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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ZM 필자를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웹진 IZM 편집장 장준환입니다.
IZM에서 신규 에디터를 모집합니다.

1999년부터 2021년 지금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IZM은 오프라인 소모임을 통해 대중음악의 역사와 이를 글로 풀어내는 과정을 심도 있게 배우고, IZM 기획에 대한 의견을 나눠왔습니다.

다가오는 2022년을 맞아 IZM은 콘텐츠 제작 및 기획 생산에 힘을 쏟아주실 필자분들을 새로이 모집합니다.

보다 깊이 음악을 배우고, 음악을 사랑하며 음악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분들께 IZM 필자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모집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출 서류
자유로운 자기 소개서
+ 최근 3개월 내 발표된 앨범 리뷰 1편 (A4 한 장 분량)
+ 최근 3개월 내 음악 이슈와 관련된 칼럼 1편 (A4 한 장 분량)

자기소개서에는
연락처와 이메일을 반드시 기입해주세요.

접수 및 마감
webzineizm@gmail.com 이메일 접수입니다.
마감일은 11월 14일 오후 11시 59분까지입니다.

일정
1차 서류전형
2차 면접 및 음악 테스트

1차 서류전형에 합격하신 분들께는
개별 연락을 통해 2차 면접 일정과 장소를 공지해드립니다.

IZM 에디터 분들께서는 최종 합격 후 3개월의 수습 기간이 있습니다.

문의
IZM 공식 메일 : webzineizm@gmail.com
장준환 편집장 : trackcamp@naver.com

많은 지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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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케이온(Archive K-ON) : 우리, 지금 그 노래

시티팝, 포크 송 등 과거 한국 대중가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과거 라디오와 대학로 소극장을 중심에 섰던 동아기획과 학전 소극장의 실력파 뮤지션들이 ‘아카이브 케이온’을 통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다. ‘아카이브 케이온(Archive K-ON) : 우리, 지금 그 노래’ 콘서트가 그것. 김현철, 장필순, 함춘호, 동물원, 박학기, 조규찬, 유리상자, 여행스케치가 출연하는 ‘아카이브 케이온’ 콘서트는 10월 22일과 23일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개최된다.

‘아카이브 케이온(Archive K-ON) : 우리, 지금 그 노래’는 올해 초 SBS에서 성황리에 방영된 프로그램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K’를 제작한 음악컨텐츠 기업 11018(일일공일팔, 대표 최정윤)이 기획한 공연이다. 총 10회에 거쳐 대중음악 역사를 기록한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K’는 온라인 상 화제와 함께 ‘제48회 한국방송대상’ 음악구성TV 부문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11018 측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실제로 가장 보고 싶었던 뮤지션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며 “방송에서 느낄 수 없었던 라이브와 이야기의 감동을 전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 밝혔다.

출연진의 면면이 화려하다. 시인과 촌장의 멤버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포크 가수 함춘호, 동아기획의 뮤즈이자 현재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장필순, 천재 싱어송라이터이자 시티팝 리바이벌을 이끄는 아티스트 김현철, 아름다운 노래로 사랑받은 박학기와 싱어송라이터 조규찬, 순수 음악으로 사랑받은 포크 밴드 동물원과 여행스케치, 유리상자가 그들이다.

공연의 부제인 ‘우리, 지금 그 노래’ 답게 , 출연진은 자신의 곡은 물론 동아기획과 학전 소극장, 한국 대중음악을 수놓은 거장들의 노래를 새롭게 해석한다. 조규찬이 부르는 김민기, 함춘호가 연주하는 시인과 촌장, 김현철이 부르는 어떤날 등 한국 음악 거장들의 노래를 또 다른 거장들의 해석과 목소리로 듣는 귀한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 사전 제작 미팅에 참가한 아티스트들은 그 노래를 왜 좋아하게 됐는지, 어떻게 부르고 싶은지 음악에 대한 즐겁고도 진지한 시간을 보내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1980년대, 90년대 한국 대중음악 르네상스의 주역들이 함께 하는 ‘아카이브 케이온’ 공연은 방역 당국과의 협조를 거쳐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엄격히 준수한 상태로 개최된다. 티켓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 입장권 가격은 13만 2천 원.

< 인터파크 예매 링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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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펙트(Respect)

평가: 4.5/5

2006년 <드림걸스>(Dreamgirls)의 히로인 제니퍼 허드슨(Jennifer Hudson)이 돌아왔다. 소울 음악의 여왕(Soul Queen)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의 사후 연기를 위해서다. 전설의 가수를 극적인 틀에 담아낸 전기 영화에서 그는 아레사의 분신이라 할 만큼 주인공을 온전히 체화해냈다. 오스카와 그래미상을 이미 석권한 바 있는 그의 연기력과 가창력이 다시금 빛을 발한다. 우상인 소울 아이콘의 노래를 재창조한 것은 물론, 사실에 근거한 아레사의 인간적인 면모까지, 허드슨 자신의 존재감을 여실히 입증했다.

목사 CL 프랭클린의 딸이자 지역 프로듀서 남편 테드 화이트(Ted White)의 아내로서의 삶이 극적인 전개의 토대를 이루는 한편, 분신 제니퍼 허드슨은 흑인 보컬리스트로서 폭넓은 음악 스펙터드럼을 가진 아레사 프랭클린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노래 ‘Respect'(1967)를 통해 블랙 팬더(Black Panther)운동, 베트남 전쟁에 대한 반전, 페미니스트와 시민의 권리항쟁 운동의 메신저로 대중들에게 각인된 음악 인생의 단면에 관객들이 공감하게 이끈다. 프랭클린이 거의 20년 동안 자신의 이야기를 화면에 보여주고자 했던 노력의 산물에서 시청자는 그가 남긴 위대한 유산을 알고 전설적 인물을 기리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극의 주인공은 사실, 가수였을 뿐 아니라 작곡가였으며 그 자체로 음악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예술혼을 타고난 아티스트였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믿음으로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아가는데 있어서 천부적 재능은 그의 영적 뿌리였으며, 교회에서 영성 가득한 찬송가를 부르며 가수로서의 재질을 다질 수 있었다.

첫 곡인 ‘There is a fountain filled with blood'(피가 가득한 샘이 있습니다)를 비롯해, ‘I never loved a man(The way that i loved you)'(나는 남자를 사랑한 적이 없어요(내가 당신을 사랑한 방식)), ‘Do right woman, do right man’, ‘Dr. feelgood(love is a serious business)’, ‘Ain’t no way’, ‘(You make me feel like a)natural woman’, ‘Take my hand, precious lord’, ‘Precious memories’, ‘Amazing grace’, ‘Here I am(singing my way home)’과 같은 곡들이 사운드트랙의 다수를 점유하고 있는 이유이다. 영적인 가스펠과 블루스 송들에서 아레사의 음악적 근본이 복음성가에 있었음을 간파할 수 있을 것이다. 역동적이면서도 균형 잡힌 허드슨의 보컬과 톤에서 프랭클린 고유의 창법이 그대로 전해질 정도다.

1944년 뮤지컬영화 에 쓰인 ‘Ac-cent-tchu-ate positive’와 냇 킹 콜(Nat King Cole)이 처음 부른 ‘Nature boy’는 1940년대의 스탠더드 재즈 송으로, 스윙이 있는 재즈와 보사노바 리듬 기반의 재즈 곡조가 일품이다. 두 번째 노래는 이 영화를 위해 허드슨이 각별히 다시 부른 원곡들 중 하나로 사용되었다. 제니퍼가 캐롤 킹(Carol King)과 함께 쓴 ‘Here i am (singing my way home)’과 더불어 앨범에 실린 사운드트랙 넘버.

오티스 레딩(Otis Redding)이 부른 원곡에 새 생명을 불어넣은 ‘Respect’는 후렴구를 비롯해 유쾌한 탄생기와 더불어 전설적인 원형 사운드와 비교해 들을 만하다. 이어지는 ‘Sweet sweet baby (since you’ve been gone)는 싱글차트 5위까지 오른 노래로, (1968)에 수록된 리듬 앤 블루스, 같은 앨범 B면에 실린 ‘Ain’t no way’와 함께 원곡에 가깝게 다시 불렸다. 원래 오티스 레딩에게 줄 계획이었으나, 아레사가 싱글로 발표해 R&B차트 정상에 등극하면서 그래미 수상의 영예까지 안겨준 노래 ‘Chain of fools'(1967), 동시대 히트 팝송 제조기 제리 고핀과 캐롤 킹(Gerry Goffin&Carole King) 파트너가 써준 곡으로 1967년 R&B차트 2위에 오른 ‘(You make me feel like a) Natural woman’, 원곡의 그루브와 펑키한 리듬과 곡조가 살아 있는 ‘Spanish harlem’까지 주옥같은 명곡들이 스토리의 얼개를 이루며 영화를 관통한다.

레이디 소울의 명불허전 시그니처 송들을 커버하는 것 외에도 제니퍼 허드슨은 자신의 스타일로 작성된 신곡 ‘Here i am (singing my way home)’을 재조명했다. 이 곡은 캐롤 킹과 제이미 하트만(Jamie Hartman)과 함께 허드슨이 합작했다. 가스펠과 소울의 원초적 감성을 보유한 곡에서 허드슨은 영적 감흥이 넘치는 가창력을 들려준다. 소울 레전드의 정신을 이어받아 자신을 그 안에 완전히 융합해냈다.

범접 불가의 “넘사벽” 아이콘을 있는 그대로 재연해내는 과업은 제니퍼에게 가수로서 축복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거대한 도전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우상으로 완벽하게 변신 성공한 허드슨은 영화의 제목처럼 ‘존경’받기에 손색이 없는 배우이자 가수로 진가를 다시 확증했다. 아레사 프랭클린의 선택이 옳았음을 제니퍼 허드슨은 영화 속 부활로 화답한 셈이다.

– 영화에 사용된 음악 목록
1. There is a fountain filled with blood
2. Ac-cent-tchu-ate the positive
3. Nature boy
4. I never loved a man (The way i love you)
5. Do right woman, Do right man
6. Dr. feelgood
7. Respect
8. Sweet sweet baby (Since you’ve been gone)
9. Ain’t no way
10. (You make me feel like a) Natural woman
11. Chain of fools
12. Think
13. Take my hand, precious lord
14. Spanish harlem
15. I say a little prayer
16. Precious memories
17. Amazing grace
18. Here i am (Singing my way home) – Jennifer Kate Hud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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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김진성의 영화음악 – #7 페임(Fame, 1980)

1976년 브로드웨이 뮤지컬 <코러스 라인>(A Chorus Line)의 노래 ‘Nothing’에 뉴욕 공연 예술고등학교(New York High School of Performing Arts)를 언급하는 대목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제작자 데이비드 드 실바(David De Silva)는 앨런 마샬(Alan Marshall)과 함께 8백 5십만 달러라는 넉넉한 제작비로 영화화에 착수했으며, 앨런 파커(Alan Parker)를 감독으로 고용했다.

파커 감독은 학생들이 겪는 고통과 실망을 강조하는 것을 선호해 이야기를 상당히 어둡게 만드는 쪽으로 대본을 수정했다. 그리고 10대의 자살, 동성애와 낙태, 문맹, 미성년자 포르노와 같이 이전에는 금기시되었던 주제를 과감히 다뤘다. 파커는 또한 42번가에서 상영되는 포르노 영화의 제목이 “Hot Lunch”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제작 과정에서 영화 제목을 “Fame”(페임)으로 개명했다. 이야기에 주어진 설정에 따라 감독은 극의 등장인물 선발을 위해 젊은 배우를 찾았다. 아이린 카라(Irene Cara)가 주인공 코코 에르난데즈(Coco Hernandez) 역에 선정되었고, 신인 리 커렌(Lee Curren), 로라 딘(Laura Dean), 안토니아 프란세시(Antonia Franceschi), 폴 맥크레인(Paul McCrane), 배리 밀러(Barry Miller) 그리고 모린 티피(Maureen Teefy)가 합류했다.

영화는 1980년대 뉴욕시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명문인 뉴욕 공연예술학교 입학부터 졸업까지 학생들의 열망과 두려움을 탐구하고, 그들의 성공과 실패를 투영한다. 북미에서만 4천2백만 달러 이상의 티켓 판매수익을 올리며 상업적 성공을 거둔 흥행요인, 대중들의 발길을 극장으로 향하게 한데는 궁극적으로 문화적 현상이 될 만큼 핵심이 된 영화의 구성요소가 크게 한몫했다. 공연예술학교에서의 학생들의 삶을 근본으로 하는 드라마에 대한 비판이 쏟아진 한편, 비평가들의 찬사는 영화를 뮤지컬로 이끄는 영화음악에 쏟아졌다. 극명한 비평의 갈림에도 불구하고 <페임>은 4개의 아카데미상 후보에 지명되었고, 최우수 스코어(Best Original Score)와 최우수 노래(Best Original Song)를 모두 수상했다. 영화음악부문 트로피를 석권한 것이다.

앨런 감독은 애초 1978년 명화 <미드나잇 익스프레스(Midnight Express)를 성공적으로 합작한 작곡가 조르지오 모로더(Giorgio Moroder)에게 영화의 스코어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런 다음 밴드 일렉트릭 라이트 오케스트라(Electric Light Orchestra)의 리더인 제프 린(Jeff Lynne)에게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도박하는 심정으로 그는 신예 작곡가인 마이클 고어(Micheal Gore)에게 음악 지휘봉을 넘겼다. 마이클 고어는 유명한 여성 팝가수 레슬리 고어(Leslie Gore)의 남동생으로 누나와 함께 곡을 쓰기는 했으나, 영화음악은 <페임>이 입문작이었다. 파커 감독은 고어가 쓴 곡들을 재녹음(dubbing)하는 대신 동시녹음(Live)으로 촬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Out here on my own’과 ‘Hot lunch jam’을 누이 레슬리의 작사로 완성한 마이클은 주제가(Title song)에 맞는 가사를 찾기 위해 작사가 딘 피치포드(Dean Pitchford)와 함께 한 달 동안 고심했고, 결국 “I”m going to live forever“(난 영원히 살 거야)를 즉흥적으로 완성해냈다. “Remember! Remember! Remember!(기억해! 기억해! 기억해!)”를 반복해 노래하는 백업 보컬의 코러스 라인도 덧붙였다. 딘과 고어는 린다 클리포드(Linda Clifford)가 부른 ‘Red light’와 ‘I sing the body electric'(아이린 카라와 교우들 합창), 두 곡에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파커는 사운드트랙 넘버를 동시 녹음하는 한편, 영화가 가스펠(Gospel), 록(Rock), 클래식(Classic)의 세 가지 양식을 구성요소로 결합한 노래들로 채워져다 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리고 주제를 가진 각각의 노래들을 연기자의 배역에 맞게 사용해 장면에 조응하게 했다. 파커 감독의 주문에 따라 곡을 쓴 고어의 노고는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상 처음으로 두 곡이 최우수 노래 부문 후보에 오르는 획기적 성과를 낳았다. 타이틀곡 ‘Fame’과 ‘Out here on my own’이 주제가상 후보에 지명된 것. 또한 디지털 오디오 사운드트랙을 사용한 최초의 영화 중 하나였다.

고어의 음악은 사실상 앨런 파커 감독이 연출가로서 이야기를 구성해냄에 있어서 드러낸 결점을 매끄럽게 이어줄 만큼 이야기의 맥락을 자연스럽고 조화롭게 이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야기의 부자연스러운 부분을 음악으로 보강하고, 분절된 내러티브의 맥을 음악으로 유지해줌으로써, 청중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극 중 아이들의 투쟁과 열망 그리고 승리라는 주제가 주는 생생한 쾌감에 관객들이 동화되게 했다. 영화적 감동의 8할은 마이클 고어의 음악이 빚어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고어가 피치포드와 공작한 주제가 ‘페임’은 대중들의 반향을 일으킴과 동시에 문화적 현상을 촉발하게 했다. 사랑과 평화의 세상, 그리고 자유와 반전을 노래한 저항 음악이 포크와 록을 통해 시대를 대변한 1970년대를 지나, 개인주의와 소비주의 시대로 유명한 1980년부터 향후 10여 년간의 세대를 향한 일종의 신호탄과 같았다. 전자 키보드 신시사이저(전자 음향 합성기)의 등장과 춤추기 좋은 댄스뮤직(디스코, 신스팝)의 유행, 그리고 곧 1981년 ”MTV“의 개국과 더불어 뮤직비디오 시대가 전개되기까지, 영화 <페임>의 사운드트랙으로 쓰인 음악은 그 전조에 다름 아니었다.

그뿐만 아니라 스코어도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의 <스타워즈 에피소드 Ⅴ-제국의 역습>(Empire Strikes)을 누르고 오스카상을 수상하는 놀라운 쾌거도 올렸다. 오늘날까지 영화의 타이틀곡인 노래 ‘Fame’은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노래 중 하나로 당당히 손꼽힌다. 클래식, 고전음악과 1980년대에 유행한 대중음악 양식을 뉴욕의 한 공연예술고등학교를 무대로 펼쳐지는 십대들의 이야기에 기막히게 엮어낸 음악가 고어가 아니었으면 이 영화의 영속성은 담보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또한 주제가 ‘Fame’과 함께 ‘Out here on my own’을 열창해 오스카와 그래미를 모두 석권한 아이린 카라가 아니었으면, 이 영화가 지금의 명성을 획득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목록
1. Fame(명성) – 아이린 카라
2. Out here on my own(여기에 나 홀로) – 아이린 카라
3. Hot lunch jam(즉흥적이고 흥분된 점심 잼) – 아이린 카라
4. Dogs in the yard(마당의 개들) – 폴 맥크레인(Paul McCrane)
5. Red light(빨간 등) – 린다 클리포드(Linda Clifford)
6. Is it okay if i call you mine?(널 내 거라고 불러도 괜찮겠어?) – 폴 맥크레인(Paul McCrane)
7. Never alone(절대 혼자가 아니야) – 음악예술고등학교 컨템포러리 가스펠 코러스Contemporary Gospel Chorus of the High School of Music and Art)
8. Ralph and Monty(랄프와 몬티) (의상실 피아노 연주) – 마이클 고어
9. I sing the body electric(난 몸이 전율하게 노래해) – 로라 딘(Laura Dean), 아이린 카라(Irene Cara), 폴 맥크레인(Paul McCrane), 트레이시 파넬(Traci Parnell), 에릭 브로킹스턴(Eric Brockington)
10, The way we were – Maureen Teefy(모린 티피) 노래, 원곡 마빈 햄리시(Marvin Hamlisch) 작곡
11. Old folks at home (Swanee River)(1851) 배리 밀러(Barry Miller) 피아노 연주, 춤
12. Happy birthday to you(1893) – 모린 티피(Maureen Teefy)
13. Singin’ in the rain – 아이린 카라(Irene Cara)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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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Feature

세계에 울려 퍼진 ‘리스펙트’, 아레사 프랭클린의 명곡 16

과거나 지금이나 아레사 프랭클린을 수식하는 단어는 경이로움이다. 동시대를 빛낸 수많은 디바 가운데서 여왕의 칭호를 누린 것은 물론, 오늘날까지 최고의 보컬리스트 중 하나로 꾸준히 호명되는 것은 그의 존재가 어느덧 시대의 ‘가치’를 초월한 불변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독보적인 성량과 음역으로 장르의 부흥기를 견인하고 흑인과 여성의 존중을 주장하는 등 인권 운동의 선봉장으로도 활약한 그의 행보는 음악사를 통틀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유산이 되었다.

9월 8일, 개봉을 앞둔 아레사 프랭클린의 전기 영화 < 리스펙트 >는 아레사 프랭클린이 반세기를 뛰어넘어 후세에 끼친, 그리고 앞으로 먼 미래까지도 끼칠 영향력에 대한 증거다. 스크린으로 접하기에 앞서 16곡으로 그의 거대한 역사를 되돌아보자. 1960년대 후반 가스펠과 소울에서 두각을 보이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아틀란틱(Atalntic) 레코드를 기점으로, 디스코나 뉴웨이브와 같은 주류와의 융합을 도모하여 젊음과 호흡했던 1980년대 아리스타(Arista) 소속 시절까지. 그 부드럽고도 장대한 융단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I never loved a man (the way I love you) (1967)
이렇다 할 성적표를 안겨주지 못한 콜롬비아 레코드사에서 아틀란틱 레코드사로 이적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새 레이블과 손을 잡은 후 발매한 < I Never Loved A Man The Way I Love You >에서 대중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싱글 ‘Respect’가 등장하는데, 그 도화선이 바로 ‘I never loved a man (the way I love you)’다. 선공개 트랙은 데뷔 이래로 처음 빌보드 싱글 차트 톱 10 안에 들었으며 레이디 소울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동아줄이다.

< I Never Loved A Man The Way I Love You >는 흑인의 임파워링과 당대 여성이 가져야 할 미덕이라는 양극단을 지녔고, ‘Respect’와 ”I never loved a man (the way I love you)’가 각각을 대표한다. 거짓말쟁이에다 바람피우는 남자여도 사랑하기에 어찌할 도리가 없는 여인의 비애를 울부짖으나 마냥 슬프지 않다. 방아쇠와 같은 거대한 샤우팅으로 상대를 일갈하기도, 흐르는 물처럼 상황을 받아들이기도 한다. 놀라운 점은 변검술 같은 보컬의 변화가 단 한 문장에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임선희)

Respect (1967)
억울함이 쌓이고 쌓여 터지기 일보 직전. 그간 흑인 여성으로서 받은 온갖 부조리한 대우로 분노 게이지는 임계점을 가리켰고 ‘Respect’는 모든 억눌린 감정을 분출한 카타르시스의 순간을 담았으니 어찌 속 시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존경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당신과 똑같은 인격체로 나를 존중해 주길 바란다는 것이다.

순서는 ‘(Sittin’ on) the dock of the bay’를 부른 천재적 소울 뮤지션 오티스 레딩이 1965년에 발표한 원곡이 먼저다. 허나 곡의 주인은 따로 있었고 레딩에게 미안한 얘기지만 프랭클린의 음성을 통해 곡의 진폭은 백배 천배 더욱 커졌다. 흑과 백에 남과 여의 이야기를 더해 주제를 확장했다.

흑인 여성이 부통령에 당선되고 흑인 스포츠 스타가 동경의 대상이 되는 시대지만 이면엔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인한 희생자가 있다. 아직 갈 길이 너무나 멀고 ‘Respect’는 여전히 시대와 공명한다. (염동교)

(You make me feel like) a natural woman (1967)
아틀란틱 레코드로 이적한 후 아레사 프랭클린은 ‘Respect’를 발매하며 ‘소울의 여왕’에 등극했으나 프로듀서 제리 웩슬러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히트곡을 만들기 위해 캐롤 킹과 제리 고핀에게 ‘(You make me feel like) a natural woman’을 의뢰했다. 새로운 사랑으로 우울증에서 벗어나 살아갈 의지를 다지는 여성을 묘사한 곡은 빌보드 차트 8위에 오르며 아티스트의 명성을 더욱 드높였다. 특히 아침의 피로를 표현하듯 나른한 도입부와 대비되는 폭발적인 에너지의 후렴구가 영적이고 황홀한 분위기를 자아내 사람들을 매료했다.

제리 고핀이 쓴 가사는 단순히 남자에게 인정받는 여성을 표현한 것이 아닌 여성성을 축하하는 찬가로서 ‘흑인 여성 지우기’가 만연했던 1960년대에 여성의 존엄성과 평등을 상기시켰다. 덕분에 대중문화에서 ‘(You make me feel like) a natural woman’은 여성이 변모하는 순간을 상징한다. 1995년 미국의 헤어 제품 브랜드 클레롤의 염색약 광고가 대표적이며, 2014년 미국 하이틴 드라마 < 글리 >에서 메르세데스가 재회한 연인 샘과의 관계에 확신을 갖기 위해 부른 장면도 인기를 끌었다. 아레사 프랭클린은 2015년 케네디 센터에서 캐롤 킹을 축하하기 위해 이 곡을 불러 큰 감동을 선사했다. 변치 않은 빛을 가진 자기 확신의 메시지는 발매한 지 5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대중을 감화하고 있다. (정수민)

Chain of fools (1967)
‘바보들의 사슬’이란 담백한 제목의 노래는 이름만큼이나 간결한 구조를 지닌다. ‘Chain’이 반복되는 오프닝을 지나 다층의 굵은 코러스가 쌓인 메인 멜로디에 안착한 뒤 다시 힘을 풀어 전자의 것으로 돌아간다. 3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곡. 그럼에도 2010년 영국의 < 롤링스톤 >지는 이 곡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곡 500중 252위(그의 노래 중 단 4개만이 차트에 올랐다)로 선정했다. 또한 곡은 아레사 프랭클린의 뺄 수 없는 대표곡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핵심은 단순함을 꽉 채운 아레사의 보컬 역량이다. 도입부, 곡의 트레이드 마크인 떨리는 기타 소리 이후 이렇다 할 사운드 소스가 없음에도 노래는 때론 강하고 때론 약하게 곡을 가지고 노는 그의 호흡과 만나 강렬한 에너지를 낸다. 이 완벽한 소화력은 어쩌면 사랑했던 사람의 변절을 담은 가사가 너무나도 그의 삶과 밀접히 닿아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빌보드 싱글 차트 2위에 오르고 그에게 그래미 베스트 여성 알앤비 보컬 퍼포먼스 수상의 영예를 안긴 곡. 지금도 국내외의 많은 뮤지션이 커버하며 무한히 생명력을 연장 중이다. (박수진)

Satisfaction (1967)
롤링 스톤스가 1965년 발표한 ‘(I can’t get no) satisfaction’은 그들을 커버 밴드에서 브리티시 인베이전의 주역으로 인양한 역작이다. 밴드에게 처음으로 빌보드 차트 1위라는 성과를 안겨준 이 곡이 현재까지도 록 음악 계보에서 최고 반열에 위치한 까닭은 명확하다. 로큰롤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기타 리프를 지녔기 때문. 좀처럼 잊히지 않을 것 같은 믹 재거와 키스 리처드 콤비의 강렬한 잔상에도 아레사 프랭클린의 목소리가 입혀진 ‘Satisfaction’은 전혀 다른 감상을 남긴다.

< Aretha Arrives >에 수록된 소울 레이디의 ‘Satisfaction’은 스윙으로 가득 채워졌다. 자유롭게 활보하는 피아노 선율이 곡을 주도하고 브라스, 퍼커션 사운드가 그 중심을 지탱한다. 그루브를 타기 위한 뼈대 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아레사 프랭클린의 보컬이 곡을 휘젓고 다니는데 절정에 오른 강약 조절이 단연 압권이다. 소울의 귀재가 제시한 재해석 본은 블루스, 하드 록의 색채가 짙은 원곡에 완전히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김성욱)

Think (1968)
1967년 디트로이트 폭동 때 시위대의 찬가 ‘Respect’가 미국 전역에 울려 퍼졌지만 인종 간의 갈등은 여전했다. 1968년 4월 4일엔 민권운동의 정신적 지주였던 마틴 루터 킹이 암살당하며 사태가 악화되었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었던 아레사 프랭클린은 장례식에 참석해 넋을 기리고 집으로 돌아와 곧장 피아노를 두들겼다. ‘마침내 자유로워졌다(Free at last)’라는 민족 영웅의 전언을 받들어 작곡한 ‘Think’는 자유를 향한 갈망을 담았다. 열성을 토하는 저항적인 가사는 유명 세션들의 연주와 어우러지며 소울 음악의 본질을 투영한다.

물론 시대적 상황과 별개로 본인의 경험이 녹아든 곡이기도 하다. 만 18세의 어린 나이에 맞이했던 첫 결혼 생활, 전 남편이었던 테드 화이트의 상습적인 가정 폭력은 또 다른 억압이었다. 이때 목사의 죽음이 도화선에 불을 댕겼고 피부색은 물론 성별에 의한 차별까지 겪고 있던 그는 흑인을 멸시하던 백인과 여성을 홀대하던 남성을 향해 날 선 비판을 던졌다. 강자에겐 죄책감을 부추기고 약자에겐 자긍심을 고취했던 ‘Think’는 지금까지도 ‘Respect’와 함께 ‘소울 여왕’의 업적을 아로새기는 인류애의 산물이다. (정다열)

I say a little prayer (1968)
“이미 히트한 곡을 몇 년도 채 지나지 않아 리메이크한다.” 만약 당신이 제작자라면 원전의 존재감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러한 모험을 시도할 수 있겠는가. 사실 나라면 과감히 승부수를 띄워볼 만도 할 것 같다. 대신 여기엔 한 가지 조건이 있어야겠다. 아레사 프랭클린이 내 레이블의 소속 가수라는 전제 말이다.

그는 디온 워윅이 1967년에 선보여 이미 빌보드 Hot 100 4위를 기록했던 노래를 불과 1년 만에 자신의 디스코그라피로 소환했다. 비록 앞선 업적을 넘어서지 못하고 10위에 머물렀지만, 신기하게도 지금에 와 이 싱글의 주인은 누가 뭐래도 아레사 프랭클린이다. 아무래도 보컬로밖에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가볍고 경쾌한 느낌을 강조했던 오리지널이 여유와 박력을 동시에 갖춘 그의 가창력에 두 손 두 발 들고 만 셈이다.

코러스를 전담해 가스펠의 기운을 불어넣은 스위트 인스피레이션(The Sweet Inspirations)의 전 멤버가 디온 워윅이었다는 것도 흥미로운 사실이다. 더불어 작사가 할 데이비드(Hal David)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남자를 걱정하는 여자를 모티브로 해 써 내려간 노래로, 나름의 시대상을 담고 있기도 하다. 많은 이들에게는 영화 <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에서 조지가 줄리안에게 부르던 뮤지컬 같은 장면이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1967년과 1968년 사이 그가 거머쥔 9개의 Top 10 히트 중 마지막을 장식하는 트랙. (황선업)

Bridge over troubled water (1971)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Bridge over troubled water’는 1970년 발매한 사이먼 앤 가펑클의 곡으로 더 유명하다. 1960년대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포크 듀오의 원곡은 발매 1년 만에 아레사 프랭클린의 노래로 재탄생했고 잔잔한 피아노 연주가 이끄는 찬송가 분위기에서 거센 물살처럼 용솟음치는 가창의 폭발력을 더한 소울 넘버로 변신했다. 원곡에서의 부드럽고 서정적인 보컬이 따뜻한 위로의 감성을 주었다면 희망찬 그루브가 이끄는 소울 여왕의 버전은 힘찬 에너지로 하여금 기댈 수 있는 안식처를 제공했다.

엘비스 프레슬리, 린다 클리포드, 메리 클레이턴 등 50명이 넘는 아티스트가 이 곡을 커버했지만 그 누구도 아레사만큼 영혼을 담아 재창조하지는 못했다. 가창자인 아트 가펑클은 아레사의 재해석을 원곡보다 높이 평가했으며 작곡자 폴 사이먼 또한 수십여 버전의 리메이크 중 제일로 꼽았다. 경건하게 울리는 피아노 연주의 간결함뿐이지만 사운드를 뚫고 나오는 파워풀한 성량과 광활한 음역대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보컬은 전율을 일으키기 충분했고 1972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알앤비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로 이어졌다. (김성엽)

Spanish harlem (1971)
대중에게 친숙한 곡을 커버하는 것은 상당히 부담이 따르는 일이지만 미국 가장 위대한 보물 목소리에 그런 걱정은 해당 사항이 아니었다. 아레사 프랭클린이 히트곡을 자신의 방식대로 재해석, 아니 완벽히 갈취할 수 있음을 보여준 ‘Spanish harlem’은 기존 버전을 새까맣게 잊게 하는 철저한 자기화로 빌보드 소울 차트 정상과 싱글 차트 2위를 석권하며 원곡자 벤 이 킹의 기록을 앞질렀다.

벤 이 킹의 버전이 느긋한 룸바 리듬으로 서정적이었다면 무거운 베이스라인과 펑키한 기타, 닥터 존(Dr. John)의 피아노를 껴입은 아레사 프랭클린의 그것은 거친 할렘 거리의 후끈한 열기에 가까웠다. 예쁜 가사 ‘There is a rose in spanish harlem’을 ‘There’s a rose in black at spanish harlem’으로 각색한 노랫말은 흑인 공민권 시대 정서를 절묘하게 나타낸다. 20세기 소울 퀸은 리메이크에서도 이렇게나 치밀했다. (이홍현)

Rock steady (1971)
우리나라에서 지난 7월에 개봉한 레게 다큐멘터리영화 <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 >에서 한 가수가 록스테디의 탄생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스카는 연달아 춤추기 힘들었어요. 피곤하다고들 했죠. 그래서 더 느리게 춤추기 시작한 게 록스테디였어요.” 스카의 후임이자 레게의 이전 모델인 록스테디는 느린 템포가 특징이다. 록스테디의 명칭을 취한 ‘Rock steady’도 템포가 그리 빠르지 않다. 록스테디의 평균 BPM이 80에서 100이고, ‘Rock steady’의 BPM이 100을 조금 넘으니 록스테디의 속도까지 빌린 셈이다.

템포는 다소 느린 편이지만 분위기는 경쾌하다. 주제도 춤이다. 묵직한 베이스 연주와 가벼운 일렉트릭 기타 연주가 조화를 이루며 몸을 흔들기에 좋은 리듬감을 생성한다. 관악기 연주는 노래를 한층 밝게 꾸며 준다. 백업 싱어들과 말을 주고받는 방식의 보컬 또한 생동감을 생성하는 요소 중 하나다. 아레사 프랭클린이 코러스에서 외치는 “아~” 소리에는 약간의 울림 효과가 가해져서 노래가 신비로운 메시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게 “꾸준히 흔들어!”라는 문장은 파티나 춤을 즐기는 사람들의 잠언이 됐다. 1980년대 초반 미국에서는 록 스테디 크루라는 브레이크댄싱 팀이 생겼다. 지난달 29일 열린 브레이크댄싱 배틀 대회 < 의정부 브레이킹 게임즈 >에서는 음악을 담당한 브레이킹 심포닉이 오프닝 무대로 ‘Rock steady’를 연주하고 불렀다. 브레이킹 시합에서 ‘Rock steady’가 자주 흐른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사례다. 또한 수많은 힙합 노래에 차용되며 오랜 세월이 흘러도 강한 생명력을 뽐내고 있다. (한동윤)

Until you come back to me (that’s what I’m gonna do) (1973)
‘(You make me feel like) a natural woman’과 ‘I never loved a man (the way I love you)’의 명성을 이은 아레사 프랭클린의 대표 발라드 넘버. 스티비 원더가 클라렌스 폴, 모리스 브로드낙스(Morris Broadnax)와 함께 쓰고 1967년 녹음까지 한 이 멋진 곡이 아레사를 통해 먼저 세상에 나왔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1973년 노래의 잠재력을 발견한 그는 자신의 버전으로 곡을 제작해 이듬해 빌보드 싱글 차트 3위에 안착시켰다. 스티비 원더의 잔반을 커리어 최고의 싱글 중 하나로 맞바꾼 셈이다.

직접 연주한 낭만적인 피아노 전주와 조 파렐의 플루트가 산뜻한 재즈 감성을 제공하지만 곡 내용은 다소 등골 오싹하다. 자신을 차버린 전 애인을 찾아가 그의 집 현관문과 창문을 두드리는 스토커의 ‘집착’ 송! 굽이진 선율 곳곳을 매끄럽게 타고 흐르는 아레사 프랭클린의 황홀한 목소리는 스릴러 영화 같은 이런 으스스함마저 극도의 아름다움으로 치환하는 힘이 있었다. (이홍현)

Jump to it (1982년)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펄펄 날던 ‘여왕’은 1974년부터 여러 문제에 휩쓸리면서 인기 전면에서 퇴각한다. 아레사란 이름은 오랫동안 차트와 매체에서 사라졌다. 1976년 ‘Jump’라는 곡을 발표해 간절히 ‘점프’를 원했지만 여의치 않았다(72위). 하지만 1982년 이 곡과 함께 제집처럼 드나들던 전미 차트 톱 40에 ‘6년 만에’ 마침내 ‘점프'(24위), 리즈시절 재(再)도래에 희망을 갖게 된다. 1985년 ‘Freeway of love’로 시작된 2차 전성기로 이어주는 가교 역할은 물론 구원을 도모했다고 할까.

아레사는 갈망하던 히트 산출을 위한 기법을 당시 막 프로듀서, 작곡자, 가수로 떠오르던 루더 밴드로스에게 맡겼다. 그는 마커스 밀러와 공동으로 이 곡을 써, 아레사만이 구사하는 필살기, 그 펑키(Funky) 비트 지배력에 모든 것을 맡겼다. 서로를 향한 상호의탁과 신뢰가 낳은 결실! 환상적인 밀러의 베이스 연주 위에, 정말이지 비트를 쪼개가며 ‘노는’ 능란하고 찬란한 가창은 6년 뒤의

두에 중한 위치를 점하는 숨은 보석. 이 곡을 대야 아레사의 리얼 팬이다. (임진모)

Freeway of love (1985)
< Young, Gifted And Black > 이후 12년간의 부진을 끊어낸 것은 경쾌한 댄스 팝 ‘Freeway of love’였다. ‘사랑의 고속도로’라는 러브-코미디 드라마스러운 제목, 분홍 캐딜락의 들썩이는 승차감과 닮아 있는 퍼커션 리듬, 질주감을 자아내는 빠른 템포의 작풍. 곳곳에는 당시 유행하던 뉴웨이브나 댄스 팝의 시류를 감지한 흔적이 선명하다. 변화의 필요를 체감한 결과였다. 아레사 프랭클린은 프로듀서 나라다 마이클 월든에게 운전대를 맡긴 채 신시사이저가 활개 치던 1980년대 시대상으로 직접 돌파한 것이다.

이러한 협업 가운데 탄생한 이 가벼운 드라이빙 송은 발매 2개월 만에 빌보드 차트 3위에 오르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이후 그래미상 최우수 여성 R&B 보컬 퍼포먼스 부문에서도 수상을 안겨주는 등 과거 못지않은 영예를 선사하기에 이른다. 디스코와의 합일로 도약을 시도한 ‘Jump to it’과 더불어 아리스타 레코드에서 펼친 변혁적 행보를 대표하는 곡이 된 셈. 결국 ‘Freeway of love’의 사례는 하나의 절대적 진리를 가리킨다. 대중을 사로잡는 보컬리스트의 진정한 덕목은 모든 배경적 요소를 뛰어넘는 독보적인 유연함에 있음을. (장준환)

Who’s zoomin’ who (1985)
1983년에 발표한 앨범 < Get It Right >의 실패는 충격이었다. 절치부심한 아레사 프랭클린은 1980년대를 대표하는 프로듀서 겸 작곡가 나라다 마이클 월든의 조력을 받아 당시의 트렌드였던 신시사이저 사운드를 대거 도입한 30번째 음반 < Who’s Zoomin’ Who >로 성공을 거뒀다. 기존의 ‘소울의 여왕’답지 않은 음반이지만 그해 < 타임 >지가 선정한 ‘올해의 앨범’ 리스트에도 천거되며 197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오랜 침체기를 끝낸 효자 앨범이다.

‘Freeway of love’에 이어 두 번째로 빌보드 싱글 차트 톱 텐에 오른 ‘신스팝 소울’ 넘버 ‘Who’s zoomin’ who’는 808 드럼머신을 적극 활용해 투명하고 선명한 비트를 강조했다. 상승한 리듬감과 여유로운 그루브로 채워진 이 곡은 미국 대중의 선택을 받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철저히 배척당했다. 아레사 프랭클린은 볼륨감이 넘실거리는 명곡 ‘Who’s zoomin’ who’를 발표하고 2년 후에 조지 마이클과 함께 부른 ‘I knew you were waiting (for me)’로 국내에서 넓은 인지도를 쟁취했다. (소승근)

Jumpin’ jack flash (1986)
2차 전성기의 시작을 알린 < Who’s Zoomin’ Who > 직후 일 년여만인 1986년 발매한 31번째 스튜디오 앨범 < Aretha >의 수록곡이다. 그의 이름 ‘아레사’를 내세운 작품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프로듀서 나라다 마이클 월든을 적극적으로 기용했고, 이는 곧 생애 두 번째이자 마지막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인 ‘I knew you were waiting (for me)’를 비롯해 ‘Jimmy Lee’, ‘Rock-a-lott’을 배출하며 대중적인 성공으로 향했다.

그 행렬의 선두는 ‘Jumpin’ jack flash’였다. 롤링 스톤스가 1968년 발표한 명곡은 밴드의 멤버 키스 리처드의 주도 아래 재해석되었고 우피 골드버그가 출연한 코미디 영화 < Jumpin’ Jack Flash (위기의 암호명) >의 타이틀로 사용됐다. 록의 근원인 블루스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으로 탄생한 원곡의 뿌리는 간직한 채 코러스 세션, 기타 솔로와 어우러지는 피아노 연주 등이 더해져 경쾌해진 ‘Jumpin’ jack flash’. 아레사 프랭클린의 짙은 목소리로 만개하며 빌보드 싱글차트 21위를 기록했다. (손기호)

I knew you were waiting (for me) (With George Michael) (1986)
곡의 의의는 왬!의 조지 마이클이 아이돌 이미지에서 벗어나 음악 역량을 증명한 데 있지만, 그 성과만큼 아레사 프랭클린에게도 거대한 족적을 남긴다. 가장 큰 기록은 ‘Respect’에 이어 20년 만에 빌보드 정상에 올랐다는 점이다. 덕분에 자서전 내용은 배로 늘었을 것이다. ‘너의 의미’로 아이유의 연락을 받은 김창완이 그러했을까, 신구 조합에도 눈이 간다. 장르 직속도 아닌 까마득하게 어린 후배의 부탁에 흔쾌히 응한 그의 모습에서 멋진 선배의 미덕이 돋보인다. 올라간 조지 마이클의 위상만큼 아레사의 위용 또한 위대해진다.

소울의 여왕이란 왕좌는 넘버원을 달성하는 퀘스트를 깨면 받는 보상처럼 자동으로 오르는 자리가 아니다. 실력은 물론이거니와 대중의 음악, 말 그대로 그가 대중을 위한 음악을 불렀기 때문에 지금의 위치에 당도한 것이다. 아무도 찾지 않는 노래나 부르면서 방구석 뮤지션으로 실력을 쌓아간들 그냥 노래 잘 부르는 사람에 불과할 뿐이다. 20세기를 넘어 21세기까지 아름다운 음악으로 채워준 데에 대해 팬들이 선사한 영원한 선물이자 최고의 존중이다. 누가 뭐래도 소울의 대명사는 아레사 프랭클린이다. (임동엽)


정리 : 장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