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성공적인 데뷔작 < If You Wait >를 발표한 영국의 혼성 트리오 런던 그래머는 2집 < Truth Is A Beautiful Thing >으로 차트 1위를 석권하며 대중에게 알려졌다. 결성 당시부터 민주적인 방식을 고수한 그들은 세 번째 앨범 < Californian Soil >을 통해 팀의 보컬리스트 한나 레이드를 밴드의 리더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며 변화를 도모했다.
무아지경의 영적 인트로를 시작으로 트립합의 대표자 매시브 어택의 ‘Teardrop’과 유사한 ‘Californian soil’을 타이틀로 건 이유는 먼저 자신들의 지향점을 짚기 위함이다. 2000년대 알앤비와 앰비언트 팝을 융합한 ‘Missing’으로 전작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여전히 음울한 정서가 지배하는 듯 보이나 과감한 역동성을 도입하며 전보다 새로워진 에너지를 체감하게 만든다.
그 중심에는 대담한 서정과 생동감을 결합한 보컬리스트 한나 레이드가 있다. 안정적으로 쌓아 올린 그의 보컬이 구축한 몽환적인 ‘Lose your head’가 그 결과물이며 런던을 무대로 활동하는 전자음악 프로듀서 조지 피츠제럴드의 참여도 주 요인이다. 간결하면서 웅장한 시그니쳐 사운드를 일렉트로닉 팝 요소로 주조한 ‘How does it feel’과 ‘Baby it’s you’는 신선한 호흡이 일군 걸출한 합작품.
< Californian Soil >은 미니멀리즘을 앞세운 오묘한 클래식 사운드가 감각적인 여백을 그려낸 앨범이다. 런던 그래머만이 연출할 수 있는 덜어냄의 미학이 여기 있다. 적절히 형성된 균형을 유지하고 화려함을 첨가한 < Californian Soil >은 단조롭고 정제된 흐름 속에서도 보이지 않게 흐르는 활력이자 매끄러운 잔향이다.
-수록곡-
- Intro
- Californian soil
- Missing
- Lose your head
- Lord it’s feeling
- How does it feel
- Baby it’s you
- Call your friends
- All my love
- Talking
- I need the night
- Am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