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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 프라이스(Margo Price) ‘Strays II’ (2023)

★★★☆
마고 프라이스만의 아메리카나를 이룩하다.

평가: 3.5/5

미국 싱어송라이터 마고 프라이스에게 2023년은 작정(作定)의 해다. 10개월 간격을 두고 발매한 두 정규 음반 < Strays >과 < Strays II >가 경력의 반환점이며 음악적 야심작이기 때문이다. 컨트리 팝 선배 셰릴 크로(33세에 데뷔)처럼 비교적 늦은 서른둘에 내놓은 2016년 데뷔작 < Midwest Farmer’s Daughter >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견고한 디스코그래피를 구축했다.

< Strays II >는 < Strays >에 비해 온건하다. 사이키델릭 록 넘버 ‘Back in the mountain’와 일렉트릭 기타의 강도를 끌어올린 ‘Light me up’, 컨트리 록에 전자음악을 심은 샤론 반 이튼(Sharon Van Etten)과의 합작품 ‘Radio’처럼 당찬 곡은 없지만 완성도 높은 트랙들로 포크와 컨트리, 블루스를 아울렀다. 선율 감각이 확보한 구심력에 현대적인 프로덕션과 마스터링 완성도가 얼핏 고루하게 느껴지는 아메리카나를 향한 접근성을 높였다.

앨범 커버의 볼록 렌즈 안에 모인 ‘마고와 친구들’은 가족적 성격을 드러내며 각 분야 개성파들의 조력이 톡톡했다. 캘리포니아 기반의 록 뮤지션 조나단 윌슨(Jonathan Wilson)과 미국 인디 록 밴드 빅 티프의 기타리스트 벅 믹(Buck Meek)이 힘을 보탠 ‘Malibu’와 탐 페티 앤 더 하트브레이커스 출신 마이크 캠벨(Mike Campbell)의 스틸 기타가 빛난 ‘Unoriginal sin’이 앨범에 다채로운 색감을 부여했다. 조나단 윌슨은 < Strays II >는 < Strays >의 메인 프로듀서로 나선 프라이스의 음악적 동반자기도하다.

< Strays >와 < Strays II >는 작심(作心)의 2023년을 성료했다. 급진적 사이키델릭 록의 실험과 온건주의 아메리카나는 변증법적으로 조화롭고, 실력파 아티스트들과 물리적 결합이 아닌 화학적 융합을 이뤄냈다. 신보 < Rockstar >의 화려한 게스트 뮤지션 라인업과 140분대의 장대한 러닝 타임으로 화제된 돌리 파튼의 대중먹 면모와 컨트리 뮤직의 숨은 영웅 바비 젠트리(Bobby Gentry)의 주체성을 가진 37세마고 프라이스는 마지막 트랙명처럼 모든걸 내걸어(Burn whatever’s left)자신만의 아메리카나를 써내려갔다.

-수록곡-
1.Stays
2.Closer I get (Feat. Ny Oh)
3.Malibu (Feat. Jonathan Wilson, Buck Meek)
4.Black wolf blues
5.Mind travel
6.Unoriginal sin
7.Homesick (Feat. Jonathan Wilson)
8.Where did we go wrong
9.Burn whatever’s le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