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 말론이 가벼워지면, 아니 경쾌해지면 이런 느낌일까. 1995년생인 미국의 래퍼, 애리조나 제르바스는 짧고 단순한 구성의 힙합곡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5위에 올랐다. 틱톡으로 주목받은 래퍼이긴 하나, 이전에도 여러 싱글을 발표하며 활동해왔다. 다만 그만의 개성이 없다는 게 현재 가장 큰 약점이다. ‘Roxanne’에서도, 이전 곡들에서도 그의 이름이 아닌 여러 래퍼의 이름이 연상된다.
바이럴 싱글 특성상 음악 자체의 중독성은 부정할 수 없다. 거부감 없이 들을 수 있는 말랑말랑한 분위기의 트랩, 자연스럽게 기억되는 후렴 부분이 반복 재생 버튼을 누르게 한다. 이는 진지하게 논의되어야 할 음악성과는 또 다른 문제다. 2019년을 접수한 릴 나스 엑스 ‘Old town road’의 바통을 올해의 끝자락에 등장한 이 곡이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