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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라인 폴라첵(Caroline Polachek) ‘Desire, I Want To Turn Into You'(2023)

평가: 4/5

환상적이다. 다채로운 사운드와 영롱한 목소리의 합동 일격이 단숨에 청자를 매혹하고 고장 난 비행기처럼 탑승객을 이리저리 휘저어 놓는 변칙적인 구조가 정신을 혼미하게 한다. 미국의 인디 밴드 체어리프트의 프론트우먼을 거쳐 2019년 발매한 < Pang >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개시한 캐롤라인 폴라첵의 음악 세계다. 신인처럼 보이지만 비욘세, 트래비스 스콧에게 곡을 써준 화려한 이력을 가진 그는 소포모어에서 팝 음악에 대한 날카로운 이해도, 확고한 개성, 담대한 실험 정신을 모두 눌러 담는다.

독특한 철학과 개성 강한 사운드로 사랑받는 PC 뮤직(PC Music)의 프로듀서 대니 엘 할과 협력한 사운드스케이프는 정교하고 변덕스럽다. 로킹한 비트와 처절한 비명이 울리다가(‘Welcome to my island’) 새소리와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고(‘Bunny is a rider’), 충돌과 긴장의 전개 뒤 언제 그랬냐는 듯 평화로운 합창이 메아리친다(‘Billions’). 갑작스럽게 플라멩코의 후끈함을 가져오는 ‘Sunset’, 부유하는 전자음에서 소극장의 어쿠스틱 밴드 차림으로 얄궂게 변조되어 장엄한 백파이프 솔로로 종결되는 ‘Blood and butter’까지 모든 전개가 예측을 벗어나 있다.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어디에 시선을 둬야 할지 모르겠는 총천연색 구성은 감상을 넘어 차라리 체험에 가깝다.

그가 뷰욕과 케이트 부시 같은 선배 거장 옆에 거론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려한 멜로디, 공들인 편곡으로 귀를 즐겁게 하면서도 무엇보다 장르를 겁 없이 훨훨 넘나든다. 신스팝 혁명가 그라임스의 맹랑함을 빌려와 말끔한 드럼 앤 베이스 비트를 버무린 ‘Fly to you’와 UK 개러지 트랙 ‘I believe’가 일렉트로니카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증명하고, 명상적인 발라드 ‘Crude drawing of an angel’에서는 남다른 멜로디 주조 능력을 뽐낸다. 캐치한 ‘Smoke’를 비롯해 대부분의 곡이 감도 높은 선율로 저마다의 위치에서 확실한 퍼즐 조각으로 기능한다. 롤러코스터, 퍼레이드가 연상되는 저돌적인 전개에도 선명히 살아 숨 쉬는 송라이팅의 정교함이 경이와 감탄을 부른다.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도 빼놓을 수 없다. 케이트 부시보다 세련되고 뷰욕보다 부드러운 둘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듯한 그의 목소리는 선배의 영향을 자신만의 색깔로 승화하기 위한 가수 노력의 결실이다. 압도적인 보컬 레인지로 급작스레 상승해 귀를 찌르는 칼날 같은 소프라노, ‘Pretty in possible’에서 선보인 기묘한 발음법 등 거부할 수 없는 매력 요소가 가득하다. 직선적인 기타 리프와 나른한 오르간 사운드로 데이비드 보위의 잔상을 피워내는 파워 발라드 ‘Butterfly net’의 보컬 연기는 특히 열정적. 전자음이 뿅뿅거리고, 각종 자연의 소리가 윙윙대는 광경 속에서도 중앙에 선연히 빛나는 건 명창의 백옥같은 목소리다.

캐롤라인 폴라첵을 새 시대 팝의 선두주자로 규정할 흠잡을 데 없는 앨범이다. < Pang >이 일궈낸 애호가들의 호응과 평단의 찬사에도 여유롭게 자신의 한계를 한 걸음 더 뛰어넘으며 소포모어 징크스를 격파했다. 거대한 야망을 담은 담대한 음악적 모험. 캐롤라인 폴라첵은 팝 음악계에 무시할 수 없는 족적을 남기며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중이다.

– 수록곡 –
1. Welcome to my island 
2. Pretty in possible
3. Bunny is a rider
4. Sunset 
5. Crude drawing of an angel
6. I believe
7. Fly to you 
8. Blood and butter 
9. Hopedrunk everasking
10. Butterfly net
11. Smoke
12. Bill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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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에스 걸스(U.S. Girls) ‘Bless This Mess’ (2023)

평가: 4/5

토론토에서 활동하는 미국인 메간 레미(Meghan Remy)의 원맨밴드 유에스 걸스의 작풍은 배경만큼 독특하다. 2008년 데뷔 앨범 < Introducing… >을 발표한 지 7년 만에 과거의 바우하우스와 콕토 트윈스, 현재의 빅 티프와 바티스 스트레인지를 아우르는 음악 레이블 4AD와 손잡았다. 4AD의 소속 뮤지션을 통해 역으로 유에스 걸스의 개성을 읽을 수 있다.

신보 < Bless This Mess >는 몸이 반응한다. 도입부의 차분함에서 리드미컬로 점핑하는 ‘Just space for light’와 복고적 일렉트로 팝 ‘So typically now’는 2018년 작 < In A Poem Limited >의 디스코/펑크(Funk) 기조를 잇는다. 시시각각 변동하는 악곡에서 흡사 뉴웨이브 밴드 얼터드 이미지스의 클레어 고르건이 떠오르는 메간 레미의 음색과 건반이 중추적이다.

4AD와의 계약 전 오픈릴 테이프를 활용한 소곡들과 달리 확대됐고, 팽창됐다. ‘Tux (your body fills me boo)’와 ‘So typically now’엔 독자성 감소와 소구력이 병존한다. 일장일단인 셈. 전작 < Heavy Light >(2020)의 진중함을 한결 걷어내 접근성을 높였다.

미국 국가 ‘The star-spangled spanner’를 연상하게 하는 하드 록 기타에 힙합 비트와 “Breathing in, breathing out”의 후렴구를 접붙인 ‘Futures bet’, 쌍둥이 임신의 수기(手記) ‘Pump’는 장르 혼종에 변용 필터까지 씌운 별난 곡들이다. 추상화보다 구상화에 가까운 사운드 콜라주로 거리감을 줄였다.

소리의 재미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즐거운 레코드다. 아날로그 질감과 현대적 사운드 이펙트를 바삐 오가며 연구자 적 성향을 입증하고, 확장된 소리망안에서도 전위적 면모가 유효하다. 대중에 한 걸음 다가선 < Bless This Mess > 속 유에스 걸스의 아우라는 < In A Poem Limited >의 그것과 다름 없다.

-수록곡-
1. Only Daedalus
2. Just space for light
3. Screen face (Feat. Michael Rault)
4. Futures bet
5. So typically now
6. Bless this mess
7. Tux (your body fills me, boo)
8. R.I.P. Roy G. Biv (Feat. Marker Starling)
9. St. James way
10. Pump (Feat. Alanna Stuart)
11. Outro (the let 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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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데이(HOLYDAY) ‘Holy'(2023)

평가: 3/5

오케이션의 < 탑승수속 >에 올라타며 한국 힙합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온 프로듀서 홀리데이가 드디어 첫 정규 앨범을 내놓았다. 하이라이트 레코즈에서 출발해 2019년 비스메이저 컴퍼니에 합류하며 경력 내내 숱한 영역을 개척해온 그는 이번에도 역시 다양한 음조에 손을 내밀었다. 어느새 신의 베테랑으로 자리 잡은 지금 시점에 발매한 신보 < Holy >는 그가 늘 그래왔던 것처럼 본인의 넓은 음악 스펙트럼과 목소리를 얹은 래퍼들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한다.

서로 치고받는 붐뱁에 집중하다가 나른한 트랩이 이어받는 등 이리저리 너울거리는 흐름을 종잡기가 쉽지는 않다. 그러나 음반의 주인이 드럼과 베이스를 중심으로 소리의 질감을 유사하게 유지해 나름의 질서를 부여했다. 더하여 곡의 뒤편마다 마련해둔 여러 아웃트로는 각기 개성 넘치는 10개 트랙을 묶는 또 하나의 연결고리로 작용한다. 래퍼의 특성에 어울리는 리듬을 짓는 비트메이커의 역할과 이를 결과물로 엮어내는 프로듀서의 의무에 모두 충실했다는 증거다.

당연하게도 각자 색채가 뚜렷한 래퍼들은 가장 적합한 선택지를 제공받았다. 맥대디, 오디(ODEE)와 신스(SINCE)처럼 타격감 있는 랩을 구사하는 이들에게는 박자 사이 여백이 강조된 ‘Tag’와 ‘Guilty pleasure’를 선사해 거친 언어의 매력을 강조했다. 더군다나 홀리데이는 섬세한 감성에 특화된 손님에게도 스스럼 없이 중책을 맡겼다. 쉴 틈 없는 랩으로 채운 쿤디판다 뒤 론(ron)에게는 ‘Bluffin’의 완급 조절을, 비스메이저 레이블의 마지막 방점을 찍는 ‘Last call’에서는 딥플로우 옆자리에 신예 잠비노를 배치하며 아련하고 신선한 맛을 보탠다.

후방 지원을 충실히 수행한 홀리데이는 독특한 악기와 곡 운용 능력으로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내기도 한다. 입맛을 돋우는 넉살과의 오프닝 ‘Spotlight’와 팔로알토와 합을 맞춘 ‘Wavin’에 삽입된 포근한 신시사이저 사운드는 멜로디를 자유롭게 변용하고 지배하는 역할을 한껏 강조한 대목이다. 후렴구 없이 특이한 진행으로 흘러가는 ‘How you feel’에서는 독립된 인트로와 우원재의 목소리를 부드럽게 이어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작 후반부에 < Holy >의 깔끔하고 도회적인 지향을 본인이 나서서 잘 정리해둔 모습이다.

어색한 조합을 탄탄한 랩이 메꾼 ‘Anti’, 다른 트랙과 비교했을 때 신참들이 중심을 잡은 ‘Rum and drum’ 정도는 다소 어수선한 구역이지만 17명이나 참여한 것을 감안하면 그런대로 수긍이 가능하다. 이곳저곳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피쳐링을 한 아름 담아 영리하게 음반을 채웠고, 이 인원을 조화롭게 분배하고 조합해내는 데 성공했다. 검증된 프로듀서가 자기 이름을 내건 만큼 기본에 충실하며 한 걸음 더 성큼 나아간다.

– 수록곡 –

  1. Spotlight (Feat. 넉살)
  2. Tag (Feat.맥대디, 한국사람, oygli)
  3. Bluffin (Feat. ron, Khundi Panda)
  4. Wavin (Feat. 팔로알토(Paloalto))
  5. Anti (Feat. 염따, QM, 펀치넬로)
  6. Guilty pleasure (Feat. ODEE, SINCE)
  7. Rum and drum (Feat. J.Yung, YOUNG SKI)
  8. How u feel (Feat. 우원재)
  9. Last call (Feat. 잠비노, 딥플로우)
  10. Divine t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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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나티(BIG Naughty) ‘호프리스 로맨틱'(2023)

평가: 3/5

인연인 듯 정인 듯. 쉽게 정의되지 않는 사랑은 스무살 청년에게 설렘 가득한 < 낭만 >의 시절을 안겨줬지만, 동시에 처음 맛보는 지독한 패배감을 몰고오기도 했다. 빅 나티의 세 번째 EP < 호프리스 로맨틱 >은 행복의 소용돌이가 한 차례 휩쓸고 간 잔해 위에서 시작한다. 전반적인 포맷은 비슷하더라도 ‘희망을 잃은 낭만’이라는 캐치프레이즈답게 전작에 만연하던 풋풋함을 지우고 그 자리에 대신 처절한 실연의 아픔을 채워 넣었다.

향상된 보컬 표현이 먼저 두드러진다. 특유의 허스키한 톤은 유지하되 본래 구사하던 싱잉 랩 경력을 연마해 호소력 있는 가창과 담백한 래핑이라는 두 가지 문법으로 환산했다. 두 양상을 오가며 완급을 조절하는 방식이 능숙하게 펼쳐진다. 악뮤의 이수현과 합을 맞춘 오프너 ‘사랑이라 믿었던 것들은’에서 부드러운 듀엣의 태도를 취하다가도, 로킹한 사운드 아래 애절함이 주가 되는 ‘뻔한 발라드’에 접어들자 강력하게 소리를 내지르며 존재감을 휘어잡는 것이 그 예시다.

주제가 다층적인 만큼 곡을 풀어내는 방식 또한 변화를 맞이했다. 신시사이저와 어쿠스틱의 독특한 전환을 통해 듣는 맛을 더한 ‘덫’과 흥겨운 뉴 잭 스윙 리듬 속 오토튠을 적극 이용해 반전을 도모한 ‘빠삐용’의 작법이 흥미롭다. 특히 후자의 경우 과거 당찬 포부를 내비치던 < Bucket List >의 ‘Frank Ocean’과 점차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기 시작한 < 낭만 >의 ‘Vancouver’를 하나씩 언급하며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차근차근 돌아보는데, 이 과정에서 세 장의 연작이 마치 ‘성장 3부작’처럼 다가오도록 만드는 서사의 매듭을 제공하기도 한다.

몰입을 방해하는 지점은 존재한다. ‘정이라고 하자’의 아성을 위시한 ‘친구로 지내다 보면’은 앨범의 장치로 기능하는 ‘수록곡’의 역할과 대중 친화적인 ‘히트곡’ 사이 조율이 모호한 탓에, 작품의 깊은 감정선을 견지하려는 빅 나티와 평범한 조연을 자처한 김민석의 퍼포먼스가 상충하는 문제를 빚는다. ‘몽유’는 개성이 강한 그냥노창과 캐릭터성이 다소 어그러지며 부자연스러운 콜라보를 낳았던 ‘결혼행진곡’의 기억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 포스트 말론 ‘Circles’ 풍의 서정적 비트와 후반부 스매싱 펌킨스의 ‘Today’가 떠오르는 기타 리프 역시 기시감을 더하는 요소다.

그럼에도 작사-작곡진을 과감히 압축하고 통일해 곡간 연결성을 대폭 강화하고, 키드밀리와 소금(Sogumm)의 작업물로 정밀함을 입증한 프로듀서 드레스(Dress)와의 상호 교류를 통해 자신이 설 수 있는 공간을 더 크게 확보했다는 점. 그리고 자가발전에 대한 욕심을 당당히 결과물로 나타냈다는 점에서 무수한 잠재력이 포착된다. 무섭게 확장하는 스펙트럼도 이를 방증한다. 불과 몇 년 전, 좋아하는 아티스트에 대한 오마주로 자기색을 정하던 소년이 기억난다. 고민 한 방울, 눈물 한 방울. 여러 질료가 뒤섞이는 가운데 어느덧 자신만의 팔레트가 만들어지고 있다.

– 수록곡 –
1. 사랑이라 믿었던 것들은 (Feat. 이수현)
2. 뻔한 발라드

3. 친구로 지내다 보면 (Feat. 김민석 of 멜로망스)
4. 덫
5. 몽유 (Feat. 그냥노창)
6. 마지막 시
7. 빠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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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이즈(THE BOYZ) ‘Be Awake’ (2023)

평가: 3.5/5

6개의 수록곡이 담긴 짧은 EP다. 노래 수는 적지만 흔적만은 짙다. 전자음을 효과적으로 운용해 곡의 쫀쫀한 질감을 살려냄은 물론, 다층의 코러스, 휘파람 사운드, 볼륨감 있는 신시사이저를 적절하게 사용해 각 곡이 저마다 뚜렷하다.

‘사랑을 자각한 소년들이 강제적인 금기에 반항하고 본능에 이끌려 사랑을 쟁취해 나간다’는 콘셉트에 충실하다. 엑소의 ‘Love shot’이 연상되는 타이틀 ‘Roar’는 훅의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이다. ‘악’, ‘타락한 천사’, ‘낙원’, ‘욕망’과 같은 단어를 쓴 콘셉츄얼한 가사 사이 힘있게 직선적으로 내리꽂히는 전자음과 미드템포로 흘러가는 선율의 이중적 맞부딪힘이 좋다. 브릿지 부분에 두껍게 쌓이는 코러스까지 노래 곳곳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이는 퓨처베이스를 적당히 녹여낸 첫 곡 ‘Awake’, 후반부 베이스 리듬과 신시사이저의 의도적 어긋남이 흥미로운 ‘Savior’과 같은 노래에서도 마찬가지다. 부러 발음을 뭉게거나 마치 연기를 하듯 가창에 이미지를 덧씌워 음반이 만든 이야기에 농도를 높인다. 가사, 퍼포먼스, 비주얼 한 곳에서 조금만 더 나가거나 덜 나갔다면 세계관의 응집력이 떨어졌을 것이나, 신보는 그 중심을 잘 잡는다.

달콤한 사랑 노래인 ‘Blah blah’에서 ‘블라블라(Blah blah)’, ‘울라라(Ou la la)’ 등 비슷한 발음의 단어로 음율을 만들거나 어쿠스틱 기타가 중심 선율을 만드는 발라드 ‘숨’에서 ‘울고 있던 내 곁에서 / 수평선이 되어 준 / 넌 나의 모든 숨’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등 인상적인 가사도 많다. 날 선 전자음이 주도하는 끝 곡 ‘Diamond life’ 역시 단어의 리듬감과 후렴구 멤버들이 교차하며 노래의 합을 끌어내는 깔끔하고 담백한 구성을 지녔다.

소년의 성장과 사랑. 단계적으로 세계관을 풀어가는 와중, 이를 뒷 받칠 노래들이 탄탄하다. 무엇보다 세계관에 귀 기울이게 하는 곡 단위 호흡이 음반의 승리 요소. 잘 정돈된 음악으로 그룹의 성장 서사를 조명했다.

-수록곡 –
1. Awake
2. Roar
3. Blah blah

4. Savior
5. 숨
6. Diamond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