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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TWICE) ‘Talk that talk’ (2022)

평가: 3/5

‘마의 7년 차’ 징크스를 넘어 전원 재계약을 체결한 트와이스의 소감은 팬덤 원스를 향한다. 아티스트와 팬 사이의 끈끈한 유대가 묻어나는 앨범명과 노랫말로 남다른 애정을 표하는 동시에 함께 걸어온 소중한 순간들을 상기하는 시그널을 도처에 심어두어 애틋함을 더했다. 음악적으로 정공법을 택한 까닭도 궤를 같이한다. ‘I can’t stop me’, ‘Scientist’로 풍성한 신시사이저 사운드를 지향했던 근래의 작법 기조에 ‘The feels’의 펑키 그루브를 매끄럽게 이식했다. 대화 형식의 구절, 주요 보컬 진의 가창력에 의존한 후렴 등 익숙한 공식이 기시감을 동반하지만 귀에 감기는 레트로 풍 멜로디와 무르익은 성숙미가 완전체로 돌아온 ‘트와이스 2막’의 풀이법을 어렵지 않게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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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치마(The Black Skirts) ‘어린양’ (2022)

평가: 3.5/5

조휴일 표 ‘사랑 트릴로지’의 마지막 장을 안내하는 선공개 싱글. 환각의 세계로 인도하는 시타르 풍 리프를 지나 감각적인 어쿠스틱 멜로디를 마주한다. 색소폰과 기타 솔로 등 적재적소에 빛나는 악기 구성이 공간감을 형성하고 특유의 나긋한 코러스가 풍성함을 배가한다.

부드러운 외피를 제거하자 발칙한 속내가 드러난다. 3부작의 중간 지점, 황폐한 사랑을 담은 전작 < THIRSTY >가 낳은 갈등에 스스로의 신분을 절대자로 격상시켜 팽팽하게 맞선 두 진영을 직접 창조한 음악 세계로 끌어들인다. 각각을 짐승과 어린양에 빗대 비웃음과 무조건적 애정을 동시에 전하며 신보의 밑그림을 치밀하게 그려냈다. 파격 노선이 지극히 평범하게 느껴지는 검정치마다운 예고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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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빈 해리스, 저스틴 팀버레이크, 할시, 퍼렐 윌리엄스(Calvin Harris, Justin Timberla) ‘Stay with me’ (2022)

평가: 3/5

캘빈 해리스는 여름을 지배한다. 직관적인 사운드로 EDM의 전 세계적 유행을 주도했던 DJ에서 복고 열풍을 일으키며 팝 프로듀서로 외연을 확장한 최근작 < Funk Wav Bounces Vol. 1 > 까지 그의 청량한 음악은 대중을 피서지로 인도했다. 진한 펑키(Funky) 그루브를 보존한 신곡 역시 전작과 결을 같이한다. 섬세하게 매만진 디스코 멜로디가 뜨거운 해변을 소환하고 저스틴 팀버레이크, 할시, 퍼렐 윌리엄스 등 호화 피처링 진의 매끄러운 화합은 두 번째 파도를 성공적으로 형성한다. 5년 만에 여름휴가에 나선 발걸음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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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일 ‘깽값’ (Feat. 개코) (Prod. 슬롬) (2022)

평가: 3/5

파열음 가득한 특유의 쾌속 래핑엔 분노가 서려 있다. 지난해 힙합 경연 프로그램 < 쇼미더머니 10 >의 우승자 조광일은 여전히 빠르기에 초점을 맞춰 날을 세우고 있는 헤이터들의 시기 질투에 순응하지 않는다. 편협한 시각에 맞서 속사포로 쏟아낸 대답은 날카롭다. 래퍼라는 직함을 달고 얻어걸려 식의 돈벌이만을 쫓는 작금의 힙합 신을 매섭게 채찍질하며 자신을 향한 여론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되새긴다.

작년 < 쇼미더머니 10 >에서 인연을 맺은 든든한 지원군이 힘을 보탰다. 스산한 분위기를 조성한 슬롬의 맞춤 프로듀싱이 훅 없이 랩으로 채운 곡 구성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고 개코의 피처링 합류는 또렷한 발음을 지닌 두 래퍼의 시너지를 촉발한다. 그 어느 때보다 타격감 넘치는 랩이 ‘속도만 빠른 래퍼’라는 의심을 거듭 불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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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예린 ‘물고기’ (2022)

평가: 3/5

2019년 EP < Our Love Is Great > 이후 영어 노래에 주력해온 백예린이 약 3년 만에 발매한 한국어 신곡. 오랜 파트너 프로듀서 구름과 함께 하늘을 비상하던 그가 이번엔 물속으로 장소를 옮긴다. 바다를 그린 모던 록 사운드와 직선적인 리듬이 공간감을 형성해 몰입감을 높이고 여느 때처럼 청아한 목소리는 수중을 자유롭게 유영한다.

핵심 메시지는 위로다. 화자는 남들과 다른 자아를 지닌 스스로를 땅에서도 숨 쉴 수 있는 물고기에 빗대 세상의 모든 존재를 감싸 안았다. 감각적인 묘사로 풀어낸 순수한 진심이 거친 바람에도 꺼지지 않는 따뜻한 촛불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