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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치마 ‘Teen Troubles'(2022)

평가: 3/5

2008년, 어느 날 갑자기 인디씬에 등장한 검정치마는 데뷔작 < 201 >의 수록곡 ’강아지’에서 ‘시간은 29에서 정지할 거야 라고 친구들이 그랬어 / 오 나도 알고 있지만 내가 19살 때도 난 20살이 되고 싶진 않았어’라고 노래한다. 그리고 2022년, 스스로 ‘사랑 3부작’이라 이름 붙인 < TEAM BABY >(2017), < THIRSTY >(2019)를 지나 당도한 마지막 연작 < Teen Troubles >에서 그는 다시 과거를 소재로 택한다. 작품은 1999년 인간 조휴일이 17살이던 때로 돌아간다. 첫 곡 ‘Flying bobs’의 내레이션 ‘난 그저 열일곱을 살던 중이었어요 / 귀가 찢어질 듯 매미가 울던 1999년의 여름 밤’이 음반이 소환한 그때 그 시절이다.

그가 정리한 사랑의 종착은 보통의 보편적 사랑 < TEAM BABY >, 부정의 오도한 사랑 < THIRSTY >을 거쳐 젊은 날의 나에게로 향한다. 다시 표현하면 조휴일의 사랑 이야기는 ‘젊음’ 그리고 ‘나’로 매듭지어진다. 특히 < THIRSTY >에 강하게 묻어 있던 가상의, 상상을 덧댄 노랫말에서 보다 순도 높게 ‘나’를 바라본 이번 작품은 그렇기 때문에 더 ‘검정치마스럽다’. < 201 > 때도, 정규 2집 < Don`t You Worry Baby (I`m Only Swimming) > 때도 그의 음악은 명백히 화자인 나를 드러냈다. 그래서일까. 신보에는 ‘젊음’과 ‘사랑’과 ‘그 시절의 향수’를 능숙하고 투박하게 저울질하는 검정치마의 강점이 잘 담겨있다.

이를 증명하는 건 ‘Flying bobs’에서 ‘매미들’로 이어지는 앞부분의 수록곡이다. 업 템포로 폭발하는 검정치마 표 록의 진수를 보여주는 ‘불세례’는 ‘오늘은 너의 세상이 부서지는 날이야 /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춤과 노래는 갑자기 멈춰버렸고’ 외치며 식어가는 청춘을 그린다. 색소폰 선율로 감정을 끓게 하는 ‘어린양’, 신시사이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데뷔 초를 떠올리게 하는 ‘Sunday girl’까지. 아니, 계단에서 40oz (알코올을) 하나씩 때려 박는다는 ‘Friends in bed’, 주문처럼 ‘밝고 짧게 타올라라’는 외침으로 치기 어린 젊음을 정확하게 대변하는 ‘매미들’까지 음반의 시작부는 생기 넘치는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무뚝뚝하고 시크한 조휴일스러움이 조금씩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것은 그가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룰 때부터이다. ‘우리가 알던 여자애는 돈만 쥐여주면 태워주는 차가 됐고 / 나는 언제부터인가 개가 되려나 봐 손을 댈 수 없게 자꾸 뜨거워’(‘강아지’), ‘나는 음악 하는 여자는 징그러 / 시집이나 보면서 뒹굴어 / 아가씨’(‘음악하는 여자’), ‘더러워질 대로 더러운 영혼 / 내 여자는 어딘가에서 울고 / 넌 내가 좋아하는 천박한 계집아이’(‘빨간 나를’) 등 전체 커리어 퍼져있던 솔직함(혹은 발칙함)으로 포장된 여성 비하적인 비유, 표현 등이 신보의 발목을 잡는다.

그것은 그가 ‘John fry’에서 ‘통통한 손이 내 바지로 들어와 / 근데 니 생각이 났어 / 참 이상한 날이야’라며 야릇하게 사랑을 노래하거나, ‘Garden state dreamers’에서 ‘열일곱 내 생일을 막 지나서 나쁜 걸 좋아하게 됐을 때 / 그녀는 슬로우 머신처럼 날 다스렸고’하며 일면 과감하고 섹슈얼하게 속 얘기를 꺼내는 것과 명백히 분리, 단절된 문제이다. 조휴일이 소환하는 ‘사랑’은 늘 같은 표현과 비유, 통속적인 클리셰의 반복에서 피어난다. 사랑은 늘 ‘뜨겁게’ 몸과 마음을 달구고(‘Power blue’), ‘예술가’는 늘 여성의 마음을 빼앗는다(‘99%’). (그리고 그것을 은근하게 비하한다). 달아오른 화자를 ‘개’, ‘강아지’에 빗대는 비유 역시 마찬가지.

음반의 구성력, 선율의 흡입력 등으로 무장했지만 표현력이 제동을 건다. 더 정확하게 그 표현은 그가 이성 간의 사랑을 다룰 때 청자를 멈칫거리게 한다. 즐길 수밖에 없는 사운드, 내 청춘의 한 가운데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과감하고 직접적인 개인 서사 앞에서 끝끝내 검정치마 음악의 한계점이 계속해서 드러난다. 후반부 ‘Ling ling’, ‘Our summer’가 17살 조휴일의 개인적인 회고에서 시작한 이 음반을 보다 범대중적인 ‘청춘에 대한 회고록’으로 끌어올릴 만큼 두꺼운 힘으로 무장하고 있지만 그 이상의 몰입, 감상을 방해하는 요소 역시 분명하다. 같은 방식으로 그려지는 어떤 사랑의 묘사가 점점 더 검정치마의 음악을 얇고 묽게 짓누른다.

– 수록곡 –
1. Flying Bobs
2. Baptized In Fire (불세례)
3. 어린양 (My Little Lambs)
4. Sunday Girl
5. Friends In Bed
6. Cicadas (매미들)
7. Garden State Dreamers
8. Follow You (따라갈래)
9. Jersey Girl
10. Love You The Same
11. Powder Blue
12. Electra
13. Min (미는남자)
14. Jeff & Alana
15. Ling Ling
16. John Fry
17. 99%
18. Our Own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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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BLACKPINK) ‘Pink venom’ (2022)

평가: 2/5

노래 말고 이미지를 만들고자,

그룹의 시그니처 사운드인 ‘Blackpink in your area’와 ‘Blackpink is the revolution’이 맞붙으면 승자는 필히 후자다. 블랙핑크는 우리 ‘근처’에 있지 않고, ‘혁명’의 주인공이자 ‘뚜두뚜두’, ‘라타타타’ 주술을 외는 천상의 앰버서더를 향해 나간다(혹은 나가고자 한다).

9월 16일 발매될 정규 2집의 선 싱글인 이 곡이 이러한 블랙핑크의 지향을 정확히 나타낸다. 묵직한 거문고 선율로 문을 연 노래는 강렬하고, 자극적인, 더 인상 깊은 무언가를 계속 쏟아내는 뮤직비디오를 통해 콘셉트와 퍼포먼스의 승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흔히 여성적인 것이라 연상되는 ‘핑크’와 독이라는 의미를 가진 ‘베놈’을, 그러니까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닌 두 이미지를 연결해 ‘블랙핑크’만의 영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이를 아주 화려하게 포장한다.

결론적으로 노래에는 대중이 무엇에 열광하는가, 대중에게 무엇을 꺼내 보여야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한 기색이 역력하다. 구태여 거문고 사운드를 끌어오고, 뮤직비디오 해시계, 자개 네일을 담아 ‘K스런’ 무언가를 담으려 했지만 이들이 노리는 건 전 세계 음악 팬을 사로잡을 ‘이미지’다. 노래 말고 이미지를 만들고자 달려 나가는 그룹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더 높은 곳만 바라보는 이들의 혁명가에 일단은 피로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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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Album

김새녘 ‘새빛깔'(2022)

평가: 3.5/5

김새녘의 음악을 완성하는 것은 나른한 기타 톤과 빼곡히 써 내려간 가사, 그리고 목소리다. 써놓고 보니 훌륭한 음악이 공통으로 지닌 요소들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그의 첫 번째 음반 < 새빛깔 >은 자꾸만 묻고 싶은 것들을 만든다. 음악과 비슷한 느낌을 가진 ‘새벽’과 활동명 ‘새녘’ 사이 의도한 연결고리가 있는 것인지. 기쁜 사랑보다는 슬픈 사랑을 풀어가는 각 수록곡은 어떤 상황에서 쓰인 것인지 등등. ‘새’로운 ‘빛깔’, 아니 ‘새’녘의 ‘빛’나는 색’깔’을 담은 작품은 이처럼 듣는 쪽에서 질문을 쏟아내게 할 만큼, 좋다.

‘좋다’는 감상은 새로움 속에서 피어나지 않는다. 그의 음악은 독특하거나 새롭지 않다. 이를테면 ‘가느다란 사랑 하자며 / 나를 쫓아 따라오지 말아요 / 나는 줄 수 있는 것이 없어요 / 같은 생각 나눌 수도 없어요’ 인상적인 노랫말로 문을 여는 ‘싫증’은 밴드 쏜애플의 멜랑꼴리함을 닮았고, 힘없는 보컬과 탱탱한 일렉트릭 기타 선율로 곡 흐름의 강약을 조절하는 끝 곡 ‘알람’은 신해경, 검정치마 음악과 같은 선로를 달리는 식이다. 새로움은 없지만 분명 ‘내 것’인 덕에 익숙함과 편안함이란 강점을 가졌다. 또한, 조급함 없이 ‘내 이야기’를 풀어낸 점 역시 완성도를 높인다.

6개의 트랙은 흥분하지 않은 욕심으로 가득 차 있다. 부유하는 일렉트릭 기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드럼 비트로 골격을 다진 비슷한 구성 사이 매 곡이 선명한 힘을 가진다. 특별히 색 강한 사운드 소스를 쓰지 않아 호흡이 늘어질 수도 있었지만, 앨범은 그 인과관계에서 벗어난다. 힘 있는 메시지와 완급조절의 맛이 살아있다. 김새녘표 사이키델릭. 지는 계절 속 슬픈 나를 회상하는 ‘Floor Flower’,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너의 이기심이야’ 비난하는 ‘갈증’ 등 앨범에는 꾹꾹 눌러 쓴 기억, 추억, 시간, 순간의 편린이 살아 숨 쉰다.

그를 ‘무드 메이커’라고 칭하고 싶다. < 새빛깔 >은 저마다의 감정 속으로 듣는 이를 떨어뜨린다. 혹자는 그 이유를 음악 앞에 ‘드림팝’이란 수식을 붙여 설명하려 들겠지만, 장르의 구분을 떠나 그저 쉽게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작품이다. ‘나는 / 이런 / 오직 / 이런 / 다툼 / 그만 / 너와 / 하고 싶어’ 노래하는 ‘고집’과 ‘날 버리기 전에 다시금 떠올려봐요’ 붙잡는 ‘의심’ 사이 누군가는 또 어떤 기억을 떠올릴지 궁금하다. 24분의 짧은 러닝타임 동안, 쓰거나 달지 않게 되묻는 사랑 노래가 흐르고 때에 맞춰 각자의 (히)스토리가 퍼져나간다.

– 수록곡 –
1. 고집
2. 싫증 
3. 의심
4. Floor Flower
5. 갈증 
6. 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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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Feature

[무비즘] 아임 낫 데어

코로나 기세가 조금씩 저물자 삭막했던 극장가에 활력이 돌기 시작했다. 지구촌 곳곳에는 흥미로운 작품 소식들이 당차게 고개를 내미는 추세다. 이러한 스크린 흐름에 발맞춰 IZM이 무비(Movie)와 이즘(IZM)을 합한 특집 ‘무비즘’을 준비했다. 시대를 풍미했던 아티스트의 명예를 재건하고 이름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매주 각 필자들이 음악가를 소재로 한 음악 영화를 선정해 소개한다. 열 아홉 번째는 7개의 서로 다른 자아 및 캐릭터로 밥 딜런의 음악 여정을 그린 < 아임 낫 데어 >다.

시대의 음유시인 밥 딜런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난해한 가사, 쉬이 멜로디를 캐치하기 어려운 노래들, 별다른 설명과 해석을 달지 않는 밥 딜런 본인의 성격까지 그의 음악 앞에 자리한 장벽은 공고하다. 그럼에도 밥 딜런은 활동명(실제 이름은 ‘로버트 짐머만’이다)을 제목으로 내세운 첫 번째 정규 음반 < Bob Dylan >(1962) 이후 2022년 현재까지 끝없이 회자하고, 소환되는 음악가다. 그 이유가 바로 오늘 소개할 영화 < 아임 낫 데어 >에 담겨있다.

그저, 감각(Sense)할 것
1970년대 화려한 글램 록의 시기를 담은 영화 < 벨벳 골드마인 >(1999)을 거쳐 오늘날 영화 < 캐롤 >(2016)로 국내에 많은 골수팬을 거느린 감독 토드 헤인즈가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밥 딜런의 전기를 거칠게 풀어낸다. 6명의 배우, 7명의 캐릭터가 각기 다른 모습의 밥 딜런을 연기한다. 영화 속 각 주인공은 인종과 성향이, 사는 시대가 모두 다르다. 이를테면, ‘우디’라는 이름의 흑인 소년과 은퇴한 총잡이 ‘빌리’, 저항 음악으로 사랑받는 포크 가수 ‘잭’, 시인 ‘아서’가 한 화면 안에 담기는 식이다.

불친절하다. 하나의 줄기를 가지고 천천히 이야기를 쌓고 끝내 이를 터트리며 어떤 주제를 전하는 ‘기승전결’의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 다큐멘터리로 보아도 무방할 만큼 진득하게 말에 주목하고, 규칙 없이 각 캐릭터를 오고 간다. 시인 ‘아서’가 소심하고 불안정한 모습으로 묘사되는 동시에 은퇴한 총잡이 ‘빌리’는 한 발짝 뒤에서 사회를 따뜻하게 포용한다. 날뛰고, 널 뛰는 시선과 분위기의 교차 속에서 밥 딜런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혹자는 당황을 넘어 당혹스러운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그저, 감각(Sense)할 것을 권한다. 이해하지 말고 느낄 것. 토드 헤인즈가 포착한 7개의 가면 아래 선 밥 딜런을 그저 감각하다 보면 실체가 선명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모두가 밥 딜런의 자아 : 케이트 블란쳇의 ‘쥬드’, 히스 레저의 ‘로비’
1966년 오토바이 사고 이후 긴 시간의 잠적, 마약, 1970년대 말 갑작스런 기독교인으로서의 선언 등 밥 딜런의 음악 여정에는 다양한 사건이 동행한다. 영화 속 인물들은 그가 겪은(혹은 행한) 이러한 실제 사건을 중심으로 약간의 상상력을 덧대 창조됐다. 그중 눈여겨볼 캐릭터는 케이트 블란쳇이 열연한 ‘쥬드’와 히스 레저가 분한 ‘로비’다.

‘쥬드’의 등장은 1965년 뉴포트포크페스티벌(작품에서는 ‘뉴 잉글랜드 JAZZ & FOLK FESTIVAL’로 지칭된다)에서 시작된다. 무대에 오른 쥬드는 ‘일렉트릭 기타’를 메고 진한 블루스의 ‘Maggie’s farm’을 연주한다. 같은 날 연주한 ‘Like a rollingstone’이 빌보드 싱글차트 2위까지 오르며 ‘포크 록’의 선구자, 밥 딜런을 대표하지만 영화는 되레 조금은 덜 익숙한 ‘Maggie’s farm’을 소환해 포크와 시대를 배신했다는 이유로 지탄을 받던 시절의 그를 묘사한다. 명곡 ‘Ballad of a thin man’에 맞춰 언론을 향한 분노를 표출하는 장면은 ‘쥬드’의 정수이니 눈여겨봐도 좋겠다.

히스 레저가 맡은 ‘로비’는 밥 딜런의 실제 연인이었던 수즈 로틀로와 아내 사라 로운즈를 뒤섞은 듯한 인물 ‘클레어’를 통해 완성된다. 클레어와 사랑이 시작될 땐 사라 로운즈와의 웨딩 앨범으로 이해되곤 하는 < Blonde on Blonde >(1966)의 수록곡 ‘I want you’가 흘러나오고, 이별의 징조가 진해질 땐 실제 사랑의 끝을 달리고 있던 시기 발매한 < Blood on the Tracks >(1975)의 ‘Simple twist of fate’가 스피커를 채운다. 완전한 헤어짐 이후 절절한 비(悲)음으로 부르는 ‘Idiot wind’ 또한 밥 딜런의 인생을 이해하기에 적절한 트랙이다.

I’m not there, 나는 거기에 없다.
영화의 제목인 ‘I’m not there’은 밥 딜런의 곡에서 가져왔다. 오토바이 사고 이후 칩거할 당시 만든 노래이며 1975년 발매된 < The Basement Tapes >에 실릴 예정이었지만 실제 발표되지는 않았다. 오랫동안 해적판으로 떠돌다가 < The Genuine Basement Tapes, Vol2 >(1992)에 실렸고 이 작품의 사운드트랙으로 다시 한번 정식 발매됐다. 투박한 노이즈를 잘 살린 후배 그룹 소닉 유스의 재해석으로 밥 딜런의 생애를 음악으로 ‘정조준’한다.

‘나는 거기에 없다.’ 밥 딜런을 해석하기에 이보다 완벽한 문장이 있을까? 결국 영화가 ‘밥 딜런’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누군가의 시선을 묘사하며 비전형적으로 나아가듯, ‘I’m not there’라는 문장은 해석하기를 거부하며 그저 부르고 쓰는 것을 반복한 밥 딜런과 닮아있다. 나는 거기에 없다. 늘 사회와 시대 속에서 노래했지만 결코 대표하기를 원치 않았던 밥 딜런. 그를 이해하는 7개의 캐릭터 사이 실체 없는 밥 딜런이 짙고 연하게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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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오스본(Ozzy Osbourne) ‘Degradation rules (Feat. Tony Iommi) (2022)

평가: 2.5/5

세월의 격세지감 따위 오지 오스본 앞에서 기를 펼 수 없다. 9월 9일 발매될 2년 만의 새 음반 < Patient Number 9 >의 선공개 싱글인 이 곡은 무리 없이 오지 오스본의 건재함을 알린다. 그뿐만 아니다. 1970년대 그때 그 시절을 ‘블랙 사바스’란 이름으로 함께 풍미한 기타리스트 토니 아이오미도 그와 손을 잡았다. 그룹 활동 외에 처음 시도한 협업임에도 시침은 녹슬지 않고 되레 탄력을 높여 사운드를 내뱉는다.

토니 아이오미의 전매특허 속주와 까끌까끌하지만 시원한 질감을 내뱉는 하모니카 그리고 무엇보다 오지 오스본이 보컬이 매끈하게 뒤엉킨다. 4분간의 쾌청한 메탈 뜀박질. 머지않아 문을 열 신보, 눈여겨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