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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KINO) ‘Pose’ (2022)

평가: 2.5/5

펜타곤을 채색하는 멤버로 후이가 먼저 떠오르지만, 키노 역시 그룹의 중요한 지점이다. 메인 댄서로서 퍼포먼스를 담당하는 것은 물론 다수의 자작곡 및 OST에 참여하며 프로듀싱과 가창 실력 또한 선보여온 그가 첫 번째 싱글 ‘Pose’를 통해 본인의 장점을 직관적으로 증명하고자 한다.

미성의 보컬과 베이스, 드럼 중심으로 꾸려진 비트가 자아내는 몽환적인 분위기가 현대 무용에서 착안한 춤 선과 얽혀 양질의 무대로 탄생한다. 다만 그 결과물이 치명 혹은 성숙 등으로 통용되는 기존 남자 솔로 아티스트들의 콘셉트를 답습하며 곡에서 느껴지는 뚜렷한 기시감에 다른 이의 색과 섞인 키노 본연의 빛이 밝기를 잃은 채 흐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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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코(ZICO) ‘Seoul drift’ (2022)

평가: 3/5

만족을 모르는 욕심은 끝없는 창작 욕구로 치환되어 아티스트를 움직이는 주요 원동력이 된다. 위 방식을 모범적으로 따른 지코는 본격적인 솔로 활동 이후 꾸준히 성공 가도를 걸었고, 연간 차트 1위 ‘아무노래’와 미니앨범 < Random Box >를 발표한 2020년을 부정할 수 없는 최고의 순간으로 만들며 가수 활동의 방점을 찍는다. 동시에 사회복무요원 근무를 위해 휴식을 선언한 그는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22년 7월. 복귀작 ‘Seoul drift’를 통해 애써 참고 있던 숨을 내뱉으며 기지개를 활짝 켠다.

먹먹한 기타 리프로 시작하는 신곡은 자극을 줄이고 부드러운 모양새를 갖춘다. 거친 랩이 아닌 싱잉으로 구성된 절과 각각 가성과 진성으로 일순 긴장을 해소하는 프리 코러스 파트 직후 중독적인 후렴구로 자아내는 아련한 분위기가 빠른 템포에서도 편한 감상을 끌어낸다. 간주에 등장하는 신시사이저 연주를 포함해 대중적 지점을 잡아내는 재능을 다시 한번 증명해낸다. 이전 작품들과 비슷한 형태가 번뜩이지 않을 수 있지만 흘러가는 준비 운동으로 치부하기에 전체적인 완성도가 탄탄하다. 그렇게 다채로운 색감을 지닌 뮤지션이 그동안의 공백을 채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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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 나스 엑스, 영보이 네버 브로크 어게인(Lil Nas X, Youngboy Never Brok) ‘Late to da party’ (F*ck BET)

평가: 2.5/5

릴 나스 엑스가 걸어온 길 뒤로 그가 무너뜨린 기존 틀의 잔해가 가득하다. 틱톡이란 시대의 기류를 타고 차트 최정상을 오랜 시간 점령한 ‘Old town road’는 현세대의 바뀐 청취법을 입증할 주요 지표가 되었고 커밍아웃 이후 발매한 ‘Montero (Call me by your name)’ 역시 집중되는 시선에 숨지 않고 당당하게 마주 선 세련된 저항이다.

영보이 네버 브로크 어게인과 함께 한 싱글 ‘Late to da party (F*ck BET)’는 거친 행보의 연장선이다. 가사에서도 밝혔듯 전작 < Montero >의 수록된 세 개의 곡이 빌보드 싱글 차트 10위 안에 들어갔지만, 2년 연속 후보 지명조차 하지 않는 BET (블랙 엔터테인먼트 텔레비전 네트워크)에 대한 직접적 도발이다. 앨범 아트 속 변기에 담긴 트로피와 어설프게 합성한 영상으로 시상식 무대에서 공연하는 뮤직비디오의 모습 등 전체적인 요소가 비꼬기다.

원인을 흑인 사회의 동성애 혐오에서 찾으며 발표한 곡은 무거운 주제와 다르게 시종일관 경쾌하다. 미니멀한 트랩 비트에 포인트가 되는 악기 소스 위 얹어지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 또한 이제는 릴 나스 엑스의 성공 공식이라 봐도 무방한 정도. 분명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트랙이지만 그의 음악엔 여전히 본질적 평가와 상관없는 포장을 위한 논란의 꼬리표가 더 길게 늘어선다. 잠깐 소비될 일회성 콘텐츠가 아닌, 간직한 메시지를 뒤받칠 중심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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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광중, 검정치마 ‘Dream like me’ (2022)

평가: 3/5

대만의 싱어송라이터 루광중과 함께했지만, ‘Dream like me’엔 조휴일의 우울이 짙게 스며들어있다. 나른한 어쿠스틱 기타가 자아내는 몽환적 분위기 아래 감성을 읊조리는 목소리가 대중들에겐 전작 ‘Everything’, ‘나랑 아니면’ 등으로 대표되는 그의 사운드로 각인되었다.

유려하게 선을 그리는 멜로디에서 퍼지는 보컬의 잔향이 여운의 끈을 놓지 않는다. 절부터 차곡차곡 쌓이는 이별의 소회가 중반을 거쳐 표출되고 이를 대변하듯 멜랑콜리한 신시사이저를 포함해 악기의 층 역시 점차 두터워진다. 다만 모든 과정이 소박하다. 억지스러운 격정을 거둔 자리에 남은 담백한 감정이 오히려 잔잔하게 청자를 감응한다. 그렇게 검정치마가 한번 더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꿈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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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이(B.I), 솔자 보이(Soulja Boy) ‘BTBT’ (Feat. DeVita) (2022)

평가: 1.5/5

아이콘(iKON)의 리더 출신으로 리드 래퍼, 프로듀서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던 비아이의 새 싱글이다. 그룹 탈퇴 이후 정규 < Waterfall >로 성공적인 홀로서기에 나선 그는 지난 11월 미니앨범 < Cosmos >로 국내 입지를 다졌고 이어 시선을 세계로 돌린다. 비틀비틀이란 표현에서 따온 영어 제목처럼 뚜렷한 목적을 드러내며 공개한 ‘BTBT’는 미국 유명 프로듀싱 팀 스트레오타입스가 합세, 화려한 출정식을 거행한다.

다만 본격적인 항해를 앞두고 선보인 배의 만듦새가 불안하다. 동일한 모티브로 반복하는 절에 비아이의 목소리가 힘없이 흘러가고 짧게 등장하는 드비타의 음색마저 몽환적인 비트에 갇혀 흐릿하다. 야심 차게 준비한 무기인 솔자 보이 역시 특색 없는 래핑으로 가치를 증명하지 못한다. 모든 과정은 후렴구를 각인하고자 하는 노력이지만 지루한 설득을 뒤엎기엔 마주한 결과 또한 끝끝내 단조롭다. 글로벌 시장이란 거친 파도를 헤쳐 나가기 위한 첫 번째 노질이 위태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