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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체크(Glen Check) ‘Dive baby, dive'(2021)

평가: 3.5/5

전자 음악의 기수가 전기 기타를 들고 돌아왔다. ‘Velvet goldmine’ 이후 3년 만, 소속사 비스츠앤네이티브스를 떠나 EMA에 정착하며 ‘Dazed & confused’와 ‘Dive baby, dive’ 2개의 싱글을 발매했다. 앞선 곡의 경우 위켄드식의 신시사이저를 활용한 알앤비를 선보이지만, 타이틀인 두 번째 노래는 예상외의 거친 사운드를 들려준다.

록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미는 지금 시대의 유행을 단순하게 따른 것은 아니다. 일렉트로니카, 신스팝, 힙합 등 다양한 스타일에 관한 연구는 데뷔 초부터 진작에 이뤄지고 있었다. 2012년 < Cliché > EP의 ‘Leather’에서처럼 이미 록을 접목하기도 했다. 놀라운 부분이라면 록의 전형인 소리를 찌그러트린 기타 톤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데뷔한지도 10년, 이제는 그들을 일렉트로니카 / 신스팝 듀오로 기억하기에 무리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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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Jinbo) ‘Twirl (Feat. 스윙스, 키드 밀리)’ (2021)

평가: 3.5/5

2010년 데뷔작 < Afterwork >부터 2019년 3집 < Don’t think too much >까지 꾸준한 수작을 내놓으며 힙합, 알앤비 신에서 입지를 다져온 진보가 최근 새 레이블로 둥지를 옮겼다. 새로운 활동지는 스윙스가 중심을 잡고 있는 ‘저스트뮤직’. 동료의 합류를 축하하는 자리에 스윙스가 세운 ‘인디고 뮤직’의 키드 밀리까지 함께 힘을 보탰다.

변화보다 기존 스타일에 집중하며 세 번째 정규 앨범에서 선보였던 넵튠스와 엔이알드의 퍼렐 윌리엄스식 사운드를 꺼내와 자신의 강점을 강조한다. 음향적으로 여유 있는 비트 위에서 악기들은 과하지 않게 펑키한 리듬을 뽐내고, 진보의 목소리는 개성을 완성하며 곡에 마침표를 찍는다. 탄탄한 피처링진 앞에서도 자신 위치를 확고히 다지는 보이스가 화룡점정. 바뀐 점이라고는 레이블뿐, 진보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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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JK(TigerJK) ‘호심술 (Love peace)'(2021)

평가: 3.5/5

앤더슨 팩의 ‘Lockdown’으로 비춘 2020년은 코로나와 함께 흑인 인권이 큰 화두였다. 올해도 코로나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지만 ‘아시아인 혐오’라는 또 다른 차별 문제가 강하게 떠오르며 세상을 어지럽게 만들고 있다. 호심술(虎心術), 호랑이의 마음, 타이거JK의 분노는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화를 응축시킨 단단한 베이스와 킥 루프가 도입부터 곡을 무거운 분위기로 끌어간다. 박자와 비트 사이마다 콕콕 박히는 랩은 적과의 대립을 떠오르게 하듯 거칠다. 기교보다는 기세에 가까운 호랑이의 래핑에 흐트러짐이란 없다.

작년 ‘심의에 걸리는 사랑 노래’에 이어 다시 한번 혼란한 시대의 소리를 담았다. 드렁큰 타이거를 내려놓고 조금은 무거운 주제로 돌아온 타이거JK. 세상의 차별에 반대하며 자신의 음악적 차별점을 제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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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지 ‘Teamo’ (2021)

평가: 2/5

더위가 시작되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정열의 리듬이 있다. 투애니원의 꼬리표를 떼고 2017년 솔로 EP를 발표하며 간간이 소식을 알려오던 그가 선택한 것은 라틴 힙합. 이전부터 직접 가사를 쓰며 자기 생각을 노랫말로 표현하고 있지만 이번 신곡에서는 힘 빠진 보컬과 중독성 없는 멜로디로 인해 음악 안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퍼포먼스와 무용 실력을 선보이기 위해서인지 음악은 남미의 율동감을 강조한다. 멤버들 서로가 상호 보완적인 그룹에서 힘을 발휘하던 춤의 무게를 덜고 노래와 목소리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아직은 ‘가수’ 공민지보다 ‘댄서’ 공민지의 이미지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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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리드(Sigrid) ‘Mirror’ (2021)

평가: 3/5

아하(A-ha)와 같은 노르웨이 출신의 시그리드가 1년의 공백기를 가지고 돌아왔다. 전자음악 기반의 선 굵은 멜로디로 2019년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첫 정규 앨범 < Sucker Punch >의 강점은 살리면서도 적당히 펑키한 리듬과 ‘Dynamite’에서 발휘한 소울 보컬에 힘을 줘 다채로운 느낌을 살렸다. 1970~1980년대 펑크(Funk), 디스코 다음으로 1990년대 얼터너티브 록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여전한 복고 유행에서 그는 전자를 길을 걷고 있다.

아바(ABBA)의 ‘Mamma mia’와 ‘Dancing queen’처럼 시그리드의 노래 제목은 대부분 반복하는 절 속에서 선율을 강화한다(참고로 아바는 스웨덴 가수다). 코로나 대유행 시기의 우울한 이들을 달래기라도 하듯 노랫말은 ‘거울’ 속의 너, 즉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자기애로 자존감을 높이는 내용이다. 복잡하지 않고 뚜렷한 후렴과 위로형 가사에서 확고한 대중 친화적 노선이 드러난다. 빌리 아일리시에 이어 방탄소년단과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미국을 점령하는 사이 시그리드는 그들과 별개로 자신의 세계를 단단히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