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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 Single Single

포스트 말론(Post Malone) ‘Motley crew’ (2021)

평가: 2.5/5

포스트 말론은 힙합, 리듬 앤 블루스, 록을 넘나들며 자신을 통제하는 언어들을 무효화한다. 그의 음악은 특정한 장르로 규정할 수 없지만 헤비메탈을 즐겨 들으며 록스타를 좇았던 어린 시절을 선명히 드러낸다. 1980년대 헤비메탈 밴드 머틀리 크루를 제목으로 삼은 곡은 뮤지션과 친구들의 우정을 과시한다. 실제로 머틀리 크루의 드러머 토미 리, 패션 인플루언서 윈 프로스트, 래퍼 타이가 등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하여 든든히 뒷받침했다.

과거에 영광을 누렸던 밴드의 이름을 빌리는 모습은 도어스의 짐 모리슨과 에이씨디씨의 본 스콧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낸 ‘Rockstar (Feat. 21 Savage)’를 떠오르게 한다. 트랩 비트를 기반으로 부와 명예를 뽐내는 부분 역시 비슷하다. 귀를 사로잡는 멜로디는 여전하나 독창적인 영역을 구축해 온 팝스타가 2년 만에 발매한 싱글로는 느슨한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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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um KPOP Album

세븐틴 ‘Your Choice’ (2021)

평가: 2.5/5

어둡게 물든 남성 그룹의 경쟁에서 세븐틴의 파스텔 톤은 돋보인다. 이들의 매력은 청량함에 국한되지 않고 자체 제작 아이돌의 솔직담백함과 성장 서사, 13명의 다채로움으로 수놓은 ‘틴에이지 뮤지컬’까지 뻗어 있다. 작년 소속사인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가 하이브에 인수된 후에도 방향성은 달라지지 않았다. 청춘 찬가 ‘Left & right’와 스윙 재즈의 리듬으로 1940년대 브로드웨이를 연상케 하는 ‘Home ; run’은 그룹의 색채와 대형 소속사의 기획을 성공적으로 결합한 결과물이었다.

‘아낀다’, ‘만세’, ‘예쁘다’로 이어지는 청량 3부작을 차용한 컨셉트 트레일러의 의도처럼 타이틀곡 ‘Ready to love’는 청명하며 설렘이 가득하다. 그러나 네 박의 드럼, 찰랑이는 기타 리프에서 느껴지는 록의 기조와 균일한 퍼포먼스는 엔하이픈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잔상을 앞세운다. 팀의 개성을 지우고 크레디트를 채운 하이브의 작곡진을 대변하는 넘버는 대형 소속사가 일률적인 성공 공식을 만들어 북미로 나아가고자 한다는 의심을 잉태한다.

그룹을 구성하는 3개의 유니트가 세븐틴의 정체성을 지탱한다. 8비트 게임의 배경음악을 본 뜬 칩튠 사운드 위에서 멤버들의 어린시절을 풀어나가는 ‘Gam3 bo1’는 힙합 팀의 유쾌함을 담고 있고 ‘Wave’는 그루비한 신시사이저의 유영으로 퍼포먼스 팀의 섹시함을 드러낸다. ‘같은 꿈, 같은 맘, 같은 밤’은 2000년대 한국 리듬 앤 블루스의 기조를 따르며 보컬 팀의 능숙한 화음을 내세운다. 예상을 뛰어넘는 멤버들의 보컬 역량은 퍼포먼스에 중점을 둔 그룹의 색다른 면모를 강조하고 노랫말의 진심 어린 고백은 타이틀곡의 기조를 이어받으며 앨범을 완결한다.

하이브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위화감을 조성한 여자친구의 < 回 : Walpurgis Night >과 비교했을 때 세븐틴의 < Your Choice >는 타협적인 방식으로 특유의 스타일을 이식했다. 몇 장의 앨범을 아우르는 장대한 세계관을 삽입하지도 않았고 각 유니트의 특성을 고려한 수록곡을 남겨두며 급진적인 변화를 유보했다. 그럼에도 그룹의 정체성에 앞서 있는 기획사의 목적이 여자친구에게서 느꼈던 이질감을 되풀이한다. 단기간에 미국 내 입지를 조성하려는 하이브의 욕심이 세븐틴의 생동감을 떨어뜨렸다.

– 수록곡 –
1. Heaven’s cloud
2. Ready to love
3. Anyone
4. Gam3 bo1

5. Wave
6. 같은 꿈, 같은 맘, 같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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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Single Single

미연 ‘너는 나의 숨이였다’ (2021)

평가: 2.5/5

(여자)아이들의 존폐위기로 멤버들은 이른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싱글 ‘Giant’와 ‘Bonnie & Clyde’를 발매한 우기에 이어 미연은 CS해피엔터테인먼트의 CS넘버스 프로젝트로 첫걸음을 떼었다. 강렬한 퍼포먼스에 중점을 두었던 그룹 활동과 달리 솔로 가수 미연은 에일리의 ‘첫 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등 다수의 히트곡을 쓴 그룹 로코베리의 안영민이 작곡한 발라드곡으로 보컬을 부각한다. 폴킴의 ‘너를 만나’를 만든 조셉 케이의 피아노, 기타리스트 박신원의 연주로 만든 서정적인 분위기와 ‘너는 꿈처럼 내게 다가와서/바람에 전해져 향기로 머물렀나 봐’라는 시적인 가사는 가창자의 역량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애석하게 그룹 활동에서 강점으로 작용했던 힘 있는 보컬은 발라드의 담백함에 어울리지 않고 작곡가의 익숙한 멜로디 역시 미연의 톡톡 튀는 색채를 흐린다. 가수들이 기존에 하지 않았던 장르를 시도하는 프로젝트임을 고려하더라도 색다른 매력보다는 부조화가 먼저 다가온 연유다. 뛰어난 역량을 가진 신예의 시작을 알리는 역할에는 충실하지만 앞으로의 행보까지 예고하기에 조금은 부족한 싱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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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um KPOP Album

원어스(Oneus) ‘Binary Code'(2021)

평가: 2/5

6인조 보이그룹 원어스는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 프로듀스 101 >, < 로드 투 킹덤 >을 거치며 치열하게 성장해왔지만 보컬에 중점을 둔 소속사 선배 마마무, 록 밴드 원위와 달리 이들을 설명할 적절한 수식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데뷔곡 ‘발키리’부터 첫 정규앨범의 타이틀곡 ‘반박불가’까지 선보였던 과잉된 사운드와 음악에 앞서는 시각적 요소, 세계관이 다른 아이돌과의 차별점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음반은 콘셉트에 매몰되어 무겁고 비장한 음악을 선택하지 않았다. ‘Black mirror’는 작년에 부활했던 디스코를 기반으로 대중성을 확보하고 마이클 잭슨의 ‘Beat it’과 같이 펑키(Funky)한 기타 리프를 더했다. ‘Man in the mirror’가 떠오르는 사회 비판적인 주제와 ‘in the mirror’라는 구절을 반복하는 가사, ‘Billie jean’을 차용한 의상과 안무 역시 그들이 오마주한 대상을 명확히 드러내며 친숙함을 준다.

수록곡들은 리듬 앤 블루스와 록을 오가며 그룹의 다채로운 색을 유지한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Connect with’는 기술의 발전으로 늘 연결되어 있으나 실질적인 소통은 단절된 이분법적인 현실을 말하며 앨범의 메시지를 증폭한다. 차분한 보컬에 그루비한 기타 사운드를 더한 ‘물과 기름’은 부드러운 면을 내비치고 같은 소속사 밴드 원위의 기타리스트 강현의 연주를 더한 ‘발키리’의 록 버전은 이전의 비장미를 따른다.

범람하는 에너지로 시청각을 자극했던 이전과 달리 무게를 덜어낸 음반은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온다. 하지만 동양의 이미지와 정신없는 신시사이저로 방탄소년단의 ‘Idol’을 모방한 ‘가자(Let)’와 마찬가지로 ‘Black mirror’ 역시 ‘Dynamite’의 잔상이 남아있다. 성공한 선배의 모범을 따르는 것은 당장은 안정적일지라도 그룹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다. 약진을 위해서는 원어스만의 확실한 캐릭터 구축이 필요하다.

– 수록곡 –

1. Black mirror

2. Connect with us

3. 물과 기름 (Polarity)

4. Happy birthday

5. 발키리 (Valkyrie) (rock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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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 Single Single

콜드플레이(Coldplay) ‘Higher power’ (2021)

평가: 3.5/5

어느 때보다 페스티벌이 그리운 여름의 초입, 콜드플레이는 문이 닫힌 공연장 대신 우주여행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 Everyday Life >의 실험적인 시도는 접어두고 < Mylo Xyloto >의 경쾌함을 따르는 ‘Higher power’는 코러스와 신시사이저를 겹겹이 쌓아 거대한 사운드를 형성한다. ‘우리 안에 있는 우주 비행사를 찾아간다’라는 범인류적인 메시지와 맥스 마틴의 프로듀싱을 더한 캐치한 멜로디도 싱어롱을 유도한다.

메시지는 일종의 은유지만 실제로 국제우주정거장에 있는 우주 비행사 토마스 페스케에게 퍼포먼스 영상을 전송하여 첫 관객으로 삼았고 이날치와의 콜라보로 유명세를 탄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팀을 외계인 형상으로 나타낸 뮤직비디오까지 더해지며 시각적으로도 완전한 세계를 구현했다. 짧은 시간 안에 깊은 몰입을 유도하여 일상을 환기시키는 콜드플레이의 초능력이 잘 발현된 싱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