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 이후 18년이란 시간을 유사한 스타일에서 벗어나지 않았던 노을이지만 신곡을 주조하기 위해 선택한 재료는 신선하지 않다. 2018년에 발매한 미니앨범 < 별 >의 타이틀 ‘너는 어땠을까‘ 이후 두 번째로 프로듀서를 맡은 정키는 이번에도 한국형 발라드의 공식을 착실히 따라간다. 피아노 소리에 목소리만 얹어 시작하는 1절에 추가되는 기타를 거쳐 후렴구의 등장을 알리는 베이스 글리산도와 드럼, 감정을 고조시키며 고음을 내지르는 보컬 등 모든 요소가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 멜로디 진행 역시 2015년 정키가 양다일과 함께 했던 ‘우린 알아’를 답습한다. 충분히 지루해진 곡은 특색이 사라진 노을의 목소리가 더해져 뻔한 결과물이 됐다.