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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Choice

2021/06 Editor’s Choice

폴로 앤 팬(Polo & Pan) < Cyclorama >

프랑스산 전자음이 그려내는 파스텔톤의 우주와 정글.
추천곡 : ‘Feel good’, ‘Côme’

by 정다열

재패니즈 브렉퍼스트(Japanese Breakfast) < Jubilee >

눈부시다. 슬픔 너머의 긍지로 전하는 환상적인 음악적 치유.
추천곡 : ‘Paprika’, ‘Slide tackle’

by 이홍현

서도밴드 < Moon : Disentangle >

어디에나 떠 있는 달처럼, 밝고 공평한 위로.
추천곡 : ‘뱃노래’

by 손기호

스펠링(Spellling) < The Truning Wheel >

케이트 부시와 리틀 드래곤의 기묘한 공생.
추천곡 : ‘Turning wheel’, ‘Boys at school’

by 장준환

비바두비(beabadoobee) < Our Extended Play >

더티 히트 레코즈표 인디 록, 향수에 젖다.
추천곡 : ‘Cologne’

by 김성욱

조앤 아마트레이딩(Joan Armatrading) < Consequences >

여전히 두텁고 진한 콘트랄토 보이스.
추천곡 : ‘Already there’, ‘Consequences’

by 염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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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Choice

에디터스 초이스 업로드 공지

음악 세계는 끝없이 팽창한다. 오늘 나온 노래들만 듣는다 해도 플레이리스트가 가득 차고 넘칠 정도로 모든 요리를 즐기기엔 분명 시간도 모자라고 소화하기도 벅차다. 그만큼 온전한 감상보단 가벼운 청취를 선호하는 이들을 위해 이즘의 음악 큐레이션 < 에디터스 초이스 >가 2년 만에 돌아왔다. 인공지능처럼 똑똑하진 않다. 하지만 개성 넘치는 필자들의 알고리즘을 따라가다 보면 본인도 몰랐던 의외의 취향과 함께 나만의 음악 추천 봇을 발견하게 될 지도.

글: 정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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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um KPOP Album

이상순 ‘Leesangsoon’ (2021)

평가: 3/5

지난해 < 놀면 뭐하니? >의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는 여름날의 추억을 노래하며 인기를 끌었다. 싱어송라이터 이상순이 작곡에 참여한 ‘다시 여기 바닷가’는 이효리 남편이란 수식어에 가려져 있던 그의 음악적 면모와 대중적 감각을 상기하게 만든 계기였다. 20년이 넘는 경력에도 ‘이상순’ 세 글자를 내건 작품이 없었던 만큼 첫 솔로 앨범 < Leesangsoon >은 자신의 능력을 뽐낼 수 있는 기회지만 이 중견의 아티스트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앨범 단위로는 2010년 김동률과 함께 한 베란다 프로젝트의 < Day Off >가 가장 최근 작업이었다. 바쁜 일상을 벗어나 네덜란드에서 재회했던 두 친구가 베란다에서 모던 록을 즐겼다면 불혹을 넘긴 베테랑 이상순은 보사노바가 넘실거리는 해변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한다. 나른한 목소리와 어울리는 것은 물론 간결한 구성으로 공백기 동안 무르익은 감수성을 담기에도 최적이다.

타이틀 ‘너와 너의’부터 장르적 강점이 돋보인다. 브라질 전통악기인 카바키뇨에 은은한 더블베이스와 어쿠스틱 기타를 덧대어 길이가 다른 현들이 감미로운 하모니를 이룬다. 재즈에 강점을 보이는 보컬 선우정아가 가창과 작사에 참여한 ‘네가 종일 내려’는 시적인 노랫말과 함께 이상순이 활동했던 애시드 재즈 그룹 롤러코스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한다. 플루트를 비롯한 여러 관악기가 합세한 ‘안부를 묻진 않아도’는 정통과는 다른 세련됨으로 뮤지션의 역량을 드러낸다.

록으로 출발했던 기타리스트의 연주에 더 이상 전자 장비는 없다. 클래식한 악기와 차분한 어투로 그려낸 작품에는 보사노바의 본고장 브라질과 신혼을 보냈던 제주도의 풍광이 아른거린다. 오랜 세월에 거쳐 탄생한 소곡집은 이국적인 정취와 함께 가수 이상순의 관록을 입증한다.

– 수록곡 –
1. 너와 너의
2. 안부를 묻진 않아도
3. 다시 계절이
4. 네가 종일 내려 (with 선우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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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Single Single

허클베리 피(Huckleberry P) ‘라 데시마 (Feat. 한요한)’ (2021)

평가: 3/5

트로피에 새긴 글귀처럼 돈보단 공연에 진심이다. 스페인어로 ‘열 번째’라는 뜻의 ‘라 데시마’는 프리스타일의 강자 허클베리 피가 꾸준히 선보이는 콘서트 < 분신 >을 축구 경기에 빗대며 온몸을 불사르는 힙합 페스티벌의 서막을 알린다.

록 스타일의 일렉트릭 기타 위에서도 완급 조절이 탁월한 랩 드리블은 거칠게 긁는 한요한의 목소리와 함께 달려간다. 물론 전자음으로 찍어낸 함성이 심금을 휘젓지는 못하지만 이 허술함 마저도 의도적 기획이다. 수천 명이 한꺼번에 뛰어놀 그날의 경기는 분명 누군가에게 ‘난생처음 보는 광경’일 수 있다. 축제의 재미를 아는 아티스트는 소중한 순간을 경험할 관중들을 위해 그들 스스로가 소화해야 할 파트를 남겨둔다. 직접 공연장을 방문할 관객들을 위한 작은 배려와 팬 서비스는 다가올 무대에 대한 기대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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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um POP Album

모비(Moby) ‘Reprise’ (2021)

평가: 3/5

2018년에 창단 100주년을 맞은 LA 필하모닉은 각 분야의 스타들을 모아 혁신적인 공연들을 준비했다. 일렉트로니카의 거장 모비도 베네수엘라 출신의 젊은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과 함께 자신의 대표작들을 편곡하여 오케스트라 데뷔 무대를 가졌다. 이 협연을 계기로 최근 대중 아티스트들과 크로스오버를 선보이고 있는 독일의 유명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과 연락이 닿았고 값싼 신시사이저로 녹음했던 과거 곡들은 긴 세월 끝에 실제 악기 연주로 다시 태어난다.

밴드로 음악적 기본기를 다졌던 만큼 모비의 테크노 앨범들은 기계음으로 제작했음에도 인간미가 넘쳤다. 그 진가를 재조명하는 19번째 정규작 < Reprise >는 팬데믹이란 제약적 상황을 뚫고 실존하는 영혼들과 호흡한다. 어쿠스틱 기타와 허밍으로 시작하는 ‘Everloving’부터 가슴 깊숙이 파고드는 현악 4중주를 비롯한 오케스트라가 펼쳐지며 광활한 대지를 질주한다. 소울이 충만한 그레고리 포터와 애미시스트 키아의 듀엣곡 ‘Natural blues’도 퍼커션과 알앤비 질감의 백 보컬까지 가세하며 힘찬 울림을 전달한다.

히트작 < Play >의 시그니처 ‘Porcelain’이 템포를 낮추며 포크 스타일로 변모한 것처럼 악기 구성과 박자의 변화는 폭넓은 감상을 넘어 장르에 영향을 준다. 피아노와 드럼이 이끌었던 ‘Why does my heart feel so bad’는 바이올린과 팀파니로 리듬을 대체하며 합창단의 코러스와 더불어 가스펠의 요소를 끌어올린다. 모비의 리드 싱어 민디 존스가 노래한 ‘Heroes’는 원곡의 기타 리프와 상반된 잔잔함으로 시대의 영웅 데이비드 보위를 향한 그리움을 표한다.

전성기 시절 음악의 대부분은 샘플링 조각에서 결정적 한 방이 터졌지만 신보는 선배들의 유산을 온전히 체화하기 위해 과감히 과거를 지우기도 한다. ‘Natural blues’가 포크 가수 베라 홀의 ‘Trouble so hard’에 집중해서 다채롭게 리메이크한 것에 비해 끝없이 ‘Yeah’를 외쳤던 ‘Go’는 이 도돌이표를 지우며 완전히 탈바꿈한다. 영화와 TV에 자주 등장한 ‘Extreme ways’도 강렬한 현악기 샘플의 비중을 줄이며 서정적인 전개를 보인다. 샘플 없애기의 일환이었던 < Hotel >과 비슷한 기조로 볼 수 있으나 추억까지 들어낸 결단은 본연의 정체성을 약화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전자음악과 함께 태동했던 모비는 예상과 달리 디지털과 거리를 두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내세웠다. 이번 작품에서 아날로그 시절의 영감을 실체화했던 기술력을 사용하지 않고 고전으로의 회귀를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클래식 업데이트가 원작들에 필적할 만한 작업은 아니지만 30년 노하우를 담은 마에스트로의 지휘는 일렉트로닉 브랜드의 오랜 업력을 검증한다.

– 수록곡 –
1. Everloving
2. Natural blues (Feat. Gregory Porter, Amythyst Kiah)
3. Go
4. Porcelain (Feat. Jim James)
5. Extreme ways
6. Heroes (Feat. Mindy Jones)
7. God moving over the face of the waters (Feat. Víkingur Ólafsson)
8. Why does my heart feel so bad (Feat. Apollo Jane, Deitrick Haddon)
9. The lonely night (Feat. Mark Lanegan, Kris Kristofferson)
10. We are all made of stars
11. Lift me up
12. The great escape (Feat. Nataly Dawn, Alice Skye, Luna Li)
13. Almost home (Feat. Novo Amor, Mindy Jones, Darlingside) 14. The last day (Feat. Skylar Grey, Darling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