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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Single Single

샘김(Sam Kim) ‘The juice’ (2021)

평가: 2.5/5

제목은 리조의 ‘Juice’를, 인트로는 톰 미쉬의 ‘It runs through me’를 따왔고, 전체적인 틀은 앤더슨 팩의 < Ventura >를 따라간다. 2년 만에 낸 신곡에서 샘김이 아닌 다른 아티스트의 작품이 먼저 스쳐 지나가는 것이 마냥 좋은 신호는 아니다. 색다른 시도라는 레트로 훵크 장르의 선택과 처음 도전하는 댄스를 제외하고 뚜렷하게 그가 주체가 되었다는 인상이 다가오지 않는다.

물론 곡의 완성도는 높다. 초반은 잘게 쪼개진 하이햇과 함께 그루브를 타는 래핑이 등장하고, 재즈 피아노로 간질거리며 긴장감을 올리다 허스키한 가성이 후렴구에서 직격탄을 날린다. 2절 역시 전자 플루트로 변주를 주고 라틴 리듬을 통해 본격 댄스장으로 둔갑시키는 등 빈틈을 주지 않는 전개다. 변화무쌍한 구성을 매끈하게 전개하는 것은 가산점이다. 다만 켜켜이 쌓인 수많은 악기와 멜로디 레이어링 앞에서 샘김 본인이 조금 더 나섰으면 어땠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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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Single Single

지바노프(jeebanoff) ‘I mean I mean’ (2021)

평가: 2.5/5

이별 휴우증을 남몰래 읊조리듯 자기 고백적 노래를 속삭이던 지바노프. < Talking Book >에서 두텁게 깔린 사운드 뒤에 서서 차분히 이야기를 펼쳤던 그가 이전과 꽤 다른 분위기의 곡을 선보인다. 여름을 겨냥한 신보는 한층 가벼운 옷을 걸쳤다.

시원함을 머금은 베이스 위 경쾌하게 두드리는 신시사이저 패드와 드럼이 무게감을 덜고 보컬이 치고 나와 앞장선다. 그가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이지만 팝에 가까운 사운드와 내지르는 보컬이 데이식스의 것이 떠오르기에 신선하지 않고 이를 배제하더라도 계절감을 담아낸 정도에 머무른다. 3분이 안 되는 길이에다 끝맺음이 흐지부지하여 개운하지 않은 것 또한 아쉬울 따름. 부담감은 없으나 인상적이지도 않은, 딱 쉬어가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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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조나스 브라더스(Marshmello, Jonas Brothers) ‘Leave before you love me’ (2021)

평가: 3/5

대중의 니즈를 정확히 짚어내면서, 아티스트가 가진 매력을 끄집어낼 줄 아는 마시멜로가 이번에는 조나스 브라더스와 손을 잡았다. 밴드의 재결합 이후 발매한 ‘Sucker’, ‘Only human’과 같이 가벼운 멜로디 라인에 흥얼거리기 좋은 중독성 가득한 곡들을 반영하듯 신곡 역시 무겁지 않게 흘러간다.

그루비한 기타 라인과 여유 넘치는 보컬이 고개를 까딱거리게 하며 자연스레 시원하고 마른 여름 하늘을 그려내고,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미니멀 사운드는 3분 이내로 짧게 진행되어 늘어지지 않는다. 많은 것을 담지 않은 산뜻한 서머 송의 전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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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봄 ‘도레미파솔 (Feat. 창모)’ (2021)

평가: 1.5/5

경연 프로그램 < 퀸덤 >이 박봄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이었다면 ‘봄’은 그 기세를 이어가는 축포였기에, ‘도레미파솔’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우선 제목처럼 쉽고 간결한 멜로디 위에 어쿠스틱 기타를 살포시 얹은 사운드와 특유의 진하게 우려낸 보컬이 잘 어우러지지 않았다. 목소리가 음악을 잡아먹는 일이 발생하면서 이는 자칫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 있고, 강약 조절의 부재로 감정 표현이 제대로 닿지 못하는 결과를 불러일으킨다.

창모의 피처링 구간이 잠시 숨을 고르는 단계일 수도 있지만 이렇다 할 존재감 없이 흘러가는 점 역시 아쉬운 부분. 박봄의 노래에는 많은 힘이 들어가 있고, 너무 힘을 뺀 래핑은 곡의 맛을 살리지 못하면서 결국 어그러진 합이다. 도레미파솔과 같은 간단한 음계처럼 과하지 않은 접근법이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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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 ‘꼬리 (Tail)’ (2021)

평가: 3.5/5

레트로, 태평소, 시티 팝 등 댄스라는 큰 틀 안에서도 늘 다각화된 컨셉트를 고안해왔다. ‘꼬리’ 또한 매너리즘에 빠지고 싶어 하지 않는 선미의 고민이 여실히 드러나는 곡이라고 본다. 빠르지 않은 템포임에도 초반부터 잘게 리듬을 쪼개 늘어지는 분위기를 방지하고, 높지 않은 음역대를 이어가지만 고양이처럼 성대를 쪼이거나 기타 사운드를 배치하여 부피가 크게 다가온다. 순식간에 바뀌는 보컬은 곡을 더 찰지게 만들어 퍼포먼스를 제외하더라도 듣는 재미를 선사한다. 제목의 직관적인 언어유희를 풀어내는 방식 또한 몰입도를 높이는 그만의 특기. 선미라는 브랜드의 완공과 같은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