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KPOP Single Single

방탄소년단(BTS) ‘Yet to come’ (2022)

평가: 2.5/5

‘Dynamite’로 시작한 세계적 희망 전하기에 마침표를 찍다. 활동 9년을 축약하는 선별집 < Proof > 발매 이후 잠정적 휴지기를 발표한 방탄소년단이 연일 화젯거리에 올랐다. 갑작스러웠지만 예상했던 결과. 타이틀 곡 ‘Yet to come’은 이 모든 것을 아우르며 함축한다. 과거의 영광을 추억하면서도 다가올 최고의 순간을 위해 최선을 약속한다.

노래는 아련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무난한 힙합 사운드를 들려준다. 평범한 음악 안에서도 멤버들은 화려했던 삶에 겸손을 표하고, 다시 초심을 다지며 팬들을 위로한다. RM이 언급했던 K팝 아이돌과 그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여기서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과도한 업무에 시달려 뱉은 토로일지, 새 시대를 향한 선언일지 이 곡으로도 알 수는 없지만, 어찌 됐든 마침표 뒤에 문장은 다시 시작된다는 것이다.

Categories
KPOP Single Single

샘 옥(Sam Ock) ‘Again’ (2022)

평가: 3.5/5

여백의 미. 샘 옥의 음악은 미니멀하면서 아기자기한 사운드가 특징이다. 낮게 깔린 분위기에 모자란 구석 없지만 필요한 연주만을 적재적소에서 뿜어낸다. 알앤비를 구사하는 제이슨 므라즈처럼 듣기 편하다.

한국계 미국인 출신에 뮤직 테크놀로지 전공, 악기도 클라리넷과 드럼 등 수십 가지를 다룬다. 다양함으로 얽힌 그는 이를 음악으로 승화한다. 재즈 같으면서도 알앤비 같고, 힙합 같으면서도 전자 음악 같다.

Categories
Album KPOP Album

에이핑크(Apink) ‘Horn’ (2022)

평가: 3.5/5

많은 것이 변했다. K팝 아이돌의 징크스라는 마의 7년을 넘기고, 자축해야 할 10주년 기념 음반은 1년 연기 됐다. 발매 약 2달 후에는 손나은이 탈퇴해 인원 구성에도 변동이 생겼다. 활동 전후로 위험은 도사리고 있었지만 음악은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취한다. 3연속으로 대표곡을 맡았던 블랙아이드필승이 ‘덤더럼’, ‘%%(응응)’에 이어 다시 간판을 맡았으며 외국 작가진이 늘었고 트렌디한 힙합 뮤지션(비오, 박재범)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활동 초 ‘Nonono’, ‘Luv’처럼 옅은 뉴 잭 스윙 리듬 위 맑고 청순한 심상을 주무기로 삼았던 이들은 반복 지적되던 1세대 여자 아이돌과의 비교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자 음악의 다양한 모습을 입혀왔다. 타이틀곡 ‘Dilemma’ 역시 금관악기 음색의 신시사이저를 중심으로 한 댄스 팝이다. 노래 자체는 축하와 어울리지 않지만 조금은 무겁고 농도 짙은 분위기는 성공적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한다.

유닛(보미, 나은, 하영) 곡 ‘Red carpet’의 끌어당기는 후렴, ‘Holy moly’의 오묘한 다중성부, ‘Trip’의 매끄러운 보컬 라인 등 매력은 곳곳에 숨어 있지만, 중반부에 강한 리듬이 몰려 있는 탓에 전체적인 흐름은 뒤로 갈수록 힘을 잃는다. 이런 앨범의 리듬은 핵심인 팬송 ‘작은 별’과 ‘고마워’에서 나온다. 에이핑크의 밝은 이미지가 담긴 전반부와 10주년 팬을 위해 목소리 하나하나에 집중한 후반부로 나뉜 개연성을 발휘한다.

위기는 있어도 흔들림은 없다. 풍성한 음악 속에 강한 진심까지 담았으니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하다. 11주년에 걸맞게 11곡으로 구성한 < Horn >은 개별 활동에도 열중인 이들을 팀 에이핑크로 결속한다. 앨범은 팬들을 향하지만, 그룹을 하나로 묶는 매듭이자, 새로운 장수돌을 알리는 팡파르로 그 의미를 확장한다. 에이핑크에게 결과적으로 변한 것은 없다.


-수록곡-
1. Dilemma (추천)
2. Holy moly
3. My oh my
4. Nothing
5. Red carpet (추천)
6. Single rider
7. Free & love
8. 그날의 봄 (Just like this)
9. Trip (추천)
10. 작은 별 (Dream)
11. 고마워 (Thank you)

Categories
KPOP Single Single

하헌진 ‘오 나의 야옹아’ (2022)

평가: 3.5/5

블루스 중에서도 미국 남부의 델타 블루스가 하헌진의 주무기다. ‘오 나의 야옹아’는 그 진가가 잘 녹아있는 EP < 너의 행복 >의 선공개 곡이다. 보컬과 통기타라는 단출한 구성이지만 불편한 구석 없이 차분하고 평온하다.

반복적인 연주 뒤로 담담하게 써 내려간 수필이 부드럽게 음악을 감싸 안는다. 고양이와의 일화를 구연하는 절과 걱정하는 마음을 노래하는 후렴은 표현 방식이 다름에도 이질감 없이 스며든다. 마치 한 편의 동화처럼 따뜻하다.

Categories
KPOP Single Single

헤이즈(Heize) ‘엄마가 필요해’ (2022)

평가: 3.5/5

이견 없는 보컬리스트 헤이즈가 < Happen > 발매 10개월 만에 돌아왔다. ‘헤픈 우연’, ‘비도 오고 그래서’, ‘Jenga’ 등 리듬감이 살아있는 알앤비를 감성적인 목소리로 견인하던 기존 히트곡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피아노와 보컬 단둘이서 만드는 음악은 무채색의 물감으로 그린 그림처럼 단순명료하게 집중력을 끌어올린다. 자식에게 헌신하는 어머니에게 ‘내가 엄마의 엄마가 되어줄게’라 전하는 한편의 애정 어린 편지 같다.

어느 때보다 자전적이고 진심이 담긴 노래에 쓸데없는 기교는 줄였고, 가사 내용이 중요한 만큼 보컬의 소리 균형에도 힘을 실었다. 섬세하게 들리지만 귀 바로 꽂는 것처럼 과하지 않아 피로감도 적다. 어버이날을 약 한 달 앞두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모든 걸 집중한 헤이즈표 ‘부모님 전 상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