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오에이(AOA) ‘New Moon’(2019)

평가: 2.5/5

< 퀸덤 >의 가장 큰 수혜자는 단연 에이오에이다. 커버 곡 ‘너나 해’의 ‘나는 져버릴 꽃이 되긴 싫어 I’m the tree’가 날리는 일침과 남성 댄서의 보깅은 신선함을 넘어선 일종의 선언문이다. 7년 차에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룹의 모습은 5인조 개편으로 인해 발생했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상승세에 맞춰 빠르게 움직인 이들은 달을 쫓는 사냥꾼이 되어 광야를 나선다. 

타이틀 ‘날 보러 와요’는 ‘짧은 치마‘의 섹시 노선도, ‘심쿵해’의 중독성 없이도 그룹의 색을 나타낸다. 걸그룹 히트곡 공식에 탈피한 것은 확실히 성장으로 보이나 딱 거기까지다. 10년 전쯤 유행했던 ‘뽕삘’ 멜로디는 서부 영화 콘셉트를 뒷받침해주지도, 복고의 향수를 불러일으키지도 않는다. ‘주문을 외워봐’의 단순하다 못해 유치한 가사, 이를테면 ‘오늘은 나 발칙하게 / 나만 애타 우리 오빠’는 몰입을 충실히 방해한다. 그룹의 이야기를 풀어갈 줄 알았더니 오히려 시대를 역행하는 사운드와 가사를 내놓아 당황스럽다.

그럼에도 이번 앨범에서 에이오에이가 남긴 인상은 뚜렷하다. < 퀸덤 >에서 블록버스터 퍼포먼스를 선보인 ‘Sorry’ 역시 지민의 랩을 제외한 가사에서는 한계점을 드러내지만 각자의 장점을 잘 녹인 메인 곡이다. ‘Ninety nine’은 메인 보컬이 없어도 빈틈을 쉽게 내주지 않는 인상적인 지점이다. 이들이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한 데다 일전에는 눈치채지 못했던 멤버들의 음색을 수면 위로 올려 놓았다.

슬슬 자체 제작을 맡길 만도 한데 소속사에서 좀처럼 그룹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의문이다. 지민이 메가폰을 잡아 터닝포인트가 된 ‘너나 해’에서 올려놓은 기대감은 타이틀의 뮤직비디오, 사운드, 가사 모든 것이 따로 놀면서 무너졌다. 멤버의 재발견은 이미 증명되었으니 이를 확신으로 삼기 위한 음악, 특히 자생이 가능한 것이 필요하다. ’99’도까지 올려놓아도 마지막 1도를 넘지 못하면 그냥 미지근한 결과물이 될 뿐이다.

– 수록곡 –
1. 날 보러 와요 (Come see me)
2. Sorry 
3. 주문을 외워봐 (Magic spell)
4. Ninety nine 
5. My 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