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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Single Single

산들 ‘게으른 나'(2020)

평가: 3/5

모두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를 바삐 보내는데, 나는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 하염없이 누워 게으른 자신을 탓하다 그렇게 잠드는 일상. 산들은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상황을 담담하게 노래한다. 솔직한 가사에 딱 맞는 수수한 편곡은 첫 솔로 앨범 < 그렇게 있어 줘 > 수록곡인 ‘나의 어릴 적 이야기’와는 또 다른 감성을 만들어낸다. 무난한 구성 탓에 자칫 심심한 곡으로 여겨질 수 있겠으나,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고 위로받을 수 있는 곡인데 뭐가 더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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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Single Single

피타입 ‘블루문특급 (feat. 서사무엘)’ (2020)

평가: 3.5/5

라임, 드럼. 두 가지 단어로 대표되는 피타입은 다채롭지만 차가운 언어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온 래퍼이자 래핑과 드럼의 조화를 실현한 뮤지션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브루스 윌리스의 이름을 알린 1980년대 드라마 < 블루문 특급 >의 이름을 빌려왔다. 드라마 주제가였던 알 자로의 ‘Moonlighting’처럼 도시의 밤이 담겨 있다.

낭만이 서려 있는 알 자로의 노래와 달리 다소 고독해 보이지만, 드라마 아닌 현실을 표현하기엔 가장 적절한 정서다. 매일의 투쟁과 고민을 적어낸 도시의 거리 속에서 서사무엘은 함께 거리를 걸으며 그를 돋보이게 한다. 화려한 낮에 가려져 잊고 있었던 새벽 그 어딘가를 생각하게 하는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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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 Single Single

파티넥스트도어(PARTYNEXTDOOR) ‘Believe it (Feat. Rihanna)'(2020)

평가: 2.5/5

2016년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9주간 1위에 머무른 리아나의 ‘Work’를 기억한다면, 이들의 만남이 꽤 반가울 것이다. 그 곡을 만들었던 파티넥스트도어가 이번에는 같은 가수로서 협업했다. ‘Believe it’은 이들이 최근까지 보여준 어둡고 미니멀한 음악 세계와 달리 따뜻한 기타 사운드가 들어가 밝은 분위기를 품고 있다. 서정적인 선율과 함께 반복되는 비트, 코러스에는 2000년대 알앤비의 추억이 묻어나온다.

사업가 리아나가 아닌 뮤지션 리아나를 만날 수 있고, 두 사람의 호흡이 잘 맞는 곡이라는 점만 보면 나쁘지 않다. 그래도 ‘Work’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들이라면 더 세련된 노래를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유행을 바삐 만들어나가는 사람들도 쉬어가고 싶을 때가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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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 Single Single

애리조나 제르바스(Arizona Zervas) ‘Roxanne'(2019)

평가: 2/5

포스트 말론이 가벼워지면, 아니 경쾌해지면 이런 느낌일까. 1995년생인 미국의 래퍼, 애리조나 제르바스는 짧고 단순한 구성의 힙합곡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5위에 올랐다. 틱톡으로 주목받은 래퍼이긴 하나, 이전에도 여러 싱글을 발표하며 활동해왔다. 다만 그만의 개성이 없다는 게 현재 가장 큰 약점이다. ‘Roxanne’에서도, 이전 곡들에서도 그의 이름이 아닌 여러 래퍼의 이름이 연상된다.

바이럴 싱글 특성상 음악 자체의 중독성은 부정할 수 없다. 거부감 없이 들을 수 있는 말랑말랑한 분위기의 트랩, 자연스럽게 기억되는 후렴 부분이 반복 재생 버튼을 누르게 한다. 이는 진지하게 논의되어야 할 음악성과는 또 다른 문제다. 2019년을 접수한 릴 나스 엑스 ‘Old town road’의 바통을 올해의 끝자락에 등장한 이 곡이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