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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 Single Single

조나스 블루, 와이돈위(Jonas Blue, Why Don’t We) ‘Don’t wake me up’ (2022)

평가: 2.5/5

스테이시 채프먼의 ‘Fast car’를 리메이크하며 싱글 차트권에 진입한 영국 DJ 조나스 블루와 미국에서 원 디렉션 다음으로 틴 팝 그룹의 흐름을 잇고 있는 와이돈위가 뭉쳤다. 리암 페인, 에이바 맥스, 리타 오라 등 유수의 음악가와 꾸준히 작업해오던 조나스 블루가 이번에는 보이 밴드와 협업을 시도했다.

두 팀의 주력인 무겁지 않은 팝을 활용해 음악 자체는 듣기 편하다. 언제 어디서 들어도 부담 없고 산듯한 노래는 누가 들어도 거부감 없지만 반대로 말하면 곡만의 개성, 강하게 끌어당기는 힘이 부족해 아쉽다. 콜라보레이션에서 기대하는 상승효과보다 기본에 충실한 정직한 팝 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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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 Single Single

트웬티 포 케이 골든(24KGoldn) ‘More than friends’ (2021)

평가: 3/5

2000년생의 넘버원 래퍼 트웬티 포 케이 골든의 2021년은 자신과의 싸움이 이어진 해였다. 정상을 차지한 ‘Mood’로 작년 확실한 인지도를 쌓은 그는 이번 봄에 정규 1집 < El Dorado >를 발매했지만 그 기세가 온전히 이어지진 않았다. 싱글 단위의 성공을 맛본 탓인지, 앨범 단위의 작업에 지쳤는지 올해는 <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의 사운드트랙을 포함해 노래로만 6곡을 작업하며 자기 뛰어넘기에 열을 올렸다. (차트상으로는 처참히 실패했지만)한 해를 마무리하는 그의 마지막 마감 송은 ‘More than friends’다.

1968년 프레디 스콧의 ‘(You) Got what I need’에서 멜로디를 따와 TOP10에 오르며 마리오, 피프티 센트 등 후배 뮤지션들도 재 공정을 했던 비즈 마키의 ‘Just a friend’를 샘플링했다. 선율만을 가져갔던 사례들과는 다르게 트웬티 포 케이 골든은 통통거리는 피아노 사운드와 후렴의 화음, 아기자기한 보컬튠으로 비즈 마키의 기분 좋게 가벼운 느낌을 살렸다. 에이콘의 ‘Lonely'(이것도 바비 빈턴의 1962년 ‘Mr. Lonely’를 샘플링했다)를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는 캐럴이 아님에도 겨울과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춘다. ‘More than friends’ 덕분에 시대를 구분하지 않는 고전의 매력을 의도치 않게 배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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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Single Single

청하 ‘Killing me’ (2021)

평가: 3.5/5

아이돌 경연 방송 < 프로듀스 101 >의 아이오아이를 거쳐 발라드 스타일의 ‘월화수목금토일’로 솔로 데뷔한 청하는 ‘Roller coaster’, ‘벌써 12시’에 이어 올해 초 21곡의 대작 < Querencia >를 발매하며 보컬, 댄스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이 밖에도 ‘Meteor’의 창모, ‘Bad’의 크리스토퍼 등 국내외 가릴 것 없이 여러 뮤지션과 협업하며 쉼 없이 달려왔다. 활동 5년 만에 첫 정규 앨범을 내놓은 2021년을 특별하고도 기억에 남을 한해로 마무리 짓기 위해 그가 꺼낸 카드는 희망적인 메시지다.

시작과 동시에 나오는 보컬은 곡의 중심이 청하에게 있음을 선언한다. 물 흐르듯 흘러 단숨에 도착한 후렴에서는 매끄럽고 유려한 반주와 멜로디가 전체적인 분위기를 휘어잡으며 매력도를 높이고, 되풀이되는 일상을 긴 터널에 비유해 그 끝이 밝을 것이라 노래하는 가사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음악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사족을 줄여 창자(唱者)의 의도와 청자의 감상을 통일시킨 청하의 ‘희망’ 전하기가 성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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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창모 인터뷰 : < Underground Rockstar >로부터

‘마에스트로’, ‘빌었어’, ‘아름다워’, ‘아이야’ 등 그를 대표하는 곡들은 많지만 < Boyhood >에 담겼던 ‘Meteor’를 빼놓을 수는 없다. 그 후 약 2년이 지난 지금 세상에 나온 2번째 정규 앨범 < Underground Rockstar >는 어떤 작품일까, 그리고 어떤 기록과 기억으로 남을 것인가. 이번 인터뷰는 그에 대한 해답이라기보다 신보를 듣고 각자가 느꼈던 바를 이해하고 정리해 넥스트 레벨로 나아갈 기회를 마련하고자 준비했다.

창모와의 인터뷰는 2021년에만 벌써 2번째다. 올봄 이후 여름과 가을을 뛰어넘어 다시 찾아온 겨울에 들려온 기쁜 소식이 랩스타와의 만남을 성사시켰다. 만남의 간격이 짧고, 바쁜 일정을 배려해 이번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하였으며 평소에 중심적으로 다루던 근황이나, 음악세계를 돌아보기보다 그가 새로 취입한 음반에 집중하려 한다.

앨범 발매로 굉장히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을 텐데 그래도 이즘 독자들과 팬들을 위해 간단하게 인사 나누고 시작할까 한다.
반갑습니다. 잘 듣고 계신가요? 이즘IZM 독자분들도 반갑습니다.
음악 이야기를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곳에서 솔직하게 이야기를 털어놓아 보겠습니다!

본격적으로 들어가서 < Underground Rockstar >의 정체성은 어디에서, 무엇으로부터 시작되었나? 그리고 이번 앨범을 만들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온전히 내 마음속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앨범의 첫 스케치가 시작된 것 같다. 그리고 작년 즈음부터 ‘미움받을 용기’ ‘모두가 ‘예’라고 할 때 혼자 ‘아니오” 같은 문장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20살 즈음 세워놨던 목표를 대부분 이룬 상태였다. 그 순간 내 마음은 나 자신에게 안전한 길에서 벗어나라고 말했고 그 마음을 따르기 위해 노력했다. 내 마음, 내 본능을 따르는 것, 그게 제일 중요했다.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인 음악 안에서 그런 도전을 한다면 한 사람의 구창모로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지니게 될 것이라 믿었다.

첫 곡부터 웅장한 현악기가 등장하며 영화 사운드 트랙 같은 압도적인 스케일을 선보인다. 사운드적으로 많은 심혈을 기울인 것 같은데 노고가 상당했을 것 같다.
무명 때 돈을 많이 버는 음악가가 되면 진짜 오케스트라 세션을 받고 싶단 생각을 했었다. 무엇보다 이번 앨범엔 내 만족을 위해 돈을 아끼고 싶지 않았다. 몇십만 원밖에 안 하는 가상 악기 대신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몇백만 원짜리 아날로그 신시사이저를 사서 직접 연주하는 방식처럼 말이다.

내가 음악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자본은 힙합계에서도 손에 꼽힐 수준이지만, 음악을 만들 땐 ‘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모드였다. 감이 확 꽂히는 아이디어를 최상의 퀄리티로 실현하는 것, 그게 ‘언더그라운드 록스타’다.

‘Beretta’와 ‘Vivienne’은 느낌이 다르다. 작년의 ‘Swoosh flow’에 이은 또 하나의 UK 드릴 장르 곡인데, 플루트와 현악기, 안다영의 보컬로 차분하면서도 은은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었나?
난 영국 아티스트들을 좋아한다. 예를 들면 음악적으로 ‘1+1’이라는 정답이 뻔한 문제가 영국에 들어가면 “답이 2긴 한데 2를 해체하고 다시 조립해봤는데 내 답은 11이야 물론 숫자 발음은 내 동네 발음으로”라는 답으로 나오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답은 설득력이 있다.

반도에 사는 사람으로서, 다이내믹하고 트렌디한 나라에 사는 아티스트로서 그게 내가 지녀야 하는 태도라고 생각했다. 난 내 속에서 아이디어를 찾는 동시에 전 세계 예술가들에게서 영감을 얻는다. 그리고 내가 살아온 환경을 담으려고 노력한다.

특히 ‘Vivienne’에서는 목소리가 유독 처절하다. 가사 중에서는 ‘ㄱ, ㄴ, ㄷ, ㄹ 하나씩 해낸 후 만나게 되는 챕터는 미움이니’라는 구절도 있지 않나. 마치 성공 후 받는 헤이팅이나, 따가운 눈초리에 대한 넋두리 같다. 노래의 의미가 궁금하다.
질문대로가 맞다. 난 항상 안될 거야, 별로야라는 얘기를 들어온 동시에 가장 성공적인 경력을 꾸준하게 이어온 래퍼 중 한 명이다. 그렇다고 해서 예쁘고 쿨한 모습으로 365일을 굴지는 않는다. 나는 인간이고 나름의 고통과 개성을 갖고 있다. 난 지금 내 정도 커리어의 뮤지션이 됐을 때 더는 나처럼 고뇌하고 구설수에 오르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고 나는 그걸 노래에 반영했다.

피처링은 아니지만 ‘태지’에서는 ‘Come back home’을 샘플링하며 서태지와 협업에 성공했다. 과거 여래 매체를 통해 서태지를 향한 존경을 표했는데 어떤 식으로 작업하게 되었나?
난 이 노래를 통해 ‘서태지’란 거대한 존재에 대해 존경을 표현했을 뿐이다. 그분에게 오케이 사인을 받았다고 생각하며, 그 사실만으로도 내게는 큰 영광이다. 시대의 아이콘이지 않나. 게다가 나는 내 삶의 첫 집을 그가 살던 평창동에 장만했다.

‘No regret’은 언더그라운드 ‘록’스타의 콘셉트와 가장 부합하는 곡이 아닐까 싶다. 참고한 노래들이 있었을 것 같다. 이 곡이 아니더라도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많이 듣고 참고한 아티스트나 음반이 있다면?
이 노래 작업 당시 나와 조레인(Joe Layne) 형은 한마음으로 브릿팝 밴드 오아시스의 바이브(Vibe)를 담아보자는 얘기를 나눴다.

대표적으로는 카니예 웨스트의 < 808s & Heartbreak >, 스트록스의 < Is This It >, 오아시스의 < Definitely Maybe >, 이 세 앨범을 많이 들었었다.

Boyhood >가 소년의 ‘성장 스토리’였다면, < Underground Rockstar >는 창모의 ‘지금’을 담고 있는 느낌이다. 이 틀을 중심으로 3가지 질문을 이어서 드린다.

Boyhood > ‘Hotel Walkerhill’에서는 성공을 갈망했다면, 이번 앨범의 ‘Hotel room’에는 외로움을 담았다고 생각한다. 호텔이란 공간이 창모에게 어떤 의미인가.

호텔에서의 하루는 체크인과 함께 시작되지만 그 끝은 정해져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의 하루는 체크아웃과 동시에 성냥팔이 소녀가 보았던 환상처럼 사라진다. ‘영원한 건 절대 없어’라는 ‘삐딱하게’의 가사처럼 말이다. 난 그게 스타의 인생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체크인을 했을 때부터 체크아웃을 생각하며 우울해 해야 할까? 아니다. 난 그 시간을 누릴 거다. 한 마디로 ‘호텔’은 내가 갈망했던 라이프스타일을 담고 있는 공간이다.

‘Beretta’부터 ‘Little brothers’로 이어지는 중반부에서는 그 내면이 불안정하고 아슬아슬한 느낌이다. 어떤 심경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나의 삶이다. 난 늘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고 주변 사람들의 속을 태운다. 그런 동시에 해야겠다 싶은 일은 포기하지 않고 진행하며 나의 꿈을 믿게 하고 힘을 준다. 어떠한 심경 변화라기보다 거기서 느껴졌던 그 자체가 그냥 ‘나’인 것이다.

< Underground Rockstar >와 < Boyhood >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특히, ‘Meteor‘의 성공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Meteor‘의 흥행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경제적인 여유를 주었다. 덕분에 창작에 몰입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환경을 만들 수 있었다. 모든 환경이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좁은 작업실에서 < M o t o w n >을 한창 만들던 2015년이 생각이 나곤 했다.

“새로운 사운드, 내 한계를 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만을 담을 것”

그때와 비슷한 목표를 두고 이 앨범을 만들었다.

음반의 진행은 그야말로 유기적이다. 정리해보면, 과시적인 초반부에서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중반부를 지나 결국 삶을 긍정하는 밝은 기운의 후반부로 이어진다. 흡사 ‘이 인생이 힘든 면도 있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워’라는 메시지를 내비치는 것 같다. 앨범에 담겨있듯 창모의 현재가 늘 유쾌하기만 한 건 아닌 것 같은데, 그럼에도 ‘언더그라운드 록스타’의 삶을 만족하게 하는 게 있다면? 성공 후 무엇이 지금 자신을 가장 흡족하게 하는가?
여전히 본능적이면서도 열망과 분노를 갖고 세상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는 내 모습에 만족한다. 내 돈, 내 동네 친구들을 모두 지킬 수 있는 능력도 날 기분 좋게 만든다!

언더그라운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공연’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콘서트에 대한 계획을 세운 것이 있나?
아마 힘들지 않을까? 오지게 취해 홍대 헨즈(The Henz Club)에서 ‘Hyperstar’를 부르는 날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마지막으로 이번 앨범에 관한 무엇이든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중에 자신의 자식이 이 앨범을 들어봤냐 했을 때 들어봤다고 말할 수 있도록 미리 지금 내가 활동하고 있는 이 시즌에 앨범 전체를 돌려보길 바란다.

인터뷰 : 이홍현, 정다열, 염동교, 손기호
정리 : 임동엽
사진 : 앰비션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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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Single Single

미란이 ‘Lambo! (Feat. UNEDUCATED KID)’ (2021)

평가: 3.5/5

2020년 ‘명탐정’으로 등장해 같은 해 < 쇼미더머니 9 > 경연에서 머쉬베놈과 ‘VVS’를 부르며 화려한 조명을 받았던 미란이가 황소처럼 거친 람보르기니(‘Lambo!’)를 뽑았다. 1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데뷔와 성장, 그리고 대중적 인지도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그의 음악 인생을 대변하듯 모든 가사가 자신감과 플렉스(Flex)로 넘쳐흐른다. 음악적으로는 활동 초기 불안했던 하이톤 랩에서 벗어나 힘을 빼고 안정적인 목소리로 발전해가는 과정이 안정세에 접어들었음을 증명하며, 높낮이가 다양한 보컬 추임새 또한 그의 단단해진 랩을 돋보이게 만든다. 미란이의 음악적 역량이 슈퍼카만큼 멋진 속도로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