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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조(EJO) ‘Chameleon Man’ (2021)

★★★
경계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을 표현하는데 거침없다.

평가: 3/5

모델, 디제이로 먼저 이름을 알린 에조는 음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여러 방면에서 활동 중이다. 2019년 발매한 첫 정규음반 < Mind Web Wanderer >로 무경계 뮤지션이라는 독특한 정체성을 확립했고 이후 까데호와 넉살 등 여러 아티스트와 협업한 리믹스 앨범으로 존재를 다시 한번 알렸다. 아직 대중에게 생소한 이 개성파 래퍼는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 ‘맥락 없는 음악’을 지향한다. 사운드의 반복을 통해 마음속 깊은 곳에 존재하는 무의식과 마주할 수 있도록 의도하는 것이 노래의 특징이다.

우리나라와 인도, 미국에서 유년기를 보낸 그는 재즈, 힙합, 일렉트로닉을 넘나들며 장르의 벽을 허물었고 자신이 만들어낸 이 감각적인 세계 안에서 자유롭게 유영한다. 전작이 마인드맵처럼 무한한 상상력으로 이루어진 내면에 집중했다면 이번 음반은 심연에 자리하고 있던 생각을 밖으로 드러낸다. 어린 시절부터 고민해 온 고향의 정의를 이야기하는 ‘Home callin’은 본인을 가장 잘 나타낸 곡이다.

‘카멜레온 맨’이라는 앨범명에 걸맞게 다양한 악기의 사용으로 하나의 노래 안에서 여러 변화를 시도한다. 엇나간 듯 마이너코드로 구성된 ‘Legalize it’은 아프리카 전통악기와 자연의 소리를 활용해 후렴을 강조하고 영어 가사의 수록곡 중간에 한국어를 삽입해 주의를 환기한다. 몽롱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동시에 각각 다른 색을 띠는 음악은 작곡 역량이 돋보이게 하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간다.

에조의 노래가 대중적인 음악은 아니다. < Chameleon Man >은 자극적인 것들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낯설고 괴리감을 느끼게 하지만 한국 음악 신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함으로 충만하다. 경계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을 표현하는데 거침없는 이 뮤지션은 지평선위에서 다음 이정표를 바라보고 있다.

– 수록곡 –
1. Home callin’
2. Pandemic
3. Intarude
4. Legalize it
5. Chameleon man
6. Git paid
7. Keep reppin’e
8. Rab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