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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 ‘Cash in cash out’ (Feat. 21 새비지,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평가: 3.5/5

특정 장르에 음악을 가두지 않는 퍼렐이지만 그의 힙합은 영향력을 지녔다. 오랜 기간 활동하며 스눕독, 제이지 등과 함께 ‘Drop it like it’s hot’, ‘Frontin” 등의 명곡을 만들어냈고 과하게 꾸미지 않아도 조화로운 사운드는 국내외를 막론한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21 새비지와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가 목소리를 얹은 ‘Cash in cash out’은 최정상 프로듀서로서 퍼렐 윌리엄스의 입지를 재확인한다.

네 번의 카운트로 시작하는 상징적인 도입부가 지나면 영국의 래퍼 21 새비지가 여유로운 랩과 중독성 강한 후렴을 내뱉는다. 이어지는 타일러의 벌스는 라임의 연속과 다양한 플로우로 청각적 쾌감을 극대화한다. 과시적인 제목에 걸맞게 각자의 정체성을 이용하여 자신감을 내세우는 가사 또한 곡의 재미요소이다. 퍼렐의 펑키(Funky)하고 미니멀한 기존 스타일과는 멀지만 50대의 나이에도 젊은 감각을 드러내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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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살, 까데호 ‘알지도 못하면서 (???)’ (2022)

평가: 2.5/5

무명 래퍼의 서러움을 그린 < 작은 것들의 신 >, 인기를 얻고 난 후의 혼란스러움을 표현한 < 1Q87 >이 그랬듯 넉살의 음악은 당시에 솔직한 감정을 담고 있다. 펑크(Funk)밴드 까데호가 참여해 기악적 요소를 가미한 ‘알지도 못하면서 (???)’는 같은 기조를 유지한다. 두 장의 완성도 있는 앨범으로 아티스트로서 입지를 굳힘과 동시에 < 쇼미더머니6 >에서의 따뜻한 이미지로 스타 반열에 오른 넉살은 환호와 공격을 동시에 받는 위치에서 느낀 바를 짧은 러닝타임에 담았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직관적 제목이 주제를 밝힌다. ‘Akira’, ‘Nuckle flow’ 등 자신의 대표곡 속 가사를 변형해 음악가로서의 정체성을 앞세운 신곡은 다양한 비유를 들어 브라운관 속 ‘연예인’으로 갇히는 것을 거부한다. 펑크 밴드와의 협업이라는 새로운 음악적 시도가 날카로운 주장을 뒷받침하지만 2분이 안 되는 짧은 시간이 호소력을 가지기는 버겁다. 카메라에 비친 모습을 탈피하고자 한 공격적인 이야기가 설득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역량을 눌러담은 음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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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스미스(Sam Smith) ‘Love Me more’ (2022)

평가: 2/5

진실한 사랑을 갈구하며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 전 작품들과 달리 ‘Love me more’에는 자기애가 가득하다. 스스로 사랑하는 법을 가사에 담아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논바이너리로서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하고 자기혐오에 빠져 사는 이들에게는 긍정의 힘을 설파한다. 싱글 발매 전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뮤직비디오 티저와 업로드한 글은 신곡이 샘 스미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전한다.

여러분과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는 완벽한 방법 같아요. 평생에 걸쳐 이런 종류의 기쁨을 담아 정직한 음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리듬감을 만드는 베이스 기타와 드럼 루프 위에 밝은 선율이 곡의 의도를 명확하게 드러내지만 도입부의 멜로디는 같은 코드, 비슷한 빠르기를 가진 위즈 칼리파와 찰리 푸스의 ‘See you again’이 떠오른다. 적절한 프로듀싱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사랑하자’라는 들어 본듯한 노랫말이 더 뻔하게 들리는 이유이다. 많은 이에게 울림을 주는 이야기로 아티스트로서 다음 국면을 맞이하려 했지만 안일한 제작은 다음 단계로 가는 계단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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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코도모, 트웬티 포 케이 골든(Sokodomo, 24KGoldn) ‘Scar’ (Prod. 보이 콜드) (2022)

평가: 3/5

두 젊은 재능이 만났다. 각자의 출신 국가에서 잠재력을 발휘하고 있는 2000년생 래퍼들의 합작이다. < 고등래퍼3 >와 < 쇼미더머니9 >에 출연하며 독보적인 스타일로 눈도장을 남긴 소코도모는 경연곡이었던 ‘회전목마’를 음원차트 1위에 올려놓았고, 트웬티 포 케이 골든(24KGoldn)은 데뷔 앨범인 < El Dorado >에 수록한 ‘Mood’로 2주 연속 빌보드 핫 100차트의 정상자리를 차지했다. 몇 년 전부터 서로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모습을 비추던 둘은 글로벌한 협업을 통해 자신들의 활동반경을 확장한다.    

‘Too much’로 소코도모와 한 차례 합을 맞춘 바 있는 프로듀서 보이콜드는 예상범주 안에서 곡을 전개한다. 기타 리프 위에 전자 드럼으로 리듬감을 만들어 록과 트랩 사이에 위치한 사운드는 싱잉에 가까운 랩메이킹이라는 장기를 여지없이 펼칠 수 있도록 돕는다. 두 래퍼의 대표곡이 멜로디컬한 선율 위주의 팝 랩이라는 점에서 예측 가능한 결과다. 몸풀기가 끝나자 음악도 같이 끝나버리는 것은 흠이다. 박자감이 돋보이는 랩이나 라임을 주고받는 역동성은 모습을 감췄다. 어린 아티스트들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싱글이지만 모두 담아내기에는 3분이 채 안 되는 시간이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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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비, 개코 ‘Pep’ (Feat. 정상수) (2022)

평가: 2.5/5

아메바컬쳐를 떠나 새 둥지를 마련한 리듬파워의 보이비가 오랜만에 친정팀의 수장 개코와 손을 잡았다. 반가운 협업의 배경에는 밈(Meme)의 요소가 가득하다. 뉴트로 바람에 힘입어 다시 전성기를 맞은 포켓몬스터 속 닥트리오를 패러디한 커버와 영국의 축구 클럽 맨체스터 시티의 민머리 감독 펩 과르디올라가 떠오르는 ‘Pep’이라는 제목이 장난스러운 곡의 의도를 드러낸다.

가벼움 속에서도 힙합 특유의 자기 과시적 성향을 유지한다. 강한 베이스 위에 늘어놓은 세계 유명 민머리들 이름 사이에 자신들을 포함하며 기세를 드러낸다. 간신히 낙제를 면한 정상수의 벌스가 곡 말미에 감흥을 꺾지만, 음악성에 집중하지 않는 힙합 신을 향한 개코의 촌철살인 가사와 보이비의 힘 있는 발성은 알고리즘을 채우기에 모자람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