Seasons)‘가 담긴 두 번째 정규 음반 < Purpose – The 2nd Album >의 타이틀로 원 리퍼블릭의 ‘Counting stars’와 아델의 ‘Rolling in the deep’을 합친 듯 점층적으로 에너지를 쌓은 뒤 후렴에서 힘을 쏟는다. 앨범 내에서도 어려움 없이 익숙한 청감을 유도하지만 약 30년 전 전영록의 뜨거웠던 사랑에 덴 탓인지 박수를 치며 ‘불티’를 노래하는 코러스 부분에서는 어색함과 촌스러움을 남긴다. 앨범을 대표하기에도, 뮤지션으로서 자신을 대변하기에도 무리 없는 ‘불티 (Spark)’로 화끈하게 불을 피우기 위해서는 확실한 불쏘시개가 필요하다.

TAEYEON 태연 ‘불티 (Spark)’ 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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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이(ADOY) ‘Pool'(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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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앨범 표지만큼 밴드가 들려주는 신스팝도 무해하다. 무심한듯 한 발짝 떨어져 있는 보컬과 영어가사로 노랫말의 영향을 최소화한 나른한 가창은 여전한 아도이의 특징이다. 느긋하게 부유하는 ‘Grace’와 달리 이번 곡은 속도감을 높이고 기타 리프나 클랩 비트로 펑키한 질감을 더했다. 그 와중에 귀를 잡아끄는 흡인력이 있는 멜로디나 잘 조율된 소리는 밴드의 실력을 보여준다. 듣는 이를 압도하겠다는 욕심이나 자극 없이 그저 흘러가듯 재생되는 음악이 담백하게 녹아든다.

ADOY(아도이) – Pool (Official A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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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IU) ‘삐삐'(2018)

평가: 3.5/5

데뷔 10주년을 맞이했음에도 그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은 여전하다. 그 이유가 뭘까. 돌아보면, 3집 < Modern Times > 이후 장르적 변화를 지속적으로 감행했음에도 그 결과물엔 자신의 정체성을 탁월하게 녹여내 왔다. 대중들의 기대에 백프로 부응하기보다는 그보다 반보 앞을 바라보며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범주의 파격을 유지해 왔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 곡 역시 이러한 아티스트의 지향점이 잘 드러나 있는 곡으로 자리한다.

이 곡 역시 트렌디한 사운드로 하여금 진부해질 여지가 다분함에도, 자신의 메시지성과 그에 부합하는 보컬 표현을 통해 ‘아이유만이 부를 수 있는 곡’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첫 인상엔 다소 심심할 수 있지만, 거듭 들으면 가사가 담고 있는 의미라던가 비트 위로 옅게 깔려있는 키보드나 육성을 활용한 소스와 같은 디테일한 사운드 구성 등 새롭게 와닿는 요소가 많아 재발견의 재미가 이어지는 노래이기도 하다. 일차원적인 단순함에서 벗어나 입체적으로 접근함으로써 듣는 것에서 나아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아이유의 전달법. 10년이라는 피로감을 기대감으로 치환시키는 흥미로운 싱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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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깡'(2017)

평가: 1.5/5

현재의 난제를 돌파할 때 가장 필요한 일은 아무래도 현실을 직시하는 일이다. ‘왕의 귀환 후배들 바빠지는 중!’이라는 가사는 아무래도 2007년쯤의 이야기로 들린다. “과거를 자랑하지 말아라. 자랑할 것이 과거밖에 없을때는 당신은 처량해진다.” 는 세익스피어의 말처럼 ‘왕년에 나’를 내세운 가사들은 공허하다 못해 심란하게 제자리를 맴돈다. 탄탄하다 못해 딱딱하게 느껴지는 비트에 너무나 대조되는 빈약한 래핑 또한 이 노래가 ‘깡이 아닌 꽝’인 스웩송이라는 걸 여실히 드러낸다.

그의 팬들은 이제 파워풀한 댄스와 몸매, 근거 없는 자신감을 좋아하기에는 철이 들어버렸다. 더구나 새로운 세대에겐 세월이라는 장벽도 만만치 않다. EP를 듣다보면 잔뜩 힘을 준 타이틀 보다는 ‘입에 달아’나 ‘선샤인’이 더욱 매력적인데, 돌이켜보면 비가 데뷔 초 주목을 받은 것도 ‘나쁜 남자’보다는 ‘안녕이란 말대신’같은 귀여운 러브송이었다. 그의 인기가 폭발한 지점도 ‘풀하우스’의 눈웃음이 사랑스러운 영재 캐릭터가 아니었나. 비를 비답게 세우기 위해서는 이제 2017년이라는 ‘시간’과 자신이 가장 어필할 수 있는 ‘이미지’를 다시 찾아야 한다. (20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